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기 길고양이 데려오면 엄마 고양이가 눈치챌까요?

... 조회수 : 3,723
작성일 : 2021-10-24 15:07:06
작년 봄 이사했던 집 뒤에 길고양이밥을 주다가 다른 동네로 이사오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전에 살던 집에 들러 이틀에 한 번 정도 가서 밥이랑 물 갈아주고 주변 정리하고 왔었는데요.
얼마 전 밥주고 나서 집에 올라와 있는데, 아기고양이들 울음 소리가 들려서 창밖을 내다보니..
꼬물꼬물한 (1개월 정도 되어보이는) 새끼들 여섯 마리가 제가 밥주는 자리 근처에 모여서 
잠깐 자리를 비운 엄마를 찾고 있는 것 같아보였어요.
(여섯마리중 한 마리가 유난히 작아 걱정스러웠어요.)

갑자기 추워진다 예보가 있고나서 스티로폼으로 추위피할 곳을 만들어주려고 다시 전에 살던 집에 왔는데..
빌라 지하에서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나중에 지하에 내려가 보니, 어미고양이가 새끼들을 다 그리로 옮겼네요. 
오래된 빌라 지하는 관리하지 않아서 쓰레기장 같은데요. 그래도 어미는 그나마 거기가 안전하다고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스티로폼으로 지은 집을 지하에 넣어주고, 밥도 지금은 지하에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제가 주는 밥자리에 밥먹으러 오곤 하던 어미는 하악거리기는 하지만, 
며칠이 지났는데도 새끼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는 않는 걸 보면 
제가 밥주는 사람인 걸 알고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철없는 새끼들은 저를 경계하지 않습니다. 

지하로 닭고기 끓여서 가져다 줬던 첫 날, 
걱정스러웠던 가장 작은 고양이가 제가 밥그릇을 가져가니 제 쪽으로 막 오더니, 그릇을 내려놓으니까
한참을 머리를 박고 '야움야움야움야~~~'하면서 먹던 모습이 다행스럽고.. 안쓰럽고 그랬습니다. 
그 다음날은 그 정도로 오래 먹지 않고 노는 걸 보니, 그동안 많이 배가 고팠었나봐요.
한 이틀은 그렇게 닭가슴살을 으깨서 갖다주고 지금은 베이비캣 사료를 주고 있는데 오독오독 씹어 먹어요. 

어미와 애들 상태는 양호한 것 같습니다. 어미는 길고양이지만 깨끗한 편이고, 아기들은 잘 먹고 활동성도 좋습니다.
얼굴들도 하나같이 다 귀욤귀욤해서, 최선은...
어미고양이는 중성화해주고, 아기고양이들을 잡아 겨울이 오기 전에 좋은 곳으로 입양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미고양이는 전혀 손을 타지 않고, 철저하게 거리를 두고 있어서 잡아서 중성화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새끼고양이들은 그냥 제가 집어오면 될 것 같은데.. 

그럴 수 있을까요? 지금 여섯 마리인데.. 
그 중 몇 마리라도 입양할 곳이 구해져서 독립시키기 전에 데려가면 어미가 눈치챌까요?
IP : 1.248.xxx.27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10.24 3:09 PM (119.64.xxx.182)

    자기가 포기한 새끼가 아닌이상 보름동안 울고 찾아다니더라고요.

  • 2. 원글
    '21.10.24 3:11 PM (1.248.xxx.27) - 삭제된댓글

    여섯 마리인데, 그 중 두 마리 없어졌다면 알까요?

  • 3. ...
    '21.10.24 3:12 PM (175.117.xxx.251)

    천천히 데려오세요~예전에 가방공장에서 낳은 새끼냥이들을 가여워 살아남은 새끼들 두마리 각각 다른집에 보내줬는데 마지막 한마리 보내고 나니 어미가 식음을 전폐하고 울기만하고 앓아누워서 공장사장님이 막둥이 보낸집에 전화하셨어요. 어미가 죽으려하니 다시 데리고 와야겠다고 새끼를다시 데리고오니 그제서야 밥 먹기시작하고 한참 클때까지 데리고 살았어요ㅡ ㅠㅠ

  • 4. 원글
    '21.10.24 3:13 PM (1.248.xxx.27)

    여섯 마리인데, 그 중 두 마리 없어진다면 알까요?

  • 5.
    '21.10.24 3:14 PM (119.64.xxx.182)

    당연히 알죠.
    내 새낀데…ㅠㅠ
    마당에 4대째 밥먹으러 오는 냥이 가족이 있어요.
    이유기가 지나면 각자 놀기도 하지만 안보이면 엄마가 얼마나 찾아 다니는데요.
    완전히 독립시킨 청소년 냥이 이상이면 끼고 살지 않는 이상 찾긴해도 울진 않더라고요.

  • 6. ...
    '21.10.24 3:15 PM (58.79.xxx.138)

    당연히 알죠..
    데려오시려면..
    어미까지 데려와서 임보하시길요

  • 7.
    '21.10.24 3:16 PM (14.32.xxx.157)


    왜 눈물이 나지ㅠ

  • 8. 어여 데려오세요
    '21.10.24 3:27 PM (106.101.xxx.133)

    하루하루 위태로운 가여운 길위의 생명들 ㅠㅠ
    하나라도 길위에 두지 마시고 빨리 데려오세요
    응원합니다

  • 9. 원글
    '21.10.24 3:29 PM (1.248.xxx.27) - 삭제된댓글

    밤에 자전거 타고 20분을 가서 밥주고 돌아오며.. 이렇게 하루라도 굶지 않고 형제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는 것을 도울 수 있어 감사한 일이다.. 이거라도 감사하다.. 이러면서도 또 한편.. 길에서 힘들게 살거나 오래살지 못할 거라는 거 알면서 내가 더 뭘해야 하는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집에 오면 6년전 주워온 아기고양이가 커서 집에서 따숩게 뒹굴거리는 거 보면, 걔네들이 더 불쌍하고.. 여러가지 생각으로 머리 속이 평화롭지 않네요.. ㅠㅠ

  • 10.
    '21.10.24 3:30 PM (119.64.xxx.182)

    엄마냥이도 같이 구조하셨으면 좋겠어요…ㅠㅠ

  • 11. 원글
    '21.10.24 3:33 PM (1.248.xxx.27) - 삭제된댓글

    경계가 심한 어미까지 데려오는 거는 자신이 없네요. 아이들도 한꺼번에 데려올 수 없고, 주변에 키울 의사가 있는 사람이 있는지 물색해보고 있다고 한다면 데려와 볼까 했어요. 밤에 자전거 타고 20분을 가서 밥주고 돌아오며.. 이렇게 하루라도 굶지 않고 형제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는 것을 도울 수 있어 감사한 일이다.. 이거라도 감사하다.. 이러면서도 또 한편.. 길에서 힘들게 살거나 오래살지 못할 거라는 거 알면서 내가 더 뭘해야 하는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6년전 주워온 아기고양이가 이제 커서 저희 집에서 따숩게 뒹굴거리는 거 보면, 걔네들이 더 불쌍하고.. 여러가지 생각으로 머리 속이 평화롭지 않네요.. ㅠㅠ

  • 12. 원글
    '21.10.24 3:34 PM (1.248.xxx.27)

    경계가 심한 어미까지 데려오는 거는 자신이 없네요. 아이들도 한꺼번에 데려올 수 없고, 주변에 키울 의사가 있는 사람이 있는지 물색해보고 있다고 한다면 데려와 볼까 했어요. 밤에 자전거 타고 20분을 가서 밥주고 돌아오며.. 이렇게 하루라도 굶지 않고 형제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는 것을 도울 수 있어 감사한 일이다.. 이거라도 감사한다.. 이러면서도 또 한편.. 길에서 힘들게 살거나 오래살지 못할 거라는 거 알면서 내가 더 뭘해야 하는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6년전 주워온 아기고양이가 이제 커서 저희 집에서 따숩게 뒹굴거리는 거 보면, 걔네들이 더 불쌍하고.. 여러가지 생각으로 머리 속이 평화롭지 않네요.. ㅠㅠ

  • 13. ...
    '21.10.24 3:46 PM (175.117.xxx.251)

    1개월이면 너무 어리니 한 달 정도만있다 데리고오시면 어떨까요?그루밍정도는 배우고데려오시면 좋을텐데 곧겨울이라 한마리라도 데려오시면 너무 좋죠..

  • 14. .ㅡㅡ
    '21.10.24 3:51 PM (106.101.xxx.54)

    한마리라도 빨리 거두세요
    어미 우는게 문제가 아니라
    한 생명 빨리 거두어
    안전한 생활 하는것이 우선입니다.

  • 15. ..:
    '21.10.24 3:55 PM (39.7.xxx.18) - 삭제된댓글

    어미가 포기하지도 않은 새끼를 데려오다니요
    차러리 어미밥을 챙겨주새요 생각이 있는건지 원
    이런분 2마리 훔쳐 키우다 크면 버릴 분이네

  • 16. ..
    '21.10.24 4:05 PM (14.36.xxx.129)

    10년 되어가는 캣맘인데요,
    집으로 데려와 가족으로 키우실 거라면 데려옵니다.
    원글님이 직접 키우실 것이 아니라면 맘에 걸립니다만,
    입양하실 분들의 의지가 확실한 분들이어야겠지요.
    가을에 태어난 아기냥이들은 겨울 추위로 감기만 와도 많이 죽어요.
    지금 6마리지만 내년 봄까지 한두 마리정도만 살아남을 걸요.
    내년 봄에는 꼭 엄마냥이의 중성화를 해주세요.

  • 17. 00
    '21.10.24 4:12 PM (39.120.xxx.25) - 삭제된댓글

    저희 아파트는 올해만 냥이 가족 3팀이나 다 분양되었어요
    항상 밥 챙겨주시던 분이 당근에도 올리고 아파트커뮤니티카페에도 올려서 다 분양되었어요 엄마 냥이도요
    한 이주째 고양이들 안보여요 . 다들 잘살겠죠
    안보이니 서운해요.
    저도 항상 가방에 츄르 가지고 다니는데..

  • 18. 작은고양이
    '21.10.24 4:21 PM (223.62.xxx.170)

    작은 고양이는 구조하면 좋을듯요
    다는 못 구해도 약한 애는 죽기 쉬우니
    걔라도 구해주세요

  • 19. ㅇㅇ
    '21.10.24 4:37 PM (121.159.xxx.2)

    가슴이 아프네요

  • 20. ::
    '21.10.24 6:20 PM (1.227.xxx.59)

    하루라도 빨리 데려오세요.
    어미도 중성화수술 하려면 같이 데려와야하지 않을까요.암컷은 중성화하면 집에서 회복되때까지
    케어해줘야해요.
    이제 점점 추워져요.ㅠㅠ
    원글님 참 좋으신분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9617 눈물의 여왕만 그런 게 아니고요 근데 22:39:58 125
1589616 서울에서 제일 비싸고 멋있고 좋은 .. 22:36:38 179
1589615 1년넘은 신경치료통증은 환자부담인가요? 2k 22:33:31 91
1589614 태평양 따라 꿈틀...일본.대만 또 흔들..인니 화산도 대규모 .. 또시작 22:33:03 232
1589613 눈물의 여왕 1 장모 22:31:14 524
1589612 녹음되는 만년필 떡밥 회수되었나요? 1 22:31:06 421
1589611 식당에서 진상짓 하는 여자 2 눈살 22:29:58 601
1589610 기미치료 시작해보는게 나을까요? 기미 22:24:16 193
1589609 시각장애인을 위한 정보는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요? ㅇㅇ 22:24:02 66
1589608 50세만 넘어도 아픈데 천지 5 ㅡㅡ 22:22:21 946
1589607 얼굴피부가 두꺼워지는거 같은데요. 얼굴 22:20:00 216
1589606 정말 현실에 감사하며 사는데여 3 mm 22:19:35 507
1589605 마동석은 아주 돈을 쓸어담는군요 22:18:37 1,207
1589604 눈물의 여왕 재준이는 7 지금 22:15:30 1,717
1589603 김수현 김지원도 4 확실한건 22:14:42 1,128
1589602 말 많은 사람 대처법 7 .. 22:12:41 636
1589601 6살 남아 선물 3 50대 22:12:10 187
1589600 항공권 할인되는 카드가 있을까요? 눈물의 여왕.. 22:12:06 81
1589599 지인모임에 자꾸 남편들까지 함께하자는데 10 지인모임 22:10:25 1,114
1589598 400억짜리 막장드라마 3 음냐 22:09:26 1,431
1589597 공중파를 본인 로망 구현에 쓰다니 5 에혀 22:02:48 1,413
1589596 막장드라마 펜트하우스 능가하네요 .. 22:01:34 785
1589595 이제 이 모임에서 나가야 할까요? 29 모임 막내 22:01:23 1,867
1589594 손흥민 경기합니다 2 ㅇㅇ 21:58:13 532
1589593 현우가 기억상실? 8 우주 21:57:11 1,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