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을때 한창 서울 중심부에서 회사 다닐때
페라가모 리본구두 갖고싶었거든요. 유광으로...
근데 제 씀씀이 그릇이 좀 작아서 못 사겠더라구요.
그땐 젊으니 가방 정도나 조금 값 나가는거 하나 있고
(그래봤자 남들이 들으면 웃을 가격)
블라우스 치마 등 spa나 보세에서 사입어도 이쁘고 그래서
당시 구두값이 40만원 돈 했는데 안샀어요. 아니 못 샀어요.
돈이 없지는 않았는데요...
몇 년후에 이직하면서 조금 외지로 가게되고
치마 블라우스대신 캐주얼스럽게 입게되고
이후 결혼,출산,육아 하면서 더이상 정장 오피스룩 입을일도 없고
한 몇 년 물욕이 전혀 없이 살다가
시어머니 생신이라 화장품 세트 하나 사러
거지꼴로 백화점 간만에 갔는데 고맙게도 점원은 친절하게 대해줬어요.
암튼 백화점 갔다오고나서 갑자기 제 꼴이 너무 거지같고
물욕이 막 불타오르길래
요즘 선전 많이하는 명품파는 사이트 들어가서 구경하다가
문득 그 구두가 보이길래 충동적으로 사버릴까 하다가
생각해보니 이젠 1년에 한번도 신을까말까한데 사기도 그렇고
무엇보다 요즘 입고다니는 옷에 어울리지도 않네요
구두 사면 어울리는 원피스,가방까지 필요할 것 같아요.
이럴줄 알았으면 20대때 사서
회사갈때 맨날 그것만 신고 다닐걸 그랬어요.
맘껏 누릴걸 그랬어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갖고싶은것들..다 때가있네요.
Too late 조회수 : 4,054
작성일 : 2021-10-22 22:12:53
IP : 121.127.xxx.18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21.10.22 10:17 PM (175.119.xxx.29)초공감요. 그때 그냥 확 지를걸...
지금은 갖고 싶어도 그 느낌이 아니에요 ㅠㅠ2. ...
'21.10.22 10:18 PM (1.241.xxx.220)저도 요즘에서야 그런 생각들어서...
300짜리 백하나 사서(사실 요즘은 어지간히 명품붙음 이가격은 기본이더라구여;;) 에코백마냥 매일 들고 다녀요.
기스 파파파팍 나도.... 막 굴림;3. ㅇㅇ
'21.10.22 10:19 PM (211.109.xxx.136)옛날말로 스포츠카의 비애죠
젊어서는 돈이 없어 못타고
스포츠카 살 수 있는 나이가 되니 늙어서 못타는..4. .....
'21.10.22 10:24 PM (223.39.xxx.45)윗윗님 저도 요즘 2-300대 명품 몇가지 사서 막 쓰긴 하지만
이 글은 그게 촛점이 아닌것 같고요, ^^;
2-30대 한창 젊고 예쁠때 가끔은 사치라도 나를 위해
좀 과감하게 쓸 걸 그랬다 그게 포인트인것 같아요.
저 역시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직장도 다니고 월급도 받으면서 왜 그렇게 망설이고
아깝다 꼭 쥐고만 있었는지.. 후회돼요.5. ...
'21.10.22 10:28 PM (1.241.xxx.220)지금이 가장 젊을 때라는걸 말하고 싶었는데 제가 너무 점프해서 말했네요^^;
지금이라도 빨리 즐기세요. 할머니되면 또 안어울립니다.6. ㄱㄱㄱㄱ
'21.10.22 10:44 PM (125.178.xxx.53)지금 나이에 맞고 지금 잘쓸수있는것을 사시면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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