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이(10살,여)독감 주사를 맞히러 다녀왔어요.
금요일이라서 독감 맞히러 온 사람들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이제 고학년으로 진입하는 나이라서(?)저는 별 걱정을 안했죠.
아이도 덤덤하고요.
저희 차례가 되었어요.
진료실에 들어가 자리에 앉아 옷을 걷는 순간에 갑자기 아이가 무섭다고 막 피하고 안 맞겠다고..
그때 제가 그랬어요.
"xx야.. 지금 밖에 사람들도 많이 기다리고 얼른 맞자"
그 후에도 안 맞겠다고 자리에서 일어나고..(소심하게요.)
의사는 벌써 독감주사를 들고 있고요. (소란이 이어지자 손으로 주사 앞을 막고 있었어요)
한참 실랑이를 하다가 겨우.. 맞았어요.
그때 제가 또 그랬어요.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왜 이래"
아이가 울었어요.
부끄러웠던게지요.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한겁니다.
이런게 오늘 처음이면 이렇게 고구마 글도 안써요.
아이의 상태,기분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눈치(?)....
제가 커왔던 환경이 대물림 되는 것 같아서 땅속으로 꺼져버릴 것 같아요.
매일 다짐만 해도 고쳐지지 않아요.
발에 족쇄를 단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