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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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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사랑하는 7살 아이

bb 조회수 : 4,632
작성일 : 2021-10-21 21:28:26
뭐 모든 아이들이 엄마를 사랑하지만
저는 제가 아이를 사랑하는 것보다 아이가 저를 더 사랑하는 것 같아요. ㅠㅠ

저희 아이는 어릴 때부터 엄마인 저를 너무 좋아했어요.
이제 7살이 되어서 같이 보드게임도 하고 배드민턴도 치고 하거든요.

근데 아이가 이기고 제가 지면
엄마 속상할 것 같다고 울어요. ㅠㅠ
그리고 판을 뒤엎으려고 해요 엄마 이기는 쪽으로.
배드민턴 칠 때도 제가 잘 못해서 지고 있으니까
아이가 칠 수 있으면서 일부러 넘어져요. 엄마 점수 내라고.

오늘도 저랑 뭘 하다가 엄마가 질 것 같으니까 엄마가 너무 불쌍해..
하면서 그렁그렁 ㅋㅋㅋㅋㅋ

정작 본인은 친구들이랑 뭘 해서 져도 울지 않아요.
승부욕도 없고 재밌게 했으면 됐지 뭐~ 하는 스타일인데
왜 저한테만 이러는 걸까요.

이것도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니겠죠? ㅠㅠ
IP : 121.156.xxx.19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10.21 9:32 PM (14.38.xxx.228)

    7살이면 한창 엄마한테 앵길 나이네요..
    잘 받아주고 예민한 만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보세요.
    중딩만 가도 엄마는 아웃어브 안중 되네요.

  • 2. bb
    '21.10.21 9:34 PM (121.156.xxx.193)

    네 나중엔 그렇게 되겠죠?

    그냥 지금 이 귀여움을 즐겨야겠어요.

  • 3. ...
    '21.10.21 9:37 PM (222.99.xxx.233)

    전생에 아이가 원글님 엄마였거나 애인 아니었을까요? ㅎㅎ
    즐길수 있을때 맘껏 즐기세요
    중딩만 되어보세요 ㅠㅠ
    몇년 안 남았습니다

  • 4. bb
    '21.10.21 9:39 PM (121.156.xxx.193)

    진짜 전생에 무슨 인연이었길래 이렇게까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ㅜ

    덕분에 배드민턴 잘 치려고 엄마가 날라다녀야 할 판이예요 ㅋㅋ

  • 5. ..
    '21.10.21 9:41 PM (223.39.xxx.121)

    너무 마음이 예쁘네요.
    저희집 4학년 아들도 엄마 껌딱지였고
    아직도 저를 많이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어젯밤에 학원끝나고 중간까지 데리러갈까 물었더니
    지금 많이 추운데 엄마 추울까봐 괜찮겠냐고
    걱정해주더라고요^^ 저 추위 안타는 튼튼체질인데도..
    나중에 이 스위트한 성격이 자기 가족한테로 가겠죠?
    남편도 저도 시크한데 다정다감함도 타고나더라구요..

  • 6.
    '21.10.21 9:45 PM (1.245.xxx.138)

    엄마는 세상의 전부잖아요^^
    저도 그 나이엔 엄마가 정말 나무처럼 커보이고 좋았어요^^
    우리애도 절 너무 사랑해서, 미안해요...

  • 7. 뭔가
    '21.10.21 9:50 PM (222.236.xxx.99) - 삭제된댓글

    사랑 받는 느낌이 참으로 풍성한 안정감을 줘요.
    효도의 90% 구간을 지나는 중이군요.
    네가 이기는 것이 잘 자라고 있다는 걸 엄마에게 알려주는 증거라서, 엄마가 이기는 것보다 너무 멋지고 즐겁다고 해주세요.
    작은 성공의 경험이 자존감의 탄탄한 기초공사예요.
    아마도 언젠가 엄마를 이기고 난 후 상황이나 느낌이 지금은 울어버릴 만큼 강렬했던 적이 있었나 봐요.
    그때 아마도 엄마의 무의식인 어떤 반응이나 태도 말투 표정 태도을 보고 불쌍하다고 해석했고, 엄마랑 즐겁지만 절대 하면 안 될 일이 이겨버리는 것이라는 공식이 굳어지진 것은 아닐까요?
    앞으로는 승부가 나는 게임이 아닌 같이 뭔가를 이뤄내는 것을 해보세요.

  • 8.
    '21.10.21 9:54 PM (173.15.xxx.82)

    저고 그맘때는 엄마 정말 좋아했던 생각이 나요. 그때 나중에 커서 엄마가 없으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걱정했다는

  • 9.
    '21.10.21 9:54 PM (112.158.xxx.105)

    제가 유치원도 다니기 전 아마 5살쯤?(어렴풋이 그 당시에 계속 엄마랑 집에만 있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랑 시장 갔는데 엄마가 뒤도니까 가게 주인 할머니가 엄마를 째려보며 입으로 욕을 하는 듯한?그런 장면을 봤는데

    얼마나 강렬하게 뇌리에 박혔던지 잊혀지지도 않아요
    어떻게 감히 우리 엄마한테!!!!!!우리 엄만데!!!!!!!이런 느낌

    그 가게 주인에 대한 엄청난 원망과 미움이 그 어린 마음에 콱 박혀 지금도 생생해요

    그만큼 엄마를 우주만큼 사랑했던 것 같아요

  • 10. 구간
    '21.10.21 9:55 PM (222.236.xxx.99) - 삭제된댓글

    효도의 90% 구간을 지나는 중이시군요. 부러워요.
    사랑 받는 느낌이 참으로 풍성한 안정감을 줘요.
    네가 이기는 것이 잘 자라고 있다는 걸 엄마에게 알려주는 증거라서, 엄마가 이기는 것보다 너무 멋지고 즐겁다고 해주세요.
    작은 성공의 경험이 자존감의 탄탄한 기초공사예요.
    아마도 언젠가 엄마를 이기고 난 후 상황이나 느낌이 지금은 울어버릴 만큼 강렬했던 적이 있었나 봐요.
    그때 아마도 엄마의 무의식인 어떤 반응이나 태도 말투 표정을 보고 불쌍하다고 해석했고, 엄마랑 즐겁지만 절대 하면 안 될 일이 이겨버리는 것이라는 공식이 굳어진 것은 아닐까요?
    앞으로는 승부가 나는 게임이 아닌 같이 뭔가를 이뤄내는 것을 해보세요.

  • 11. ..
    '21.10.21 10:04 PM (211.36.xxx.9)

    '21.10.21 9:55 PM (222.236.xxx.99)
    효도의 90% 구간을 지나는 중이시군요. 부러워요.
    사랑 받는 느낌이 참으로 풍성한 안정감을 줘요.
    네가 이기는 것이 잘 자라고 있다는 걸 엄마에게 알려주는 증거라서, 엄마가 이기는 것보다 너무 멋지고 즐겁다고 해주세요.
    작은 성공의 경험이 자존감의 탄탄한 기초공사예요.
    아마도 언젠가 엄마를 이기고 난 후 상황이나 느낌이 지금은 울어버릴 만큼 강렬했던 적이 있었나 봐요.
    그때 아마도 엄마의 무의식인 어떤 반응이나 태도 말투 표정을 보고 불쌍하다고 해석했고, 엄마랑 즐겁지만 절대 하면 안 될 일이 이겨버리는 것이라는 공식이 굳어진 것은 아닐까요?
    앞으로는 승부가 나는 게임이 아닌 같이 뭔가를 이뤄내는 것을 해보세요.
    ——
    와. 이 댓글 쓰신분 내공이 장난이 아니세요. 정말 많이 깨닫고 갑니다. 이 글 쓰신 원글님도 윗 댓글님도 다들 너무 감사드려요.

  • 12. bb
    '21.10.21 10:12 PM (121.156.xxx.193)

    네가 이기는 것이 잘 자라고 있다는 걸 엄마에게 알려주는 증거라서, 엄마가 이기는 것보다 너무 멋지고 즐겁다고 해주세요.


    ㅡㅡㅡ 이렇게 말해줘야겠네요!

    아이가 워낙 겁이 많고 순한 아들이었어요.
    다섯살 때 처음 마녀 나오는 동화를 보고 엄청 무서워했어요.
    반면 저는 겁 없고 액티비티 좋아하는 엄마인데도..
    조부모님 댁에 아이 맡기고 영화 보러 가는데
    엄마 마녀 나오는 건 무서우니까 절대 보지 말라고!
    알겠다고 하고 조커 본 저..

    놀이터에서도 자기가 무서운 건 엄마도 무섭다 생각하는지
    저도 못 타게 하고.. 그래서
    보드게임 할 때도 제가 행여나 속상해하면 뻔히 더 속상해할 걸 알기에
    졌어도 하는 동안 즐거웠으니까 좋았어!
    하면서 깔깔깔 웃고 넘어갔는데..

    아이한테는 뭔가 그런 기분이 들었나봐요. ㅜㅜ

  • 13. 공감능력이
    '21.10.21 10:12 PM (180.230.xxx.233)

    상당히 높은 아이네요.
    많이 사랑해 주세요. 금방 크네요.

  • 14. ...
    '21.10.21 10:16 PM (182.227.xxx.114) - 삭제된댓글

    심성이 고운 아이네요.
    멋있는 어른으로 잘 자랄 것 같습니다.

  • 15. 저희아이랑
    '21.10.21 10:19 PM (118.41.xxx.93)

    너무 비슷해요. 저희 애는 아직 세돌도 안 된 35개월인데 제가 장난으로 “동생이 ㅇㅇ이만 좋아하나봐~~ ㅇㅇ이 한테만 가네~??” 하면 그게 마치 제가 서운키라도 한거같은지, “아냐 ㅇㅇ이한테 왔다가 이제 엄마한테도 갈거야” 라며 기어다니는 동생을 일부러 살짝 비틀어서 제 쪽으로 가게끔 유도해요 ㅋㅋ 그외에도 항상 저를 먼저 생각하고 위해서 어린 아기가 이럴수도 있구나 놀라기도 하고 감동하기도 한답니다 ㅎㅎ

  • 16. bb
    '21.10.21 10:28 PM (121.156.xxx.193)

    윗님 아이 정말 저희 아이랑 비슷하네요~

    어릴 때부터 엄마 대하는 게 유독 애절하다고 할까요? 감동 많이 받게 되죠 ㅠㅠ 이 작은 아이 마음이 이렇게 넓고 깊은데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17. 아이가 착하고
    '21.10.21 11:46 PM (114.206.xxx.196)

    엄마에 대한 사랑과 배려심이 깊네요^^
    워낙 순한 아들이었군요 ~

  • 18. 00009
    '21.10.22 5:29 AM (116.33.xxx.68)

    우리아들도 그랬지요
    절 너무나 사랑해서 참행복했더랬죠
    사춘기가 오기전까지는
    아예다른아이가 되어있어요. ㅠ

  • 19. 8세아들
    '21.10.22 8:20 AM (121.165.xxx.228) - 삭제된댓글

    엘리베이터에서 저 먼저 타라고 에스코트 해줍니다.
    아니 아직 자기가 보호받아야할 나이면서 !!!

  • 20. 그니까
    '21.10.23 10:59 AM (106.102.xxx.15)

    이기심과 배려심은 어느 정도 타고나나봐요.
    저희 아이도 아기때부터 자기보다 상대를 생각하는
    말을 자주 했어요.
    그에 비해 어른인 저희 형님은 상대 입장을 전혀
    이해하거나 배려하지 않아요. 60이 다 되었는데도..
    그거 보면 심성은 타고난게 우선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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