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은 양평이에요.
서울사시다가 7년전쯤 이주하셨어요.
양평가는길은 주말에 그야말로 전쟁..
요근래 친정에 도울일이 있어서 주말마다 가요.
친정가는길에 먹골배직판장이 있는데,몇년전부터 가을무렵에 친정가는길에 종종 배를 사곤했어요.
직판장사장님이 인심이후하셔서 덤도 진짜 많이 주세요.
배도 어찌나 맛있는지,지인들한테도 나눠드리면 물도 많고 다들 맛있다고,시댁에도 늘 사다드리고,친정에도 자주사다드려요.
무엇보다도 사장님이 친절하시고 인정도 많으셔서 사면서도 감사한 마음 가득입니다.
오늘 친정에서 볼일보고 집에 오는데 엄마가 고구마랑 늙은호박은 싸주십니다.시댁이랑 나눠먹으라고..
집어 오는길에 배직판장에 들러서 배 사면서,사장님께 늙은호박이랑 고구마를 나눠드렸어요.
그랬더니 이 귀한걸 주냐면서 배를 한봉지 그냥 주시네요.ㅠ
그것도 봉지안씌우고 햇빛으로 익힌배라고 건강에 좋은거라면서..
아이고..넘 인정 많으신 사장님
저희보다 연배가 조금 더 있으신 여자사장님이신데..
저희가 아침일찍이나 밤늦게 친정다녀올때도 늘 직판장에 계세요.
주무실때 빼고 늘 계시는듯,몇년전에는 직판장에서 늙은노견과 같이 지내셨는데,그 개가 울 남편하고 아주 친해요.하루는 그 노견이 안보여서 어디갔냐고 물었더니,무지개다리 건넜다고..
사장님이 눈물을 글썽..
몇년 오가면 정이 들었는지,순박한 사장님 모습이 참 편했어요.
종종 남편이 혼자 하시느라 안힘드세요?물어보면
사장님왈..바깥사장님 흉보시는데..이 이인간이 배는 대충따고 술타령이라는 둥..ㅎㅎ,아마도 바깥사장님이 과수원에서 배농작하시는듯
안사장님은 직판장에서 판매하시고..
좌우간 늙은호박으로 마음전하면서 참 행복했어요.
내년 6월엔 친정마당에 지천으로 열리는 오디좀 따다 드릴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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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호박으로 전하는 마음
ㄷㄷ 조회수 : 1,812
작성일 : 2021-10-18 05:43:14
IP : 175.115.xxx.1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21.10.18 6:18 AM (61.75.xxx.20)인간적으로 두분 관계가 참으로 부럽습니다
두분 모두 인덕이 있으시네요
크게 바라는거 없어도 마주치면 기분좋은 사람 있잖아요
심성까지 착하면 사람 마음 열리는거 당연한거죠
각박한 세상 보석같은 인간관계를 두신 원글님께서 세상 잘 살아오신 증거네요2. ㅎㅎ
'21.10.18 7:32 AM (175.115.xxx.131)그 사장님한테 배 사보시면 누구라도 느끼실거예요.
너무 좋은 답변 주셔서 감사드려요.3. ..
'21.10.18 8:05 AM (58.79.xxx.33)아침에 읽은 첫글이 넘 좋은 글이네요. 따뜻하신 분들이라 서로 정나누고 보기 좋습니다
4. 먹골배
'21.10.18 10:07 AM (211.210.xxx.167)먹골배가 맛있지요? 지금 신내동, 묵동 일대가 다 먹골배밭이었는데... 먹골배 과수원 귀퉁이에 드럼통에 구워먹던 갈비가 태릉 숯불 갈비였어요. 원글님 늦가을 햇살만큼 따스한 글 참 좋네요. 원글님댁도, 먹골배 사장님댁도 모두 행복하시길!!!!
5. 먹골배님
'21.10.18 12:13 PM (175.115.xxx.131)먹골배 진짜 너무 맛있어요^^
옛날에는 임금님 진상배였다는데,
그럴만하다고 생각해요.먹골배님도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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