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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동안 리스였던 이유를 알게되었어요.

이유 조회수 : 32,546
작성일 : 2021-08-23 23:25:18
저번에 남편이랑 리스인데 남편이 하자네요.. 했던 아짐이여요 ㅎㅎㅎ 
혼자 댓글보고 빵빵 터지면서 부끄러워 댓글 못단거 죄송해요.

후기 겸.. 리스였던 이유..를 적어보아요.

사실 그날은 안했습니다. 제가 좀 남사시러워서 방에서 자는척했어요.
다음날도 왠지 애들 뒤치닥거리하다 못했고요..
이틀 뒤에 아침에.. 남편이 늦잠자는 애들사이에서 저를 불러내서 애들방에서 4~5년만에.. 흠흠.. 너무 민망해서 얼굴을 못보겠더군요. 손으로 눈을 가렸습니다.

그리고.너무 오랜만에 해서 아팠네요. 그리고 이틀뒤에 한번 더.. 
근데 생각보다 그닥 좋진 않았어요. 거실도 불안하다고.. 안방에서 자는 애들 깰까봐. 장난감 가득한 애들 놀이 방에서 문잠그고.. 무드 0 분위기 0 ㅠㅜ 좀 별로였네요. 진짜 너무 어색해서 한 이틀 피해다녔어요. 역시 하는게 아니였어!! 에잇! 혼자 되네였고요 ㅎㅎ

그리고 그 후로도 남편이 틈을 엿보고 있는게 느껴지는데... 오늘도 무사히 오늘도.. 오늘도.. 그러면서 지내요 ㅋㅋ 아이러니 하네요. 리스인게 참 슬픈적이 있었는데 막상 하니까.. 다시 리스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건 뭘까요 ㅎㅎ

그래도 예전보다는 서로 말투가 좀 부드러워진 기분은 들었어요...

그리고.. 몇년동안 리스로 지낸 이유를 대충 생각해보니...
1. 제가 원샷원킬로 자연임신이 되었어요. 1년동안 안하다가 딱 1번에 애가 생겨서.. 남편이 또 임신될까 두려웠던거 같고요..
2. 남편이 출산과정을 다 봤습니다. 본인은 너무 좋았다고 감동적이었다고 하지만... 전.. 그게 다가 아닐꺼라 추측되네요.
3. 애들이랑 다 같이 자는데 둘다 엄마아빠 껌딱지네요. 어떤날은 아빠랑 엄마가 좀 붙어있었는데.. 둘찌가 막 회내면서 안돼 안돼! 하면서 갈라놓았어요 ㅋㅋㅋ 둘째는 두돌이랍니다.
4. 남편은 낮이밤져... 저는 낮져밤이.. 이렇더라구요. 저는 대낮에 왜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1인이라서..ㅠㅜ
5. 애 낳기 전에는 나는 여자라는 마음이 100% 였다면.. 애 낳고 키우니.. 나는 엄마다..가 99%..이고...이렇게 몸이 적응된거 같아요. 남편은 육아동료였네요. 밥먹으며 애들 똥얘기 하는 마치..군대동기 느낌이랄까.

리스지만... 사이가 안좋은 부부는 아니고.. 서로 대화는 많이 하는편이예요. 남편은 어느새 아줌마스러워졌고... 저는 어느새 씩씩해져있더라구요. 

다들 비슷하거나 닮은 모습들이 있으실거 같아 글을 남겨봅니다. 좋은 밤 되세요.
IP : 49.168.xxx.38
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8.23 11:27 PM (117.111.xxx.31)

    낮져밤이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계신 것만 같은...

  • 2.
    '21.8.23 11:30 PM (180.230.xxx.50)

    둘찌라는 단어 정말 이상해요.사투린지 뭔지 제가 사는곳 지역맘까페도 첫찌,둘찌.. 사투린가요?
    낮져밤이 모르시는듯 2222

  • 3. ㅇㅇ
    '21.8.23 11:30 PM (112.161.xxx.183)

    맞네요 낮져밤이 이건 이럴때 쓰는게 아닌데ㅋ

  • 4. 저도 사이좋은
    '21.8.23 11:32 PM (14.34.xxx.99) - 삭제된댓글

    리스부부인데요....
    저도 막상 하면 어색할것 같아요

  • 5. ㅎㅎ
    '21.8.23 11:33 PM (49.168.xxx.38)

    제가 무지한가봅니다 ㅎㅎ 낮져밤이 솔직히 뭔뜻인지 몰라요 ㅎㅎㅎㅎㅎ
    둘째라고 쓴게 오타네요. 둘찌가 사투리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용

  • 6. ㅈㅁㅅㅇㄴ
    '21.8.23 11:33 PM (218.39.xxx.62)

    성상담보면 육아 중인 부부에게 호텔, 모텔 권해요. 불안 없이 하라는 거죠 ㅋ

  • 7.
    '21.8.23 11:33 PM (115.21.xxx.48)

    글 감사해요
    어쨌거나 성공?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일단 물코 트이셨으니 계속 쭉~~~~
    리스로 지낸 이유들이 참 공감되네요....

  • 8. ㅎㅎ
    '21.8.23 11:36 PM (49.168.xxx.38)

    윽 호텔 모텔.. ㅎㅎㅎ 더 어색할거 같으네요. 손잡는것도 어색한 부부인디....
    공감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밤 되세요 ^^

  • 9. 육아
    '21.8.23 11:38 PM (119.207.xxx.90)

    육아가 고될때는 다 그래요,
    저희도 17개월만에 이날저날 다 피하고
    피임까지 했는데
    두두둥...세째. 또 몇년 리스.

    애들 다 크고 나면
    그래, 이맛이야...그동안 못한거까지 몰아할 때가 와요.

  • 10. ..
    '21.8.23 11:43 PM (14.35.xxx.21)

    아이들 맡기고 꼭 주말 같은데 호텔 가세요. 요즘 코로나라 호텔 엄청 쌉니다. 그거 가자고 하면 남편이 감동할 겁니다. 20년 전 같은 길을 걸은 아짐. 전 남편 등쌀에 호텔 다녔고 그렇게 극복했어요.

  • 11. 00
    '21.8.23 11:45 PM (14.45.xxx.213)

    그러게 식구들끼리 그러는 거 아니져... 근친이예요 그거~

  • 12. mrspencil
    '21.8.23 11:48 PM (219.248.xxx.219)

    그 글 저 읽고 댓글이 너어~~무 재밌어서 저장했잖아요.
    후기 올리라고 난리났었는데 이제서야 올리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애들 일찍 재우시고, 좋은 시간 많이 가지세요!
    제가 다 흐믓하고 기쁘네요!!

  • 13. 저는
    '21.8.23 11:59 PM (223.62.xxx.33)

    아이가 없는데 리스에요
    일년에 많아야 두번. 그것도 의무로..
    아무 느낌도 없고 좋은 것도 모르겠고 힘들어요
    신혼 몇년동안 2세 가지려고 노력했는데
    남편은 노력도 안하고 피곤하다고 미루고 미루고
    그때 정말 자존심 상했어요
    그때도 남편은 되게 대충 했던 사람인지라
    제가 힘든건 생각도 못하고 자기 위주였죠
    몇번 먼저 노력하다 그후론 저도 생각을 안했더니
    차츰 리스가 되어 가더라고요

    근데 이제와서 남편이 추근대면 정말
    싫은 거 있죠
    한참 혈기 왕성한 신혼시절엔 자기 피곤하다고
    사람 자존심 상하게 행동하더니
    뒤늦게 나이들어 이제와서...

    그때나 지금이나 별 느낌도 못 느끼지만
    몸은 더 굳고 힘든데 하고 싶은 생각 자체가
    없는데 말이에요

  • 14. 으싸쌰
    '21.8.24 12:05 AM (218.55.xxx.109)

    애들 다 재우고 둘이 술 한 잔 하면서 야한 영화를 보시면 무르익는데 무슨 의무감을 갖고 전투하듯이 하시려니 실패하죠
    타고난 애들 빼고 공부도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고
    매일 꾸준히 해야 잘 하듯이 ...

  • 15. ㅇㅇ
    '21.8.24 12:09 AM (175.207.xxx.116)

    그때 짧은 그 한 줄에
    이렇게 많은 의미와 스토리, 유머가 있을 줄

    알았습니다!

  • 16. ..
    '21.8.24 12:18 AM (58.79.xxx.72)

    ㅋㅋ 부럽네요 축하드려요

  • 17. ...
    '21.8.24 12:20 AM (122.35.xxx.188)

    경험 나누어주어 감사해요.

    참고로....되네였고요---> 되뇌었고요

  • 18. 망고
    '21.8.24 12:20 AM (39.7.xxx.136)

    후기 궁금했는데
    많은 일들을 하셨군요! ^^
    앞으로도 신세계 열리시옵소서

  • 19.
    '21.8.24 12:28 AM (125.135.xxx.198)

    애들 좀 크고‥가끔 시설 깔끔한 모텔가면‥ㅎㅎ‥연애시절 기분 들어요‥소리도 좀 지르고 그러니 ‥부끄럽지만‥긴육아 끝에 이낙도 좋네요

  • 20. 서로
    '21.8.24 6:51 AM (39.7.xxx.238)

    노력해야지요
    말투부드러워진거봐요
    그러다보면 님도좋이져요

  • 21. ...
    '21.8.24 8:03 AM (180.68.xxx.100)

    용불용설이래요.
    하면 할수록 늘고
    안 하면 안 할수록 퇴화되는...
    서로 노력해야 결과가 좋은 .^^

  • 22. 낮져밤이
    '21.8.24 8:17 AM (210.223.xxx.17) - 삭제된댓글

    낮져밤이 뜻을 이런식으로도 쓰는구나

  • 23. 노오력
    '21.8.24 8:31 AM (211.36.xxx.45)

    저희는 결혼한지 22년인데
    작년까지도 1년에 한 두 번 호텔 갔어요.
    당연히 외식하고 대화하고 그러는 시간도
    함께 즐기는 거죠.

    아이들 봐주실 분 구하고
    둘만의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이이들 정말 금방 크는데
    이제 육아라는 이유 내지 핑계가 없어지면
    부부 밖에 없어요.

  • 24. ..
    '21.8.24 8:47 AM (59.6.xxx.130)

    낮져밤이 - 낮엔 지고 밤엔 이긴다
    낮이밤져 - 낮엔 이기고 밤엔 진다

  • 25. ..
    '21.8.24 9:15 AM (118.129.xxx.228)

    어쨌든 축하할일이에요^^

  • 26. 은근
    '21.8.24 9:39 AM (210.223.xxx.17) - 삭제된댓글

    은근 촌스러운 내용이긴 하네요 로맨틱이 없는 부부관계라 리스 될만 했겠어요.

  • 27. ..
    '21.8.24 9:50 AM (220.76.xxx.108)

    글에서 나이가 느껴지네욬ㅋㅋㅋ 아이가 두돌이면 아무리 나이드셨어도 40대초반인거아녜요? 최소 50대후반분이 쓰신글같음ㅋㅋ

  • 28. 제말이
    '21.8.24 9:53 AM (210.223.xxx.17) - 삭제된댓글

    글에서 나이가 너무 느껴져요 50대 초반도 아닌 후반같으심

  • 29. @@
    '21.8.24 10:08 AM (223.38.xxx.178)

    이런 주제ㅈ글 거부감 없는데
    이 글은 뭐야.....

  • 30. ...
    '21.8.24 10:25 AM (121.135.xxx.82)

    공감되네요.
    제가 남편이 들이대면 하는 말...'맥락이 없자나!!!'
    뭔가 둘의 외모나 차림새나 장소나 전후에 일어나는 일들이 잠자리와 전혀 관련이 없어서...
    갑자기 들이대면....왱??? 하는 느낌 ㅎㅎ
    근데 아이들이.좀 커서 기관 다니고 나도 한숨 돌리면 나아지더라구요...^^
    더불어 맥락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 호텔 가는 수고스러움, 둘이 와인한잔하는.자리, 예쁘게 옷 입기 등등)

  • 31.
    '21.8.24 10:28 AM (112.169.xxx.189)

    호텔 가보세요
    처음엔 쑥스러울 수 있지만
    집과는 180도 다른 자유로움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적극적으로 즐겨질거예요
    미리 예약해놓고 오라해보세요
    부부간도 노력이 필요해요

  • 32. ...
    '21.8.24 1:27 PM (123.215.xxx.214)

    늦게 결혼하시거나, 아이를 늦게 낳으셨나요. 아줌마스러워질 나이는 40대중반쯤은 되어야...
    그냥 육아에 참여하신다는 얘기지요?

  • 33.
    '21.8.24 2:07 PM (211.216.xxx.212)

    우리 부부 60대
    한달에 한번 집을벗어나 한시간정도 차를 달려
    일박하고와요.
    둘다 건강하고 애들 성인이고 제할일들하고
    용불용설
    그리 돈많이없어도
    서로 복이다싶어요. 애들도 엄빠는 그러려니해요.

    나이드니 더 애틋하고
    인생이 깊어지내요. 할수있을태 맘껏~^^

  • 34. 저만
    '21.8.24 5:39 PM (85.255.xxx.117)

    잘 읽었나 봐요.
    글도 정확하고 간결하면서도 유머러스하다 하면서 읽었어요.
    용불용설은 맞는 듯 합니다, 원글님

  • 35. 가족
    '21.8.24 5:49 PM (117.111.xxx.181)

    가족끼리 그러는거 아닙니다

    (눈물좀 닦고 올게여!!!! 우씨 )

  • 36. 000
    '21.8.24 6:02 PM (116.33.xxx.68)

    와 원글님 부럽네요 이제 남편분이 적극적이시나봐요
    저는 좁은집에 애둘이 밤에잠도안자고 하루종일집에 있으니 엄두가 안나서요
    호텔이야기했더니 남편이 극혐이라네요
    그런데 가면 병옮길까봐 잠못잔다고 ㅠ

  • 37.
    '21.8.24 8:42 PM (175.192.xxx.225)

    중년부부 생각했다가
    둘째나이에 깜놀^^

    한창때네요~

  • 38. ,,,
    '21.8.24 10:38 PM (119.203.xxx.59)

    부지런해야 합니당

  • 39. ㅇㅇ
    '21.8.24 10:49 PM (39.121.xxx.149)

    저도 몇년째 리스인데...
    글 읽으면서 저도 원글님이랑 똑같은 상황일거 같아요
    하자고 할까봐 넘 두렵다는 ㅠ
    그래도 다시 시작하신거 부럽긴 합니다 ^^

  • 40. 꽤나
    '21.8.24 11:06 PM (114.207.xxx.239) - 삭제된댓글

    원래 꽤나 무매력이신듯

  • 41. 댓글들
    '21.8.24 11:18 PM (14.63.xxx.250)

    왜이렇게 뾰족한 댓글들이 보이나요
    전에 올리셨던 글과 위트 넘치는 댓글들 덕에 한참 웃었었는데 오늘 후기까지 보니 뭔가 공감도 가고 미소가 지어지네요
    아이의 출산과정을 다 지켜보면 (본인의 성욕구 해소가 아내를 아프게 하는 결말로 이어졌다는 무의식 중의 죄책감에) 남편이 잠자리를 거부하게 되는 심리적 반응이 있다는 얘기를 전부터 들어서 저희는 남편이 일부러 제 머리맡에서 출산과정을 봤었어요
    몇년이 지나 이제 두분 다시 극복?하시고 행복해지세요~~
    이런 글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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