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할까요??

여름날씨 조회수 : 2,251
작성일 : 2021-08-04 14:28:28
아이 아빠는 흔히 볼 수 있는 자상하지도 않고 또 그렇다고 가정에 소홀하지도 않은 평범한 사람이에요.
단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고, 말수 없는 공대출신 남자라 애들하고 관계가
아주 끈끈하다고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아요.

엄마인 저는 다른 건 몰라도 아이 키우는 일에는 최선을 다해요. 코로나 이후로 최근까지는
아침, 점심 메뉴도 다르게 준비해 놓고 출근하고 
또 아이들이 원하는 건 할 수 있는 한에서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들과 대화하기를 좋아하고 시간도 함께 많이 보내려고 노력하고요. 
반나절이지만 제가 없는 시간에 아이들이 지저분한 집에 있는거 보다는 깨끗한 집에 있으면 좋겠지 싶어서
꼭 청소와 정리하고 출근하고, 더 크고 철들면 하겠지 싶어서 아이들 학원간 사이에 방도 깨끗하게 치워요.

아이들도 엄마는 친구같다..다른 엄마들하고는 다르게 친절하다..라고 기분 좋을 때는 이야기하지만
사춘기가 되고 자기 기분이 안좋을 때는 그 감정을 오로지 저에게 풀어요.
시험을 못봤다거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숙제 해야했었는데 못했을 때, 혹은 아이가 둘이다 보니까
제가 준비한 음식이 마음에 안들때 그럴때 화풀이를 저한테 하는 거죠.

요즘은 아이들이 스트레스 많이 받는 시대이고 또 제가 괜한 한마디 덧붙였다가 분당사건처럼
아이가 잘못나가면 어떡하나 싶은 마음에 힘들어도 참고 또 참았어요. 방송이든 책이든 죄다 엄마가
잘해야 한다 엄마가 모범을 보여라..그러잖아요. 그런데 제가 너무 힘들어서 이제는 도저히 못참겠어요.

고1 큰아들이 아침잠이 많아서 제가 소리를 지르기전까지는 못일어나요.
처음에는 노래도 틀어주고, 옆에서 살살 달래도 보고 했지만 결국 큰소리로 화를 내야만 일어나는데
그게 여러번 반복되다 보니 왜 눈만 뜨만 엄마가 매번 화를 내는 거냐며 불평을 하더라구요.
저는 매일 반복되는 그 일이 너무 힘들었구요. 하루는 중요한 시험이 있는 날 아이가 또 못일어 났고
오전 11시쯤 일어난 아이가 그 날 시험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방안에 물건을 모두 집어던지는 거에요.
180에 88키로 나가는 아이가 그러니 제가 너무 무서워서 피하자 싶어서 화장실에서 씻고 있는데 
화장실 불을 끄지 않나 드라이어 소리도 시끄럽다고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아무말도 안하고 나왔어요. 그랬더니 문자로 아들은 오늘 망쳤는네 엄마는 놀러나가냐면서 문자를 보냈어요.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에 학원에서 시험 잘봤는지 뜬금없이 시험통과했다는 문자를 보냈어요.

그날 너무 큰 충격을 받은 저는 그날 이후 아이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어요.
해줘야 하는 기본적인 것만 하고 말도 안하고 눈도 안마주치고 방청소도 안해주고 한끼 식사만 딱 해놓고 출근하구요.
그런데 더 무서운건 아이는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는 듯합니다.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거 같아요.
학원문제때문에 간만에 전화했더니 전화 받자마자 대뜸 짜증부터 내더라구요. 그래서 문자로 이야기할께 하고 끊었습니다.

제가 뭘 잘못한 걸까요?
뭘 잘못해서 부모대접도 못받고 이렇게 사는 걸까요?
이 일이 있기 전에는 조금 버릇이 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교적 살가운 사이었어요.
길에서 예쁜 꽃을 보면 사진 찍어서 제게 보내기도 하고 편의점 돌면서 희귀템 과자도 사오구요.

하루하루가 지옥같습니다. 사과할 마음이 없는 아이에게 사과를 하라고 해야할지, 또 그렇게 사과를 받고 예전처럼
행동하고 말해야하는 건지...아니면 지금처럼 기능적인 역할만 하고 불필요한 말들과 감정을 걷어내야 하는 건지
집안분위기도 예전같지 않고 주말이 다가오는게 두렵네요. 



 
IP : 218.144.xxx.24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말도 안되네요
    '21.8.4 2:40 PM (210.207.xxx.50) - 삭제된댓글

    너무 저자세로 오랫동안 지속하신 것 같아요.
    가능하면 어디 상담이라도 받아보세요.
    저라면 일단 챙기는 것을 멈추고, 말을 최대한 줄이고,
    며칠 거리를 두었다가, 진지하게 아들과 얘기를 해 볼것 같아요.

    애매하게 대처했다가 , 상황이 악화 될수도 있을 것 같네요

  • 2. ....
    '21.8.4 2:44 PM (211.212.xxx.10) - 삭제된댓글

    너무 받들어 키웠어요.

    글 초반 읽는데 아이가 어린가 했는데 고1....

    아이가 예의 없는 활동을 할 때 훈육하지 않는 게 최선다하는 게 아니잖아요.

    (시험을 못봤다거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숙제 해야했었는데 못했을 때, 혹은 아이가 둘이다 보니까

    제가 준비한 음식이 마음에 안들때 그럴때 화풀이를 저한테 하는 거죠.)

    이런 부분은 하면 안된다라고 훈육이 되어 있었어야하는 건데 남편과 님이 그냥 회피하신 거예요.

    시험때문에 자기방에서 물건을 던진다? 거기서 한마디도 못한데다 그런 엄마를 또 괴롭히는데 거기에 대해서도 한마디도 못하신거고요. 남편이라도 엄마에게 그러지 말라고 훈육한 것도 아니고.

    아이를 왜 무법자로 만드시나요. 왜 아이를 이렇게 무서워 하시나요.

  • 3. 여름날씨
    '21.8.4 2:51 PM (27.165.xxx.167)

    아예 아무 이야기도 안한건 아니에요. 이전에 그럴때도 감정이 정리된 후에는 그러지말아라 왜 엄마한테 그러냐고 잘 이야기했고, 아침에 일어나는 문제로는 혼자 일어나야 한다고 계속 알려줬어요. 아무말도 못하고 나온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언제부터인가 제가 하는 이야기를 잔소리로만 생각하고 대들거나 말을 아주 고약하게 하긴 했어요.

  • 4. 위로를
    '21.8.4 2:56 PM (222.239.xxx.26)

    드리고 싶네요ㅜㅜ 진짜 사는게 힘들어요.
    사춘기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같아요.
    사춘기 지나면 당연히 안그럴꺼예요.

  • 5. ...
    '21.8.4 2:56 PM (180.228.xxx.218) - 삭제된댓글

    사춘기때는 다들 그정도는 하지만...
    님은 너무 받자받자 키우셨네요.
    우리나라는 나이에 따른 서열과 예의가 존재합니다.
    친구같은 부모도 좋지만 계속 친구로만 지낸다면 인생의 큰 결정에서 부모가 무시되기 쉬워요. (결혼 이런거 말구요. 나쁜친구 사귀거나 잘못된 길로 빠질때 부모가 혼내서라도 옳은길로 가게 해야줘)
    전 물건 집어던지는건 혼냈을겁니다. 그건 엄연히 폭력이예요.
    사춘기니까 방문 쾅닫고 말안하거나 말대꾸하거나... 이정도는 참아도 물건 집어던지는건 아후... 못참겠네요.

  • 6. ...
    '21.8.4 3:14 PM (14.32.xxx.78)

    양육의 목표는 독립이라고 하잖아요 무리하지 마시고 할 얘기는하면서 키우세요 안해준 것만 생각하고 엄마탓만 하는 아이들로만들지 마시구요 초고면 자기방 정리도 하고 일과는 스스로 챙겨야하는데 고등학생이라면 너무 심하네요

  • 7. 아이랑
    '21.8.4 3:24 PM (125.177.xxx.70)

    거리둬야할 시기인거죠
    아이행동에 대해서 얘기하고 사과하라고하세요
    사과안하더라도 최소한 엄마가 뭐때문에 화나고 속상했는지 알겠죠
    그리고 자기가 한행동에 책임지게 그냥 둘건 그냥 두셔요
    아이도 엄마도 각자 독립해야할 시기라서 그래요

  • 8. 잘못한게
    '21.8.4 3:28 PM (112.154.xxx.145) - 삭제된댓글

    뭐가 있겠어요 엄마를 함부로 해도 된다는 무언의 허락이 그간 있어왔겠지요
    잘못한일이 있을때 바로바로 지적해주고 고치도록 강하게 나가셔야지요
    사춘기니까 봐준다 사춘기니까 엄마에게 버릇없이 맘대로 해도된다는걸 은연중에 허용해왔겠지요
    눈도 안마주치고 말도 안한다고 애가 반성하거나 잘못을 인지할거같나요?
    그 나이때는 되지도않게 엉뚱한 용기가 생기기도 하니 더 더욱 잘잘못은 지적해주고 예의는 지키게 단도리시켜야해요

  • 9. 무조건
    '21.8.4 3:31 PM (211.220.xxx.8)

    내가 잘해주고 내가 다 해주고가 다가 아닌것 같아요.
    내가 해주고싶은데 시행착오를 응원하며 기다려주는거. 그게 참 힘들어요. 근데 꼭 필요해요.
    엄마가 다 해주면 그게 권리고 당연한 줄 알아요. 그렇게 크면 또 자기가 스스로 할 줄 아는게 없어지고..크고나면 바보같이 아무것도 못하는 인간으로 키워놓았다고 원망해요.
    솔직히 부모가 아니라 하녀처럼 살아서 부모대접 아니고 하녀대접 받는것 같은데요ㅠㅠ스스로 일어나고, 스스로 끼니정도는 꺼내서 먹고, 방 청소는 할 수 있는 인간이어야지요ㅠㅠ그걸 자식 대신 다 해주고 자식한테 최선을 다 한다고 할수는 없어요.

  • 10. 어머어머
    '21.8.4 3:39 PM (182.219.xxx.55) - 삭제된댓글

    싸가지가 개바가지네요
    엄마가 정말 너무 오냐오냐하고 키웠더니 이녀석이 눈에 뵈는게 없고 위아래도 없는가본데요

    앞으로 지각을 하든말든 내버려둬보세요
    혼자 스스로 할 수 있는 청소년이잖아요. 지각을 몇번 해봐야 자기가 깨닫고 스스로 일어나든가 할거 같아요
    안될놈 같으면 냅둬야죠 안될놈은 안되요.

  • 11. ...
    '21.8.4 3:55 PM (112.145.xxx.70)

    엄마를 함부로 해도 된다는 무언의 허락이 그간 있어왔겠지요 2222222

    엄마가 만만한 사람이 아니고
    니가 함부로 해도 되는 사람이 아니고
    너의 위사람이며 어른이다.

    위계질서가 무너지면 정말 걷잡을수가 없어요..

    아빠가 무서운 사람이면 저러지 못할텐데..

    너무 잘 해주셨네요...

  • 12. 조언
    '21.8.4 4:16 PM (119.82.xxx.192)

    '거리두기'

  • 13. ***
    '21.8.4 4:22 PM (203.247.xxx.239)

    Me대화법 아시죠? 그게 어떨까요?
    그동안 자란 방식이 있으니, 이제와서 사과해라 마라하는 건 어차피 '왜 이래라 저래라냐'하는 마음밖에 안들것 같아요..
    그냥 엄마 본인 입장만 얘기하시는건 어떨지..
    그동안 해준 것들은 부모로서 자식을 잘 키우기 위해 보살핀 것이지 하인으로서 한게 아니다.
    요근래 네 태도를 보면 이제 네가 성장하고자 하는 것 같으니(부모의 보살핌이 많이 없어도 되는 것 같으니?) 본인의 일은 본인이 알아서 해라.
    엄마도 최소한을 제외하고는 엄마 본인의 인생에 좀더 집중할 때가 된 것 같다 등등등

    그리고 해주지 마시구요
    출근하면서 하기가 얼마나 바쁘고 신경쓰이는데...그동안 고생하셨어요 ㅜ.ㅜ

  • 14. ㅇㅇ
    '21.8.4 4:35 PM (121.165.xxx.228) - 삭제된댓글

    화낼때는 자리를 피하고 그얘기를 안꺼내더라도 나중에 시간이지나면 짚고넘어가셔야죠 잘못을 모르는거 같아요 라고 하면서 냅두면 어쩌나요

  • 15. ..
    '21.8.4 5:32 PM (223.39.xxx.50)

    너무 오냐오냐 키웠네요.
    알려주지 않고 알아서 다 챙겨주니
    뭐가 당연한 거고 뭐가 고마운 건지도 구분못하는 아이가 됐어요.
    돈이든 행동이든 아쉬운것 부족한걸 느껴봐야
    소중함 고마움은 알텐데..
    늦잠으로 학교지각해 혼나고 시험망치고
    스스로 자기주변을 챙기지 않으면 누가 날 챙겨주지 않는다는 긴장감이 없네요.
    식사야 엄마가 어느 정도 챙겨줘야 하지만
    식탁에서 조차 네가 상전이 아니라는 건 팍팍 심어줘야죠.
    엄마가 너무 하셨어요.

  • 16. ㆍㆍㆍ
    '21.8.4 7:04 PM (59.9.xxx.69)

    애새끼가(죄송 말이 곱게 안나오네요) 엄마 알기를 발기락의 때만큼도 여기지를 않네요. 초장에 따끔하게 버르장머리를 잡았어야 했는데 너무 오냐오냐한듯 고딩이면 요즘 기준 사춘기도 지났고 곧 성인 인데 그 따위로 행동합니까. 혼구녕을 내주세요.줘패서 들을 나이는 지났고 용돈을 끊던지 여하튼 그냥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 17. eee
    '21.8.4 10:43 PM (1.127.xxx.239)

    성인 남자 사이즈인데 왜 방청소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6240 조선족 경멸 3 ^^ 05:31:46 65
1586239 1달러 1394.5원 1 ... 04:23:56 413
1586238 갱년기로 병원가면 2 50대 03:32:11 608
1586237 윤씨 친구 중국대사의 갑질논란 1 lllll 03:22:47 714
1586236 10기 옥순 이 결혼 반대일쎄 03:10:48 1,095
1586235 에스티로더는 어떤가요? 10 ... 01:46:29 1,361
1586234 미국 레딧커뮤니티 조사 결과 1 ㅇㅇ 01:39:28 1,418
1586233 이건 타고난 거죠? ㅇㅇ 01:21:54 760
1586232 후방추돌사고로 mri촬영 2 후방추돌사고.. 01:17:53 714
1586231 영혼없는 사과조차도 없었군요. 8 국민이 불쌍.. 01:01:04 1,673
1586230 야밤에 무서운 이야기 두 개 7 ㅡㅡㅡ 00:53:34 1,882
1586229 국짐당 찍은 인간이 민주당에게 요구하는 것도 많아요 15 .. 00:32:28 1,958
1586228 50대 귀 안뚫으신분? 17 .... 00:29:42 1,451
1586227 전 음주운전이 아닌 음주 풀뜯기를 합니다..음주 습관이 어떠신가.. 5 해외 00:19:07 1,081
1586226 스카에서 늘 오는시간에 오는데 오늘은 잠들었는지.... 9 인rbd 00:19:01 1,434
1586225 한밤중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 받으시나요 16 ... 00:08:29 2,213
1586224 빵 끊은지 100일도 넘은거 같음 13 ..... 00:04:18 3,584
1586223 조국혁신당 골프 비니즈석 등 안타기로 결의했다는데 22 00:02:28 2,877
1586222 쿵푸판다4. 봤어요. 2 후기 2024/04/16 1,334
1586221 4.16 3 세월호 2024/04/16 588
1586220 왼쪽 손만 저려요 5 ........ 2024/04/16 834
1586219 학교 이중언어 강사 1 핑크공 2024/04/16 1,038
1586218 집에서 백설기 쌀가루 만드는법 질문요 6 백설기 2024/04/16 721
1586217 손가락 베인곳 새살 돋나요? 8 에긍 2024/04/16 551
1586216 돈만 많으면 사고싶은 것 17 부럽 2024/04/16 5,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