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가 대장주

나이가 말한다.. 조회수 : 803
작성일 : 2021-07-28 11:27:35
이십대 여리고 보드랍기만 할 뿐 때묻은 세상이치라곤 모를 나이 때

3개월마다 시가 가면 시모가 꼭 챙겨묻던 말

돈 얼마 모았니 왜 그것 밖에 못 모았냐 보너스는 다 어쨌냐

너무나 황당하고 수치스러웠지만

일대일로 마주앉아 둘이 대화하니 그저 간이 오그라들고 가슴이 새가슴되어 떨며 이리저리 했던 대답들

아기가 정말 잔병치레가 잦아 나자신을 챙긴다는건 언감생심..

중매로 만나 몇개월 교제 후 한 결혼이었는데

부풀려진 것들 결혼 후 다 보여주더군요

지금 생각합니다

자기네가 못 살아놓고 왜 영감, 아들 두고 이제 시집 온 며늘을 들볶았을까

자식들에게 돈이야긴 일체 않고 자식들 키우셨던 부모님 떠나

아픈 아이 키우며 병원 다니느라 심신이 지쳐 있었는데..

그러고도 아내.엄마.며늘 자리 최선을 다하라던 가르침은 늘 새기고 살았는데 차츰 본색을 드러내며 할말 못할말 안가리고 하더군요

너무 힘들어 뜻을 비쳤지만 돌아온건 무지막지한 패악질..

정말 듣도보도 못한 꼴을 보며 그때부터 마음문 닫고 살았어요

남편은 전형적 장남 마인드..

결론은.. 지금 늙어 대접 못받고 삽니다

십년 막말로 저는 우울증으로 아픈 아이 병원과 온갖 종교단체를 찾아다녔더랬죠 이겨내고 살 힘을 얻고 싶어서.

신기하게도 10년을 끝으로 모진 막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 천성이 어디 갈까요

죽어서도 가족묘 같은 자리 있고 싶지 않고, 그 늙은이 죽은 후에도 장례 자리에 있고 싶지 않다는게 솔직한 마음이예요

나이가 들며 그렇게 아프고 힘들었던 나의 자아를 일으켜세우고, 돌아보고, 안아주고, 위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젊은이는 미래에 살고ㅡ

그래서 미래를 생각하고 이악물고 살아내었죠

노인은 과거에 산다ㅡ

하지만, 과거를 정리하고 진정한 나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 중년과 노년 사이에 걸쳐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화가 와서.. 마무릴 어정쩜하게 했네요

제 글 읽으신 82님들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IP : 180.226.xxx.5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해가요
    '21.7.28 11:58 AM (175.208.xxx.235)

    어리석은 노인네죠. 원글님 심정 충분히 이해가요.
    지나간일 떠올려봐야 정신건강에 안좋고, 어쨌거나 내 남편의 어머니 아이들의 할머니이니
    원글님의 가족을 위해서라도 과거의 어머님을 용서해드리세요.
    그게 진정한 승자일겁니다.

  • 2. 조언
    '21.7.28 12:14 PM (180.226.xxx.59)

    감사드려요!!
    저의 가족 중 남편을 위해 그 마음을 갖는게 맞겠죠
    그러나 내가 그렇게 아플때 나몰라라 했던 사람에게? 하는 어리석은 마음이 생깁니다.

    제 마음에게 선물해줄 귀한 책을 꼭 찾고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2682 오밤중에 즐거운 이야기 4 몸에좋은마늘.. 02:30:57 153
1722681 서초구 아파트 PIR ..... 02:13:39 212
1722680 거니 이모가 이명수 기자 돈을 빌려갔는데 안 갚고 있대요 1 ㅇㅇ 01:51:47 621
1722679 왜 오르는지 모르겠네… ‘계란값 미스터리’ 5 달걀비싸ㅜ 01:45:44 634
1722678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예단글 쓰신 분 ㅠ 8 ... 01:36:40 896
1722677 서울아파트 값 비정상 1 oo 01:33:28 527
1722676 성씨 중에 제일 예쁜게 뭔가요? 13 ㅇㅇ 01:05:57 1,464
1722675 손연재가 아들을 공개했네요 2 ... 01:04:47 1,604
1722674 요양원 누워있으면 언제가 제일 그리울까요ㅠㅠ 4 행운이온다면.. 01:01:29 1,027
1722673 화장품 남는거 어디다 버리나요? 2 00:58:56 393
1722672 요즘 달리기 하는데 신기하네요 5 ㅇㅇ 00:57:36 1,190
1722671 내일 투표 마감시간이 언제인가요 7 .. 00:52:01 726
1722670 누군가 대통이 될텐데 거주는 어디서 하나요? 6 누군가 00:47:52 1,175
1722669 맘카페에 올라온 비방글 신고하고 기분이 좋네요 ㅎ 2 .. 00:39:06 561
1722668 [드론영상] 하늘에서 본 이재명 '여의도' 마지막 유세 9 ㅇㅇㅇ 00:33:37 1,256
1722667 새날이 밝아옵니다 2 ... 00:33:24 196
1722666 7살 어린이가 한능검 1급 합격. 3 ㅎㅎ 00:32:02 1,092
1722665 요즘은 애기들 옷은 어디서 사나요? 2 모릴 00:31:44 396
1722664 준석이 좀전에 페북에 글썼는데 단일화 없다고 9 ..... 00:31:29 2,168
1722663 구글 계정이 해킹되서 결제되었는데 환불 못 받나요? ... 00:27:18 341
1722662 결혼지옥 참 답답하네요 1 지금 00:27:12 1,304
1722661 삼진ㆍ환공ㆍ고래사 어떤게 젤 낫나요? 10 루비 00:25:52 1,022
1722660 아파트 정기소독 다들 빠짐없이 하시나요 5 ㅇㅇ 00:24:38 839
1722659 제가 아는 사람이 내일 투표에서 .... 00:23:01 664
1722658 이젠 투표 독려만 가능합니다. 19 ... 00:14:58 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