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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열살 생일을 맞았어요

주저리 주저리 조회수 : 2,073
작성일 : 2021-07-26 07:23:43
너무 어렵게 가진 아기였어요. 다른 거 다 해 보고 안 돼서 시험관 세 번 시도하고 간신히 낳게된 아기.
남자 아이라는 의사 선생님 얘기를 듣고 멘붕이 왔어요. 전 생전 남자 아기를 본 적이 없었거든요.
여자가 유난히 센 집안에서 태어나서 엄마가 외갓집 식구들 하고만 교류하게 했고 제가 아는 가족들은 모두 딸 하나 아니면 딸 둘을 낳았어요. 아들을 낳은 집이 없었어요. 남자 아이와는 어떻게 놀아주고 무슨 얘기를 해야 하나. 너무 걱정이 되어서 수업도 많이 듣고. 얼떨결에 책도 한 권 번역 했어요. 아들을 낳게 된 초식남 아버지가 좀 더 남자다워지기 위해서 이것저것 시도해본다는 이야기.

십년이 지났는데, 얘는 참 딸같은 아들로 컸어요. 저랑 같이 책 잃고 그림 그리고 수다 떨고 영화보고. 사려깊은 사람으로 자라는 건 기쁜데 제가 뭘 잘 하고 있는지 잘 못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운동같은 것도 많이 시키고 좀 남자다운 뭘 키워줘야 할까요? 아들키우시는 어머님들 어떠셨어요? 


IP : 74.75.xxx.12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애기
    '21.7.26 7:25 AM (49.174.xxx.190)

    생일 축하합니다~~~~~~~

  • 2. 저희
    '21.7.26 7:27 AM (74.75.xxx.126)

    친정 엄마가 늘 하시던 말씀이 있어요. 아이들 생일은 엄마들 축하해 주는 날이라고요. 힘든 일은 엄마가 다 했으니까요.
    저는 그냥 만감이 교차하네요. 잘 하고 있는게 맞는지. 너무 초식남으로 키우는 건 아닌지요.

  • 3. 아빠몫
    '21.7.26 7:30 AM (112.166.xxx.65)

    아빠가 주말에 축구나 탁구같이 다니고
    낚시도 데리고 다니고 켐핑도 데려가고~~

    남자답게 크는 건 아빠가 해야죠.

    엄마는 충분히 잘하고계신거 같네요

  • 4. 남편은
    '21.7.26 7:33 AM (223.38.xxx.112)

    남자다운 성격이신가요?

  • 5. ㅇㅇㅇ
    '21.7.26 7:38 AM (222.233.xxx.137)

    아드님 낳으신 기쁨의날 축하합니다.

    남자아이라고 다 축구좋아하고 태권도 승급하고 그렇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자전거나 보드.. 요즘 어린이들 좋아하는것 넓은 곳에서 함께 하시면 어떨지요 ?

    활달한 남자아이들은 요새 아크로바틱학원도 다니고 축구교실도 다니고 하는데


    섬세하고 사랑스런 아들일것 같아요 더 행복 누리세요

  • 6. 아무래도
    '21.7.26 7:45 AM (74.75.xxx.126)

    운동을 더 시켜야 할까요. 저도 남편도 학교 다닐 때 체육 제일 싫어했던 타입이거든요. 그래도 남자아이면 그런 거 뭘 좀 시켜야 할까요. 수영이랑 스케이트는 조금씩 배웠어요. 스키도 기본은 해요. 요새는 피아노랑 바이올린 배우느라 정신이 없고요. 축구 시킬까요?

  • 7. 그냥
    '21.7.26 8:34 AM (223.38.xxx.140) - 삭제된댓글

    아이 성향대로 키우세요.
    남자아이니까 이래야 해, 여자아이니까 이래야 해.. 요즘 그런게 있나요..

  • 8. 00
    '21.7.26 9:42 AM (14.45.xxx.213)

    10살이면 초3이죠? 또래 남자애들하고 잘 어울립니까? 그럼 괜찮고요 아니라면 운동 좀 시키세요. 울 아들도 외동이라 제가 좀 끼고 키워서 그런지 살짝 초식남 성향인데요 27살이거든요. 이제는 걱정이 좀 되고 학교 다닐 때도 운동 싫어하고 못하니 남자애들 사이에서 인기가 별로 없더군요.. 아 여자한테도 ㅜㅜ. 그런 성향이라 앉아서 공부는 잘해서 의대 다니긴 하는데요 한창 클 때 운동도 안하고 잠도 불규칙적으로 자서인지 키도 그리 크지 않고 체력도 약하고 앗싸는 아니지만 친구도 그리 많지않아 요즘은 걱정입니다. 아이가 어릴 때로 돌아간다면 무조건 운동 많이 시키고 중등까지는 공부도 크게 안 시키고 싶네요..

  • 9. 아이가
    '21.7.26 11:23 AM (74.75.xxx.126)

    교우 관계는 좋아요. 아무래도 말을 잘 하고 글도 잘쓰니 사회성이 나쁘지 않겠죠. 공감능력도 좋고.
    근데 남자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운동이나 게임같은 걸 안 좋아해서 제가 뭘 잘 못하는 건 아닌지 좀 걱정이 돼요.
    제일 좋아하는 운동이 펜싱이라는데 전에 학교에선 방과후 수업으로 있었는데 지금은 전학가서 못해요. 굉장히 여성적인 취향인 것 같아요. 친한 친구 엄마가 생일 선물로 복싱 글로브를 선물해 줬는데 저희 둘이 들여다 보고 깔깔 웃었어요. 얘한테 권투가 가당키나 한가, 너무 웃겨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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