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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년 넘어서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로그인을 해봤네요

사람세상 조회수 : 818
작성일 : 2021-07-06 15:32:15
매달 아주아주 약소하지만 후원금 꼬박꼬박 보내고, 
기념관 건립에도 아주아주 적게 보태고, 
그렇게 그냥 돈만 보내는 사람으로 살았나봅니다.

최근에 후원하는 계좌를 변경해야해서, 
오랫만에 접속을 해서 봤더니, 마지막 접속일이 2010년이었네요.

그동안 확인하지 않은 10년 넘은 쪽지들을 하나씩 읽어내려가면서, 
아 이렇게 나도 들끓던 때가 있었구나..

희망돼지를 나르던 시절..
처음 내 손으로 대통령 선거 하던 날, 
주변 사람들 설득설득해서 투표장 앞으로 끌고 가던 날,

그 분 떠나시던 날은 너무도 멍해서 그냥 멍청히 보냈던 날,

여기저기 만들어진 시민 분향소를 박살내고
그 분에 대한 추모가 그렇게 무서웠던지 차벽으로 둘러쌌던 광장..

정부가 마련한 분향소는 텅텅 비었는데
시민 분향소에는 비를 맞으며 몇 시간씩 줄을 서던 기억

근처 연화장 입구에 노란 리본을 다는 자원봉사를 모으길래
달려가 밤새 노란 리본을 달던 날,

그리고 노제를 치르던 시청광장...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한 마음으로 참 많이도 울며울며 서울역까지 운구차를 따라갔던 기억.

생각해보면, 그 후로는 눈물나게 했던 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문통도 너무나도 존경하지만, 가슴 한 켠이 늘 아팠던 노통하고는 조금 다른 감정이랄까.

물론 단 한번도 투표를 거른 적도 없고, 다른 당을 지지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테지만, 그 때의 나보다는 지금은 적당히 식은 것 같은 느낌... 

생각이 많아지는 날입니다. 
이 여름이 지나고, 봉하에 한번 다녀와야겠어요.

IP : 221.140.xxx.13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7.6 3:40 PM (223.62.xxx.226)

    봉하에 몇달전에 갔었는데

    노통 묘비가 얼마나 넓은데요 거기에 이재명이 밟고 서있던 사진 떠올라

    얼마나 불쾌했는지 몰라요

    일부러가 아니면 절대 그걸 밟을수가 없어요

  • 2. ㅠㅠ
    '21.7.6 3:42 PM (121.190.xxx.152)

    반가워요.
    저는 참여정부 내내 노대통령 욕하다가 돌아가시고 난 후 정신이 버쩍 들어서 노무현 재단 후원회원 된 사람이에요. 얼마전 봉하 묵은지 5킬로그램 주문해서 먹고 있구요. 맛있더군요. 노대통령께서 영농법인 만드셔서 생태농업도 하고 책도 쓰시고 강연도 하시고 그렇게 지내시려고 하였는데... ㅠㅠ

    봉하마을도 가끔 울쩍할때 차몰고 내려가 봅니다. 코로나 때문에 안가본지 오래되었네요. 정치고 뭐고 그냥 참 너무 가슴이 아파요. ㅠㅠ

  • 3. ...
    '21.7.6 3:44 PM (180.65.xxx.50)

    노무현 시민센터 이름 결정됐다는 소식도 들으셨죠
    노무현과 사람사는 세상
    그곳 건립에도 관심 가져주세요...

  • 4. 원글
    '21.7.6 3:49 PM (221.140.xxx.139)

    네, 좀 전에 시민센터에 약소하게 조금 보태고,
    완공되면 가봐야지.. 하고 있네요.

    121.190.xxx.152 님.. 훌쩍 함께 따라나서고 싶은 마음이 들만큼 반갑네요.

    참 그리운 분입니다. 그 말이 떠올라요...

    노무현의 시대가 올까요...?
    오겠지요, 그런데 그 때에 노무현은 없을 것 같아요...

    내 일생 그토록 애틋하게 좋아했던 대통령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기억으로 남겨야겠죠..?

  • 5. ...
    '21.7.6 4:29 PM (180.65.xxx.50)

    고맙습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ㅠㅠ

  • 6. 아직도
    '21.7.6 5:12 PM (182.172.xxx.144) - 삭제된댓글

    멀었나봐요.
    원글, 댓글 읽는데 또 왈칵하네요.
    우리 노통 그립고 사무치는 마음의 눈물.
    언제쯤 멈추게 될까요.

  • 7. ...
    '22.9.29 4:53 AM (221.138.xxx.139)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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