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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중학생때 정말 여성스러운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 조회수 : 4,015
작성일 : 2021-06-20 12:31:18
외모는 천상 남자고 심지어 피부도 까무잡잡했어요
그런데 행동이나 말투, 생각, 취향 이런게 되게 여성스러운 남자애였는데..
남자애들은 그 아이를 호모니 뭐니 하면서 괴롭히거나 놀렸고, 뭔가 남자아이들의 세계(?)에 그 아이를 끼워주지 않았어요. 그 아이 역시 남자아이들보단 여자아이들하고 더 많이 어울렸고요. 여자아이들과 말이나 관심사가 더 많이 통한다고 해야할까 그랬고요..물론 여자아이들 중에서도 그 아이가 소름끼친다고 멀리하거나 흉보는 애들도 있었지만요. 한번은 그 아이하고 매점에서 얘기를 하고있는데 작년에 같은반이었던 친구가 저한테 다들리는 귓속말로 '쟤 이상한애야 놀지마' 이래서 민망하고 어이없던적도 있었어요 그 귓속말한 친구한텐 나중에 화냈지만요

하여간 거의 전교생들의 그런 냉대에 다른사람 같았으면 멘탈이 무너졌을법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 아이는 되게 당당하고 기죽지 않았던걸로 기억해요. 심지어 공부도 잘했어요 제가 짝이었을때 성적표를 흘낏봤는데 평균이 93 ,94이랬으니깐요.
어지간한 평균적인 여자아이들 보다도 더 여성스러웠던 남자 아이..한가지 마음 아팠던건 점심시간에도 도시락을 반에서 같이 먹지 못하고 그 아이는
점심시간마다 슬그머니 어디론가 항상 사라졌다는거에요. 기억에 도시락을 아예 싸오지도 않았던걸로 기억하고요. 집안이 어려웠던것도 아닌데 말이죠. 어차피 같이 먹을 사람이 없으니 싸오지 않았던것같기도 해요. 지금생각하면 저라도 나서서 같이 먹자 할껄 후회가 되더라고요. 가끔씩 학창시절을 떠올릴때 이 친구가 생각이 나는데 ..

그때 저라도 더 적극적으로 다가갔을껄 하는 아쉬움이 들어요. 그래도 똑똑한 친구이니 .. 어디선가 잘 살고 있을거라 믿고요

IP : 222.108.xxx.18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만 봐도
    '21.6.20 12:35 PM (125.142.xxx.174)

    슬프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와 다른걸 ,
    틀린걸로 취급하죠.
    부디 그친구 꾿꾿이 잘 버텨내고,
    누구보다 행복하길...

  • 2.
    '21.6.20 12:39 PM (1.235.xxx.28)

    꿋꿋이. ..

  • 3.
    '21.6.20 12:46 PM (223.38.xxx.150)

    부모가 되어보니..그 부모심정은 어땠을지
    마음 아프네요. 어딘가에 살고 계신 그분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 4. 친구
    '21.6.20 12:50 PM (39.117.xxx.106) - 삭제된댓글

    중에 그런애 있었는데 공부도 잘했고 반장도 했어요.
    남자애들이 놀리고 괴롭히면 여자애들이 대신 싸워줬어요. 우리반친구들 다 멋짐.
    남 안괴롭히고 조용해서 여자애들이 다 좋아했거든요.
    결국 게이였는데 지금도 잘나가요.
    그나이엔 마초스러운걸 멋지고 쿨하다 생각하는 애들 많았는데
    괴롭히던 남자애들 다시 생각해도 재수없고 찌질한 애들이었어요.

  • 5. ..
    '21.6.20 1:05 PM (115.21.xxx.48)

    그친구는 많이 힘들었을것 같아요 그 당시에

  • 6. ---
    '21.6.20 1:20 PM (121.133.xxx.99)

    성정체성이야 어떻든 자기 맡은 일 잘하고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좋은 심성으로 살면 충분한 것을..
    놀리고 배척하고..하는 사람들 한심하죠.
    학창시절에 왕따시키고 아이들 괴롭히는 것들은 커서도 그러고 있더라구요.
    이건 성향이 강하면 품행장애 반사회성 인격장애...더더 심해지면 범죄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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