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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하면서 정말 웃겼던 상황

기억 조회수 : 13,350
작성일 : 2021-06-07 23:30:36
오래전 더 넓은집으로 이사를 했었어요

집들이 하라는 성화에 남편 직장부서 사람들도 집들이를 했거든요

it계열이라 남초들 뿐였고 전부 공대생들로 모인집단였어요

외국계 회사라 그런지 당시 한국기업보다는 좀더 자유스런 분위기 그런게 있었는데요

집들이 하면서 정말 숨넘어가도록 웃겨서 방에 들어가 소리 안내며 입틀어 막고 데굴데굴 구르다가 벽에 서서 맘 진정도 시키고 했던 기억이 있어요

아이들이 어려 시댁에 맡기고 15명쯤 남편직장부서 사람들 거실에서 음식 먹도록 준비해놓고 저는 방에 들어가 있었어요

부부동반 연말모임이나 행사때 몇번 본 사람들였는데 사람들이 전부 유하고 외국 유학생활 했던 사람들도 있어 그런가 꼰대스타일도 없고 조용조용히 대화 나누며 음식 먹는 분위기였어요



남편은 거의 신입사원급였는데 조용하다 갑자기 누군가 일어서서 뭘 읽는거예요 문틈으로 보니 한명이 일어서서 글쎄 시 낭송을 ㅎㅎ



그전에 굉장히 조용하니 아무소리가 안들리길래 이상하다 싶었거든요 각자 종이에 자작시를 한편씩 썼대요

그리곤 한명씩 일어서서 그시를 읽기

어찌나 진중하고 진지하던지 그상황이 저는 웃겨 죽겠고 황당하기 이를때 없었는데 40넘은 머리가 히끗한 분도 매우 진지하게 차례돌아오면 자작시 낭독하고 박수 조용히들 치고..

뭔가 깨달았다는듯 고개 끄덕이는 사람

끝나면 감탄하듯 작은소리 내며 박수치는 사람

저 상황이 마치 무슨 개그코너 같았어요

개그로 했어도 넘 황당한 상황이라 오히려 재미 없은법한 그런 상황이죠

남편 자작시가 무척 궁금하더라구요

생전 책이라곤 전공책만 보던 남자라 과연 어떤식으로 썼을까

궁금했는데 시 제목이 뭔줄 아세요?

집들이 ㅎㅎ

차린반찬 쭉 나열하고 우리부인 고생했네로 끝나는 ㅋㅋ 초등생이 썼을법한 자작시

웃음소리 들킬까 입틀어 막고 거실에서 시낭송 진행되는 동안 질짜 죽다살았어요

그렇게 시낭송 다 끝난후 조금 더 술마시고 대화들 나누다 갔는데

제가 남편에게 물었어요

무슨회사사람들 남자들만 모여 시낭송을 하냐고

진짜 눈을 의심했다고 하니

새로오신 부서장님 꿈이 시인였대요

외국유학파인데 공대나오신분이나 시 수필 에세이 쓰는걸 무척이나 좋아해서 삭막한 공대남자들 모인부서에 감성을 불어넣는다며 가끔 저렇게 부서원 모인자리에서 시 쓰기를 시킨다고 합니다

본인들도 첨에는 너무 황당해서 이상했는데 회식때도 몇번해보고 회사 회의실에서 해보니 너무 좋더래요

단 남편은 곤욕이고요 ㅎㅎ



그부서장은 1년더 계시다가 다른부서로 가셨는데 타부서에선 시 낭송은 안하는걸로 합의보셨다고..회사내 소문이 돌았던건지 부서원들이 중간관리자에게 강력히 요청했다고 합니다




IP : 112.154.xxx.39
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술
    '21.6.7 11:33 PM (59.25.xxx.201)

    역대급코메디

    팀원들 멘붕 ㅠ

  • 2. ..
    '21.6.7 11:35 PM (118.32.xxx.104) - 삭제된댓글

    싯귀가 대략
    해물탕..
    잡채..
    갈비찜..
    뭐 이랬나요??ㅋㅋㅋㅋ

  • 3. ㅇㅇㅇ
    '21.6.7 11:38 PM (222.233.xxx.137)

    ㅋㅋㅋㅋ 와 너무 웃겨 와 자려다가 웃음터져서 남편이 같이좀 읽자네요 ! ㄲㅋㅈㅋ

    이게 실화라니 왠 시트콤! 너무 너무 웃겨요 ㅋㅋㅋ

  • 4. ㅇㅇ
    '21.6.7 11:39 PM (175.207.xxx.116)

    크게 공감을 못하다가
    두번째 댓글에 빵 터짐

  • 5. 기억
    '21.6.7 11:39 PM (112.154.xxx.39)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글재주 진짜 없는 남편이 차려진 상위 음식들 그냥 쭉 나열 ㅎㅎ
    중간에 한번씩 뭐가 들어있는 무슨 음식 이런식으로 쓰고
    마지막에 우리 부인 수고했네 고맙네

    다들 고개 끄덕끄덕 작게 박수
    부서장님 시는 정말 감성적이고 글 많이 써본 솜씨 였어요
    다른분들 글은 진짜 ㅎㅎ 지금 생각해도 넘나 웃겨요
    그냥 글도 아닌 시 를 쓰는거였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 6. ㅇㅇ
    '21.6.7 11:46 PM (175.207.xxx.116)

    독서 모임을 오래 했어요
    근데 한 번은 시집을 연달아 하면서
    각자 시를 쓰게 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저는 시가 너무 어려웠고 좋아하지 않았어요
    말 장난 같은 그게 이해가 안되고 어렵기만 했는데
    연거푸 시들을 읽다보니 뭔가 울림이 오더라구요
    벅찬 마음으로 시를 주제로 시를 써내려갔고
    그걸 회원들 앞에서 읽었어요
    정말 유치한, 시라고 할 수 없는 그냥 문장이었지만
    시를 향한 제 마음이 진심 느껴진다며 사람들이
    박수쳐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원글님 글이 마냥 웃기지만은 않네요

  • 7. 으흐
    '21.6.7 11:47 PM (223.38.xxx.113)

    공대생들의 자작시라...^^
    너무 상상되서 혼자 웃고 있어요 ㅎㅎ

  • 8. pinos
    '21.6.7 11:52 PM (181.166.xxx.80)

    왠지 낭만적이고 그립네요. 이런 분위기. 아마 딱딱한 공대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쌓게 하기 위해서 그랬을지도 모르죠.

  • 9. ㅋㅋㅋㅋㅋ
    '21.6.7 11:57 PM (223.38.xxx.51)

    부서장이 혹시 영남이 아빠 김용진씨?

  • 10. T
    '21.6.7 11:59 PM (121.130.xxx.192) - 삭제된댓글

    헐.. ㅋㅋ
    전 시낭독 좋았어요.
    공대 출신이고 학교 선후배들과 독서모임 중인데요.
    몇년전 MT를 가는데 준비팀?에서 낭송할 시를 준비해서 미리 파일을 보내라는거에요.
    대빵?의 강력한 지시가 있었다며.
    다들 이게 뭐냐, 안간다, 누가 총대메고 대빵을 설득해라 했었는데 결국 학번이 깡패라고 다들 시 한편씩 준비해서 준비팀에 파일로 보냈는데요.
    세상에 고즈넉한 펜션에서 야외에 스크린걸고 빔 쏘면서 낭독을 하는데 진짜 멋졌어요. ^^

  • 11.
    '21.6.8 12:09 AM (221.165.xxx.65)

    글 쓰는 재주가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알기에
    저라면 매우 경청했을 듯.
    그래도
    집들이에서 그러는 건 좀 생뚱맞게 보이긴 하네요ㅋ

    의외로 공대생이 글 잘 씁디다
    감동적인 표현도
    문과의 그것과는 좀 다르게
    명쾌하면서 한두구절 파고드는 게 있죠

    뭐랄까 문과는
    일생이 고민에 감성적인 게 주류라면
    이과는 잠깐 감성적이다
    다시 인풋아웃풋 하는 그런 느낌ㅋ

  • 12. 죄송
    '21.6.8 12:11 AM (112.154.xxx.39)

    저는 당시 저상황이 너무 너무 웃겼고 다들 시 라고 쓴글들이 정말 웃겼거든요
    그런데 그분위기는 상당히 진지하고 진중하고
    한명한명 시낭송 끝나면 박수쳐주고 누구한사람 웃거나 진지하지 않은사람이 없었네요 ㅠㅠ

  • 13. . .
    '21.6.8 12:14 AM (203.170.xxx.178)

    상상만 해도 웃기네요
    아자씨들 ㅋㅋ

  • 14. .....
    '21.6.8 12:14 AM (222.234.xxx.41) - 삭제된댓글

    방점은
    부서원들이 중간관리자에게 강력히 요청했다고
    입니다
    정말 내가 저자리에있는 직원이었다면 ㅜㅜㅜㅜㅜ
    너무 시러요 ㅜㅜ
    물론 저도 ㅜㅜ 아주높은분땜에 낭송해본사람 ㅜㅜㅜㅜㅜㅜㅜㅜ

  • 15. ㅇㅇ
    '21.6.8 12:17 AM (110.9.xxx.132)

    차라리 저런 부장님들이 낫지.
    핵꼰대에 성추행 슬금 슬금 시도하는 새끼 두번 겪고 나니 저런 부장님 밑에서 시낭송하며 회식하고 싶네요.ㅠㅠㅠ

  • 16. .....
    '21.6.8 12:19 AM (222.234.xxx.41)

    방점은
    부서원들이 중간관리자에게 강력히 요청했다고
    입니다
    정말 내가 저자리에있는 직원이었다면 ㅜㅜㅜㅜㅜ
    너무 시러요 ㅜㅜ
    물론 저도 ㅜㅜ 아주높은분땜에 낭송해본사람 ㅜㅜㅜㅜㅜㅜㅜㅜ

    그러나..남편분 시는 정말 웃깁니다 ㅋㅋ

  • 17. 젠틀
    '21.6.8 12:20 AM (112.154.xxx.39)

    정말 젠틀하고 멋진분이긴 했어요
    회사 부부동반 모임에서 몇번 봤는데 온화 평화 인자가 막 생각나는 스타일
    면바지에 셔츠 나 맨트맨티셔츠 스타일인데 뭔가 미국문화? 그런게 있었어요 근데 시낭송 하시는분인줄 진짜 꿈에도 몰랐어요

  • 18. 근데
    '21.6.8 12:33 AM (14.32.xxx.215)

    곤역...

  • 19. 우와
    '21.6.8 12:34 AM (183.98.xxx.95)

    들었던 집들이 에피소드가운데 역대급입니다
    공대생도 멋있죠
    먹고살려고 국문과 못가고 공대갔을거 같네요

  • 20. .....
    '21.6.8 12:36 AM (180.224.xxx.208)

    귀엽다 ㅋㅋㅋㅋ

  • 21. 오늘밤
    '21.6.8 12:57 AM (218.39.xxx.99)

    오늘 밤은 웃음을 많이 주는 밤,
    할마시가 한밤 중에 데굴데굴 구르니
    농부인 할아방구 같이 웃자며 뭐야뭐야 하는 데
    집들이 메뉴 나열하다 터진 웃음이라
    잡채에서 갈비찜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눈물 바다 되었네~
    너무 웃으면 눈물이 쏟아진다는 걸 진즉에 알았음에도
    이 나이 되고보니 시 낭송 집들이가 한없이 부럽네
    입틀어막은 새댁의 몸부림이 그려져
    나 디굴디굴 방바닥을 구르며 그 날을 상상했네,
    영감탱이의 치매여~하는 버럭소리에도 미친 듯이 웃었네

    아~ 간만에 실컷 웃어 두어달은 젊어졌네

  • 22. 근데
    '21.6.8 12:58 AM (118.235.xxx.191)

    태클 죄송한데 원글님도 공대 출신인가요 맞춤법이 틀린 게 군데군데 있네요
    에피소드는 상상해 보니 웃기는데
    댓글에 저런 일 종종 있다니 어찌보면 공대생들의 낭만적인 일탈
    멋있네요

  • 23. ..
    '21.6.8 1:36 AM (222.237.xxx.88)

    아우, 웃다가 잠이 다 깼어요.

  • 24. 쓸개코
    '21.6.8 1:58 AM (121.163.xxx.73)

    ㅎㅎㅎㅎㅎ 82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집들이 에피소드예요.ㅎㅎ
    T님이 좋았다는 댓글도 재밌어요.ㅎㅎㅎㅎ

  • 25. ...
    '21.6.8 2:02 AM (39.124.xxx.77)

    것도 무려 공대생들.. ㅋㅋㅋ it 계열.. ㅎㅎ

  • 26. 죄송
    '21.6.8 2:04 AM (112.154.xxx.39)

    저도 공대생 맞아요 ㅠㅠ 맞춤법 죄송해요

  • 27. ㅁㅁ
    '21.6.8 2:27 AM (39.112.xxx.97)

    오늘밤 시인님 시도 멋지네요 ㅎㅎ 상상하니 상황이 머리에 그려져 저도 키득키득 ㅋㅋ 이런 게 시의 매력이군요!

  • 28. ㅇㅇ
    '21.6.8 7:13 AM (42.82.xxx.156) - 삭제된댓글

    원글의 글솜씨가 더재밌어요
    방에들어와 입틀막하고 웃다가 진정시키려고
    벽에 서있는 모습이 상상되연서 한참 웃었네요
    맞춤법 너무 진지하게 안하셔도 됩니다
    세상 살아보면 하나하나 딱 따지고 사는것도
    힘들죠
    이렇게 작은것도 웃으며 사시는게 보기좋아요

  • 29. 와~
    '21.6.8 8:49 AM (180.229.xxx.203)

    이 황량한 세상살이에
    여유로움...
    다들 뻘쭘, 짜증은 나겠지만
    순간 생각은 하잖아요.
    굉장히 좋은데요.
    한번씩 하면 좋을거 같은데
    왜 없앴데요..ㅠㅠ 아쉽

  • 30. ㅎㅎㅎㅎㅎ
    '21.6.8 10:18 AM (203.254.xxx.226)

    넘넘 웃겨요!
    집들이에서 it회사 직원들의 심각한 자작시 발표라니.
    거기다 자작시 수준이라니..ㅎㅎ
    저라도 입틀막이었을 듯요.
    젤 웃긴건..추임새같은 감탄사..아 뭐야.ㅎㅎ

    저 윗분.
    독서모임서 시발표도 해서 이 상황이 웃기지 않으시다는 분.
    책 더 읽으시길.
    글의 맥락도 웃긴 포인트도 전혀 모르고 있슴.

  • 31. ㅇㅇ
    '21.6.8 10:33 AM (122.40.xxx.178)

    본인만 하시면 그냥 좋은 상사로 그쳤을걸 ㅎㅎ 초딩같은 자작시.옆에서.듣는다면 웃겨죽을거같아요

  • 32.
    '21.6.8 10:12 PM (223.39.xxx.207)

    오늘 퇴근하고 본 글 중에 젤 웃기네요

  • 33. 입틀막 불가
    '21.6.8 10:32 PM (180.71.xxx.10) - 삭제된댓글

    육성으로 개폭소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34. ..
    '21.6.8 10:45 PM (58.125.xxx.226)

    ㅎㅎㅎㅎㅎ
    정말로 재미납니다^^

    이런 글 , 참 좋습니다~

    감사해요 ^^

  • 35. 인생무념
    '21.6.8 10:56 PM (121.133.xxx.99)

    어머나..재밌고 따듯하고 이런 글 너무 좋아요~~~
    회사 분위기 정말 좋네요.
    공대생들만 모였으니 어떨지 상상이 조금 가긴 해요.
    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 정치적인 성향이 좀 없고 자기 일에 몰두하고..순수하다고 할까.ㅋㅋㅋㅋ
    회사 분위기도 팀원들도 제가 좋아하는 스탈....

  • 36.
    '21.6.8 10:57 PM (182.225.xxx.16)

    귀여운 아저씨들이네요. 저두 이런 글 참 좋아요. 저렇게 여리여리한 감성을 장착하고 회사에 출근하시는 아저씨들이 넘 귀여워요 ㅋ

  • 37.
    '21.6.8 10:59 PM (110.15.xxx.168) - 삭제된댓글

    몇년만에 웃겨서 데굴데굴 굴렸네요

    원글님 공대생이냐는 댓글에
    "네 공대생맞아요. 맞춤법 ^죄송해요"
    이말이 더웃겨요

    어쩜 현장에 앉아서 시낭송회를 몰래보는듯하게
    글을 잘쓰시는지?
    문과생인 저도 이렇게 맛깔난 글 못써요

  • 38.
    '21.6.8 11:05 PM (180.65.xxx.50)

    너무 웃었어요 원글님 글도 잘 쓰시네요
    진짜 오랫만에 82답네요 ㅋㅋㅋㅋㅋ

  • 39. 쓸개코
    '21.6.8 11:15 PM (121.163.xxx.73)

    T님 댓글 왜 지우셨어요. 재밌게 읽었어요.^^

  • 40. ..
    '21.6.8 11:56 PM (39.115.xxx.64)

    너무 재밌네요 ㅋㅋㅋ t님 글은 뭘까요 궁금한데 다시 써 주세요^^

  • 41. 와~
    '21.6.9 12:00 AM (222.101.xxx.249)

    시낭송.
    멋진데 상황이 너무 웃겨서
    저도 원글님이랑 부엌에서 데굴데굴 큭큭 하며 웃고싶어졌어요 ㅋㅋ

  • 42. ...
    '21.6.9 12:07 AM (121.165.xxx.231)

    저 이런 거 너무 좋아해요.
    뭔가 이과생만의 유머 같고...포복절도....

  • 43. ..
    '24.2.15 11:48 PM (58.29.xxx.31)

    ㅎㅎㅎ 집들이에서 시낭송이라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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