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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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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예쁜분.

sometimes. 조회수 : 4,210
작성일 : 2021-06-05 22:12:38
안경테가 갑자기 부러져서 
몇년간을 가지않았던 동네안경원에
갔었어요.

요즘은 브랜드안경원이 워낙많아서
동네에서 오래되고 이름없는 안경원은
저절로 잊혀지더라구요.

시간을 아낄겸 안경원앞에 들어설때만해도
낡고 빛바랜 간판앞에서 다시한번 주춤거려지기도 했어요.

심호흡한번 하고 
가게안에 들어서니.
7년만에 방문한 저를
여전히 기억하시는 사모님.

여러 안경테와 가격대를 사모님과 함께 고르는 그 시간도
마치 봄날 동물원에 온듯한 편안한 느낌까지.

커피한잔 마주하진 않았지만,
10여분간 사모님과 담소한 그 잠깐의 시간.

사모님은 목소리도 흐르는 강물처럼 
잔잔했고 소소한 일상을 담은 언어도 
참 차분하고 한마디로 교양있으셨어요.

저도 그런 차분함을 주는 목소리라고 하는데
정말 오랫만에
너무 즐거운 수다였어요.
10여분간의 수다.

다시한번 가보고싶을정도로
여운이 남는 대화였어요.
요즘은 큰목소리로 말을해야
들어준다고 생각하는지
전부 목소리가 큰데
어쩜 그렇게 차분하신지.

언어에도 품격이 있다는것을
정말 처음 깨달았어요.
차분하고 침착하고,
부드럽고. 자신의 말만 하려하지않는
그 마음.
오랫만에 편안한 대화였어요.

저는 그런친구가 주변에 없는것같아
새삼 눈물이 납니다..
IP : 1.245.xxx.13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도
    '21.6.5 10:16 PM (211.36.xxx.206)

    마음도 참 어여쁘신 분 같아요
    눈물 나지 마세요 본인이 고우신 분인데 ..

  • 2. ㅇㅇ
    '21.6.5 10:23 PM (79.141.xxx.81)

    말 예쁜 분들 넘 부러워요

  • 3. 원글
    '21.6.5 10:25 PM (1.245.xxx.138)

    생각해보니, 제가 그런 친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경테와 렌즈가 맞춰지는 시간은 단 10분인데
    그 짧은 시간안에 마음의 결을 서로 주고받은 듯했거든요.
    찰나의 시간.
    어떤땐 그 시간안에서 전혀 인연없는 타인과의 교감도
    가능한 일이군요.

  • 4. 아,
    '21.6.5 10:32 PM (211.37.xxx.215)

    어느곳인지 가서 안경 맞추고 싶어요.

  • 5. Juliana7
    '21.6.5 10:34 PM (223.62.xxx.245)

    말 예쁘게 하는분 정말 좋죠
    요즘엔 입에서 칼 나오는 사람이 종종 있어서
    사람이 무섭네요

  • 6. 간간이
    '21.6.5 10:43 PM (112.154.xxx.91)

    원글님의 예쁜 말들을 자게에 남겨주세요.
    원글님이라면 사소항 일상의 감상조차 여운이 남는
    예쁜 글로 표현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형한복을 곱게 지으시는 쥴리아나님 말씀처럼
    요즘 자게에 제목부터 앙칼진 글들이 보여서
    마음이 안좋을 때가 있네요.

  • 7. ....
    '21.6.5 10:44 PM (39.124.xxx.77)

    저도 그런분 좋아요.
    만나기 쉽지 않죠.
    저는 중고거래하는 그잠깐 사이에도 참 좋은 분인것 같고 알고 지내고 싶다 느낀분도 있었네요.
    잔잔하고 차분한 신뢰가 느껴지는 말투.

  • 8. .....
    '21.6.5 10:46 PM (49.1.xxx.154) - 삭제된댓글

    원글님은 글을 참 예쁘게 쓰는 재주를
    가지고 계시네요
    읽는 사람을 미소짓게하는 힘이 있어요
    부러워요 ^^

  • 9. 원글
    '21.6.5 10:54 PM (1.245.xxx.138)

    전 봄날 동물원을 좋아해요,
    그 밝고 화창한 날의 그 분위기가 좋아요.
    다시 돌아가고 싶은 날이 있다면요,
    내가 가장 예뻤을 20대초반으로 돌아가서
    봄날의 동물원을 돌아보고싶어요,
    그런 기분, 진열장속의 안경테를 고를때에도
    느껴지던데 그 안경테들은 잠시 코끼리나
    안경원숭이처럼 잠시 둔갑을 했었던 건가봐요.
    앤서니브라운의 동화책들처럼요^^

  • 10. 사랑이
    '21.6.6 9:53 AM (121.139.xxx.180)

    저도 가보고 배우고 싶어요
    원글닝. 글도 너무 예쁘니 자주 글 올려주세요~~^^*

  • 11. ㅇㅇㅇ
    '21.6.6 12:20 PM (222.233.xxx.137)

    아! 원글님의 글로 기분좋아지는 아침입니다^^

    10여분 짧은 시간에 감동주는 그 안경원사모님도 궁금하고

    원글님도 아름다운 분 같으세요

    예쁜 말 감동과 차분함을 안기는 언행을 실천하고 싶네요

    나이들수록 자기 방어로 목소리가 커지고 마음이 딱딱해 지는것 같은데 ㅜㅜ 성찰하는 휴일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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