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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루엘라’

... 조회수 : 2,359
작성일 : 2021-05-27 10:42:18
어제 문화의 날 마지막 타임으로 최신 개봉작 크루엘라를 봤습니다
문화의 날인데도 극장에 사람이 많지 않네요
20명 남짓?

제가 디즈니의 이 영화를 봐야겠다 결심한 이유는 제가 애정하는 3명의 엠마 가운데 2명이 연기로 격돌하는 영화이니 놓칠 수 없죠
101마리 달마시안은 동화, 만화영화, 그리고 영화로도 이미 제작되어 유명한데요
크루엘라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악명높은 빌런입니다
이전 작품들이 달마시안들의 모험과 활약이 주된 스토리라면, 제목이 ‘크루엘라’로 바뀐만큼, 달마시안들이 포커스가 아니라 악녀 크루엘라를 주인공으로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냈어요
자세히 보면, 일부는 101마리 달마시안의 프리퀄같지만 크루엘라의 캐릭터가 완전히 달라져서 프리퀄이라 할 수도 없어요

암튼, 전 두 엠마의 연기 맞장 대결이 제 관심사여서 처음부터 흥미진진했습니다
‘톰슨’여사는 우아하고 멋있는 가끔은 유머러스한 영국 여인을 많이 맡아왔어요
비교적 최근작 ‘칠드런 액트’에서 냉정하리만치 이성적인 판사의 조용하지만 격한 감정조절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해리포터보다 훨씬 오바하고 작위적인 역을 맡아서 어떤 연기를 할까 자못 궁금했습니다
톰슨 여사가 맡은 역할은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일겁니다. 제가 이전 영화를 보지 않아서 확실치는 않습니다
톰슨 여사의 연기는 내공만큼 무난합니다
톰슨 여사가 이런 배역을 맡는다면 이렇게 할거다 예상되는대로 아주 완벽하고 성실한 연기를 보여줘요

그런데 또한명의 엠마, 크루엘라 역을 맡은 스톤 양은 내심 굉장하다 하면서 봤습니다
제가 스톤 양을 주시하기 시작한 영화는 엉뚱하게도 우디앨런의 망작 ‘매직 인 더 문 라이트’였습니다
무려 콜린 퍼스가 주연인 우디 알런의 작품으로 주목받았으나 우디 앨런 이름을 대기도, 콜린 퍼스 마저도 쩌리로 만들만큼 쪽팔릴 정도의 망작이었는데, 그런 영화에서 스톤 양은 홀로 빛났습니다
그때 저는 스톤 양을 모를 때였고, 콜린 퍼스보러 갔다가 엉뚱하게도 저 배우 누군가 하면서 스톤 양을 얻어오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그녀가 나오는 영화마다 스톤 양은 놀랍게도 스스로 빛나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크루엘라’처럼 극단적인 캐릭터마저도 스톤 양 내면에 크루엘라가 혹시 있었나 싶은, 단순하지만은 않은 연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톰슨 여사의 연기가 정석으로 연구된 교과서같은 연기였다면, 스톤 양의 연기는 비록 치밀하게 계산되었을지언정, 캐릭터에 동화되어 가끔 폭발하는 순간이 느껴지는 연기라 대비가 되더군요
‘라라 랜드’의 스톤 양과 ‘크루엘라’의 스톤 양은 전혀 다른 온도의 연기지만 두 캐릭터 모두 스톤 양 내면에 그 둘이 들어있어서 필요할 때 필요한 캐릭터를 뚜껑열고 꺼내 쓰는 듯한, 본능적인 감각이랄까?
그래서인지 자꾸 ‘라라 랜드’의 그녀가 떠올라 비교하면서 놀라면서 봤어요

제 스톤 양에 대한 애정이 과했다면 이해해 주시길... ㅎㅎㅎ

근데, 도대체 이 영화의 타겟 관객층은 누구인가?
디즈니 제작 실사 영화인데 어린이용 동화는 싹 다 거둬냈으니 어린이가 좋아할만한 스토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춘기 이후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했다기엔 너무 동화스런 단순한 스토리 전개고...
캐릭터와 배우 연기와 스토리 라인의 엇박자가 매우 어정쩡하게 생각되서 두 배우의 연기조차 가려지는 느낌이었어요
두 배우 말고도 재미있는 포인트가 많은 장점도 많은데 단점이 좀 크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늘 안스러운 마크 스트롱 아저씨가 나와서 반가왔지만, 여전히 중요하나 임팩트없는 조연이라 또 아쉬웠습니다
젊은 시절 콜린 퍼스와 꼴통 훌리건으로 나왔던 ‘피버 피치’에서 꽂힌 후, 콜린 퍼스가 승승 장구하는데 반해 이 아저씨는 여전히 임팩트없는 조연에 머물고 있어서 늘 안타까와요
그저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이었던 것만 좀 위로가 되었어요
‘킹스맨’에서도 이젠 죽어버린 캐릭터가 되어서 여전히 아쉬운데, 이 아저씨 나오는 영화도 좀 많이 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영화의 스케일과 화려함에 비해서 너무 재미있다고 누군가에게 추천하기는 참으로 애매모호한 영화입니다
그러나 전 5천원에 봤으니 아쉽지 않습니다
5천원, 2시간 투자로 두 엠마의 인상적인 연기를 봤으니까요
두 엠마의 연기는 여전히 정말 굿 입니다
IP : 220.116.xxx.1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b
    '21.5.27 10:48 AM (121.156.xxx.193)

    궁금했던 영화인데 후기 넘 재밌게 잘 읽었네요
    감사해요

  • 2.
    '21.5.27 10:49 AM (124.56.xxx.102)

    오 평론가처럼 말씀 잘하시네요 저도 좀이따 보러갑니다 글을 읽으니 더욱 기대가 되네요^^

  • 3. 옆집 언니
    '21.5.27 10:50 AM (128.134.xxx.31)

    맛깔나게 이야기 해주는 친근한 옆집 언니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 너무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

    글이 너무 재미있게 들렸어요 ^^

    감사해요

  • 4. 멋져요
    '21.5.27 12:33 PM (119.192.xxx.245)

    배우만 관심가던 영화였는데 아쉬운 점도 많나봐요.
    영화와 배우에 대한 원글님의 지식과 애정이 드러나는 글
    일하다가 커피 한 잔 하면서 재밌게 읽었네요
    앞으로도 종종 영화랑 배우 글 올려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 5. 방탄러버
    '21.5.27 12:42 PM (211.36.xxx.75)

    엠마 씨라 더 재미지게 읽었네요 ㅎ
    나온 영화량이 많더라구요

    https://youtu.be/sfzvnGRcePk

  • 6. ...
    '21.5.27 1:41 PM (117.111.xxx.188)

    어른이를 위한 동화같은 느낌이었어요. ^^

  • 7. 좋았어요
    '21.5.27 2:34 PM (39.114.xxx.142)

    정말 단순한 스토리인데 화려한 눈요기와 음악과 연기가 어우러져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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