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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가 저를 울렸어요

우리집 조회수 : 4,748
작성일 : 2021-05-18 23:40:01
어제 배가 아픈지 설사를 좀 하더라구요
새벽 두시쯤 침대에서 달려 나가고 오래 안 오더라구요
배변판은 다른방에 있는데
가보니 묽윤변을 조금씩 여기저기 많이 싸놨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치우다가 문득 쳐다보니까
문앞에서 엄청 미안한 표정으로 눈치보고 있더라구요
제가 욕실로 가면.욕실 근처로 따라오고
다시 방으로 가면 또 따라오면서 미안해하더라구요
그래서 괜찮아 **아 배많이 아팠어?
하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ㅜㅜ
이게 .뭐라고 그렇게,미안해하는지.....
이녀석 자랑 좀 할게요. 올 해 열네살이구요.
전에 이사할때 이삿짐센터분들이 50평 아파트 안방화장실에
배변판 던져놓으셨는데 낯선집에서도 그 구석울 찾아가서
배변보는 녀석이랍니다
언젠가 침대에서 토한적이
있었거든요. 제가 저도 모르게 어머 여기 토해놨네!
그랬더니 그 후로는 토할 것 같으면
얼른 뛰어내려가는 녀석이예요.
어젯밤도 배아프면 총알같이 튀어나가서 배변판 있는 방으로
달려가더라구요.
그리고 남편의 증언인데요
저 들어오는 걸 아는지 저녀석이 현관앞으로 가서 기다리면 제가 들어온다네요
저희집은 4층이예요. 지하에 주차하고 올라오는데
뭘로 아는지 신기해요

저녀석 열네살이고 저는 쉰여덟인데
다행히 제가 보내줄 수 있겠지요.
저녀석이 저를 보내주는 일은
없겠지요? 없었으면 좋겠어요.
처음 집에 온날 소파에
앞발을 짚고 서서 올려놓으라고 소파를 탕탕치던
쬐그맣고 당돌한 강아지였는데.
이제 우리 같이 늙어가고 있네요





IP : 125.187.xxx.3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5.18 11:42 PM (223.38.xxx.132)

    너무 이쁘고 애틋하네요
    ㅠㅠ

  • 2. ㅇㅇ
    '21.5.18 11:44 PM (183.100.xxx.78) - 삭제된댓글

    기특하네요...

    강쥐들은 실수하면 엄청 눈치봐요...
    그래서 저는 토하거나 어쩌다가 머리카락 먹어서 떵이 달려서 배변판 아닌 다른 곳에 떨어뜨려도 암말 없이 치워요.

    아기때 왜 이곳에 떨어뜨렸어?하고 높은 톤으로 아니고 한마디했는데 쵸다보고 있다고 쭈구리돼서 자기집 구석에 벽고 쳐박혀 있는데 어찌나 불쌍하던지....

  • 3. ㅇㅇ
    '21.5.18 11:45 PM (183.100.xxx.78) - 삭제된댓글

    기특하네요...

    강쥐들은 실수하면 엄청 눈치봐요...
    그래서 저는 토하거나 어쩌다가 머리카락 먹어서 떵이 달려서 배변판 아닌 다른 곳에 떨어뜨려도 암말 없이 치워요.

    아기때 왜 이곳에 떨어뜨렸어?하고 높은 톤으로 아니고 한마디했는데 쳐다보고 있다가 쭈구리돼서 자기집 구석에 벽고 쳐박혀 있는데 어찌나 불쌍하던지....

  • 4. ,,
    '21.5.18 11:46 PM (219.250.xxx.4)

    보낸다는 얘기,, 왜!!!!!

  • 5. ㅇㅇ
    '21.5.18 11:46 PM (183.100.xxx.78)

    기특하네요...

    강쥐들은 실수하면 엄청 눈치봐요...
    그래서 저는 토하거나 어쩌다가 머리카락 먹어서 떵이 달려서 배변판 아닌 다른 곳에 떨어뜨려도 암말 없이 치워요.

    아기때 왜 이곳에 떨어뜨렸어?하고 높은 톤으로 아니고 한마디했는데 쳐다보고 있다가 쭈구리돼서 자기집 구석에 벽보고 쳐박혀 있는데 어찌나 불쌍하던지.

  • 6. ㅇㅇㅇ
    '21.5.18 11:53 PM (125.128.xxx.85)

    영리하고 착한 강아지네요.
    미안해하고...주인님 힘든 것도 알고....
    참 사랑스럽습니다. 아프지 말길..

  • 7. 옛날
    '21.5.18 11:54 PM (210.218.xxx.159) - 삭제된댓글

    우리 강아지 생각나네요 이사온 다음날 아침에 거실에 나오니 다른방을 쳐다보며 따라오라는 듯 그 방으로 가길래 가보니 배변이 있었어요. 치우고 나오는데 실수해서 미안하다는 표정이 너무 안쓰러워서 괜찮다고 안아 주었어요~ 강아지도 알아요

  • 8. ㅠㅠ
    '21.5.18 11:55 PM (49.143.xxx.114)

    저희집도 12살 이에요.
    공감되는 이야기네요.

  • 9.
    '21.5.19 12:02 AM (58.140.xxx.203) - 삭제된댓글

    어머나 .강아지가 그런표정을 하나요? 미안해 한다구요??
    신기합니다.
    동울들은 그냥 본능으로 먹고 싸고 하는줄알았어요
    신기방기합니다

  • 10.
    '21.5.19 12:03 AM (219.240.xxx.26)

    강아지들 왜이렇게 착한거예요. 천사들이예요

  • 11.
    '21.5.19 12:18 AM (121.165.xxx.96)

    저희 강쥐도 제가 응아 치움 저쪽에 눈치봐요. 야단친적도 없는데 그래도 고마우면 뽀뽀하니 몇번 하더니 이제 응아 지우고 있음 와서 뽀뽀해줘요 예전엔 제가나가면 재활용박스를 다뒤져 난장을 쳐놔서 야단쳤더니 계속 그러면서 제가 나갔다오면 도망가더라구요. 어느날 제가 있는데서 또 뒤지길래 바로 야단쳤더니 바로 고쳤어요.ㅠ 왜 야단맞는지도 모르고 엄마가 나갔다오면 야단치는줄 알았던거죠ㅠ 너무 미안햇어요 하롱안

  • 12. ㅠㅠ
    '21.5.19 12:19 AM (221.166.xxx.22)

    아가야 사랑해ㅠㅠ

    저희 멍이는 10살이고
    전 42살인데
    저도 멍이가 저보다 먼저 가길 늘 기도합니다.
    전 중증등록환자거든요.
    수술했는데 재발을 해서...

    제가 먼저 가면 절대 안돼요.
    실외배변만 하는
    나이든 믹스 중형견을 누가 거둬주겠어요.
    순식간에 유기견되겠죠.ㅠㅠ

    저 악착같이 우리멍이보다는 오래 살거예요.

    세상의 모든 멍이들이
    사랑하는 가족 품안에서 떠날수 있기를...

  • 13. .....
    '21.5.19 12:38 AM (221.160.xxx.22)

    이글이 왜이리 슬픈지 ㅠ

    전 좀 다혈질 엄마라 야단을 좀 쳐요.
    왜냐하면
    화장실에 배변판 없이 배변하는데
    이사와서 이걸 해낸 울 강쥐가 진짜 얼마나 고맙던지
    원래 배변판에 했었는데도
    바로 적응했어요~

    그런데 지난번 집에서도 그렇고
    이사 온 집에서도 그렇고 10의 4번은 화장실 밖 주방 거실에다 꼭 싸요.

    왜그러는지 도통 모르겠어요.

    파양되고 제가 키우는데 이 이유 때문인건지
    무척 영리하고 애교충만한 5살 코카인데

    왜 집안 여기저기 볼일을 볼까요??
    화장실에 싸면 항상 간식 칭찬을 하고 피드백 해주는데도 그러네요

    대체 왜그럴까요 ㅠㅠ

  • 14. 바로 윗분
    '21.5.19 5:35 AM (59.6.xxx.193)

    제 집이라고 영역표시하는것 아닐까요?
    자리매김.
    우리애도 잘 가리는데 옥탑방가면 꼭 방에 쉬를 싸요 문만 열려도 올라가서 꼭 싸놔요

  • 15. 221.166님
    '21.5.19 7:54 AM (211.36.xxx.49) - 삭제된댓글

    꼭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기도 드려요
    오늘도 강아지와 함께 행복하세요

  • 16. 사랑하는 가족 품
    '21.5.19 10:19 AM (125.128.xxx.87)

    9살 말티 아가인데
    정말 갑자기 경련이 와서 뇌종양 말기 판정 받았어요
    저번주까지도 녀석때문에 웃고 행복했는데
    발작오고 바로 치료 불가능한 말기...ㅠ ㅠ
    전조 증상이라고는 밤에 잠을 좀 깊이 안자는 정도라
    정말 하늘이 무너졌어요. 의사는 입원도 필요없고
    오늘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고
    가족모두와 함께 지내며 맛있는거 많이 먹이라네요
    이제 눈물을 멈추고 시간 맞춰 마약성 진통제 먹이며
    산책 ..간식..뭐든 다 해주고 있어요.
    그저 바램이라면 더이상 고통없이 가족 모두 앞에서
    좋은 곳으로 가길 기도..또 기도 합니다
    이 모든일이 일어난게 아직 일주일도 안됬어요..정말
    꿈 같습니다..꿈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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