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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짠순이인게 불만인 남편

... 조회수 : 4,760
작성일 : 2021-05-18 12:06:02
.저희 남편 이야기 좀 해볼게요.
결혼 4년 되었네요. 
남편이 워낙 철이 없기에 저도 마음을 내려놓고 살아서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지만 
그래도 좀 어이가 없어서요. 남편 욕 좀 해보려고요

한계 있는게 인생이고
적당히 쓰고 적당히 즐기면서 가면 좋겠죠. 

그런데 저희 남편은 
레고, 애플워치, 카메라 등등 갖고 싶은 욕구가 많은 사람이고
저는 모으고 저축하는 걸 즐거워하는 타입입니다.

결혼 전엔 짠순이였는데
그래도 남편 만나 저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2년에 한 번 씩 하와이 여행 갔고요 
주기적으로 호캉스.. 갑니다. (남편이 그런데 가는거 많이 좋아해요.)

제가 수입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래서 둘째 임신을 계획했는데
지금은 남편과 비슷한 상태라 
마냥 돈을 막 쓸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작년까지는 집대출 등 고정비용이 많이 지출되어 
불가피하게 지출을 억제하며 살았었고
지금은 남편과 비슷하게 버니 
돈을 아끼며 살아야겠죠. 

그런데 남편은 주변 여자들과 저를 늘 비교합니다.
주변에 돈을 펑펑 쓰게 해주는 와이프와 저를 비교하네요
서로 자유롭게 터치 안 하고 즐기면서 취미활동 하고 싶다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제가 재벌 2세거나 시부모님이 건물주라 
물려받을 재산이 많다면 모르겠지만
남편은 마냥 어린애같이 굽니다.

제가 집에서 살림 육아 다 하면서 돈까지 벌어도
남편은 고마워하질 않네요

제가 한달에 한번씩 엑셀로 가계부를 쓰는데
그걸 보여주면 싫어합니다. 
지출이 많은 날엔 뱅크샐러드로 오늘 벌써 이만큼 썼다고 이야기하는데 
대놓고 싫어합니다. 자기 스트레스 주냐면서요. 
저는 부부가 경제상황 공유하는 걸 당연하다 생각하는데
남편은 제가 엄마인 줄 착각하나봅니다.

오히려 너도 집에서만 있지 말고 
밖에 나가서 돈도 좀 쓰고 다니라고 저를 설득(?) 하네요.. 
본인이 돈을 펑펑 쓰고 싶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영유아 1명도 케어해야하고 
임신 5개월인 상태인데
밖에 나가서 코로나라도 걸리면 어떡합니까..ㅜㅜ 

그렇다고 저희가 여유가 있는 건 아닙니다.
지금도 아이가 하나 있기에 한 달 생활비가 500~600정도 나갑니다. (남편 월급은 380정도입니다.)
집 대출이 좀 남아있고, 지금 살고 있는 월세 비용 등등 고정비용이 좀 있습니다.
그런데도 더 쓰지 못해 안달인 남편.. 답답합니다. 

본인 월급이 380만원인데 
이미 생활비의 범주를 넘어섰는데
주변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징징대는거 너무 양심없는 것 같아요. 
나라면 투잡과 재테크를 하겠어요.
그런것도 아니고 저에게 징징댄다는 건 
제 수입에 의지하며 펑펑 쓰길 원한다는 거잖아요.

제가 그동안 집에 큰 기여를 했고 (한 2억 보탰어요)
작년까지 잘 벌었기에 1억이란 돈이 남아있는데
그건 집 관련 비용과 둘째 출산 비용입니다.. 
혹시 모를 이모님 비용도 다 모아놨습니다. 

요새 당근마켓으로 물건 팔고 있는데 
남편은 좀 답답해하는 듯 합니다 ㅋㅋ 
남편은 아마도 제 사업이 예전처럼 잘 된다고 생각해서
철 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어젠 너무 열 받아서
노후는 각자 알아서 관리하자고 했습니다.
돈 각출 각자 하고 
노후도 각각 알아서 하자고요. 

나중에 돈 없으면 손자, 손녀에게 선물 사주는 것도 벌벌 떨고
병원비도 자식들에게 손 벌려야 할 텐데
당신은 그렇게 살으라구요. 

그랬더니 살짝 마인드가 바뀌었는지
더이상 돈 못써서 안달인 말은 안 하네요.
그냥 남편이 너무 얄밉네요. 
이런 남편이라고 저에게 시집살이 한 시부모님도 너무 싫으네요. 

참고로 저희 남편이 이렇게 펑펑 써대니
시부모님은 저만 잡으시더라구요
신혼 초 돈만 쓰면 쥐잡듯 저를 잡으셨답니다. 

이런 말 그렇지만
이 사람에게 고마운 게 한가지 있습니다
아빠랑 성향이 다른 딸 아이요 
아빠보다 더 철이 들었네요 올해 5살 입니다.
아이가 이뻐서 참습니다 꾹............



IP : 222.236.xxx.22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5.18 12:08 PM (5.149.xxx.222)

    시부모님도 남편 쓰는거를 말리라는거에요?

  • 2. ..
    '21.5.18 12:11 PM (222.236.xxx.225)

    네..
    남편 돈관리 못하는 걸 늘 불만족스러워하셨는데
    결혼 초 신혼 땐 싸잡아서 저에게까지 과하게 잔소리 하셨어요ㅋㅋㅋ

  • 3. 아니
    '21.5.18 12:13 PM (175.223.xxx.238)

    시부모님들은 자기아들 자기들이 그렇게 길러놓고는

  • 4. ...
    '21.5.18 12:15 PM (1.212.xxx.85)

    철없는 남편이 복은 있어서 원글님같은 아내를 만닜네요.

    원글님 딱 한달만 남편에게 가계부 맡겨보세요.
    해봐야 지출이 얼마나 쉽게 늘어가는지 압니다

  • 5. 중도
    '21.5.18 12:19 PM (202.166.xxx.154)

    애플 와치 정도는 사게 해주세요. 남편보니 몰래 살려는 스타일.

  • 6. ;;;;;;;
    '21.5.18 12:21 PM (221.142.xxx.108)

    아니 380 벌면서 세가족이 뭘 하길래 생활비가 500~600이 나와요 ㄷㄷㄷ
    남편 진짜 철없네요 ....
    제목만 보고는 남편 편 좀 들어줄려고했더니만;;;;
    와이프 진짜 잘 만난듯!

  • 7. ..
    '21.5.18 12:26 PM (39.7.xxx.202)

    제가 생일 때 그렇게 사라고
    일년에 한두번 씩 사라고 사라고 하는데
    안 삽니다. 본인도 우리집 경제상황을 아는 건지..
    그리고 저에게 계속 징징댑니다. 억울하다 결혼해서 희생해서 사는게 불만이다 어쩌구
    주변에 자기 처럼 사는 사람 1도 없다
    다 펑펑 쓰고 산다..
    절 감정의 쓰레기통 취급하네요
    가만히 듣다보면 나에게 왜 이러지? 날 엄마라 생각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왜 나한테 그러니 ㅋㅋㅋ

  • 8. ....
    '21.5.18 12:29 PM (183.100.xxx.193)

    그렇게 막 쓰고 싶어서 소득 높은 여자와 결혼한건가봐요. 그런데 돈을 못쓰게 하니 불만이겠죠...지금처럼 잘 가르치시는 수밖에...

  • 9. ??
    '21.5.18 12:36 PM (42.22.xxx.237)

    생활비에 고정비도 포함인가요?
    생활비의 기준이?
    둘이 성향이 너무 달라서 뭐라 못하겟는데
    솔직히 엄마 같아요
    레고 애플워치 정도는 맘대로 사게 해주시고
    본인 용돈을 책정해서 그안에서 맘대로 하게 하세요
    자잘한것도 사자고 놀러가자고 하면 엄마죠

  • 10. ..
    '21.5.18 12:37 PM (39.7.xxx.113)

    제가 결혼전엔 일반 직장인이었습니다
    전원주 닮은 남편이 하도 쫓아다녀서 결혼해줬는데 제 발등 제가 찍었죠

  • 11.
    '21.5.18 12:37 PM (119.203.xxx.70)

    남편이 처복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 12. 평생
    '21.5.18 12:39 PM (112.154.xxx.91)

    그러고 살게 될거예요. 저희 아버지가 그러셨는데 부모님이 80세가 되시니 얼추 소비패턴이 맞아들어가네요.

  • 13. ..
    '21.5.18 12:41 PM (39.7.xxx.58)

    ㅠㅠㅠㅠ 사람이 바뀌나요? 안 바뀌죠!!
    마음을 내려놓고 살아갑니다

  • 14. 근데
    '21.5.18 12:41 PM (182.216.xxx.172)

    처복이고 뭐고
    저정도면
    생활비도 못 벌어 오는데
    남편에게
    본인 생활비로
    집안 생활비 반 내놓고 쓰고
    나머지는 본인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살라고 해요
    각자 모은걸로 노후대책들 하자 하구요
    여행이나 호캉스때도 반경비 내게 하구요
    재정분리 하면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을까요?
    돈도 믿는 구석이 있어야 쓰지
    설마 사채 끌어다 쓰질 않을거잖아요?

  • 15.
    '21.5.18 12:47 PM (211.36.xxx.192) - 삭제된댓글

    저도 근데님 말씀에 찬성
    일정부분 공동 생활비 내놓고 각자 월급 각자가 쓰면 큰 불만 없을것 같은데요
    그리고 원글님 집에 많이 보태셨다고 했으니 그거 비용 반으로 나눠서 그 부분에 대한 이자+원금 비용 은행금리로 쳐서 매달 나한테 (원글님) 납부하라고 하시구요

  • 16. 에고
    '21.5.18 12:49 PM (202.30.xxx.24)

    아내가 잘벌면... 성향이 원래 쓰는 남자들은 그 버릇 못 고치더라구요.
    저도 아는 동생이 친정도 어느 정도 지원해주고, 동생도 돈을 잘 벌어서, 남편은 그냥 그런 중소기업 다니는데도 집도 비싼 곳에 공동명의로 샀어요.
    근데 남편이 옷 사는 거 물건 사는 거 좋아하고 시댁에도 자꾸 돈 들어가고 그래서 동생이 빡쳐서 어느날부터 이전처럼 지출하는 걸 막았나봐요. 그랬더니 어느새... 빚이 몇 천... 되어있는 걸 확인하고.......

    믿는 구석 있으면 그래요.
    그 동생네는 남편이 집안일도 잘 안 했어요. 동생이 일하는 도우미를 계속 썼었거든요.
    세상 편하게 사는 걸 모르고 쯧쯧...


    그래도 어쩌겠어요 그렇게 즐기고 사는 거 좋아하는 남편 덕에, 원글님도 어느 정도 즐기는 맛도 느끼셨을 거에요. 잘 설득하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싫어해도 한달에 한번씩 붙잡고 지출에 대해서, 미래 계획에 대해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얘기하셔요.
    그냥 각자 돈관리하자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거든요. 나중에 노후에 남편은 손가락 쪽쪽빠는데 원글님만 장어 구워먹을 거 아니잖아요. 결국 공동체인데. 남편에게 생활비 반 내놓으라 하면 원글님이 더 손해 -_- 백퍼~

  • 17. ..
    '21.5.18 12:54 PM (211.36.xxx.218)

    아이 하나인데 생활비가 왜케 많이 나오나요?
    저희는 아이 유치원, 남편 400정도 벌고 저는 제 용돈 정도 버는데
    저축도 꼭꼭 해요. 한달 생활비 200정도 드는거 같아요.

  • 18. ...
    '21.5.18 12:56 PM (39.7.xxx.16)

    여러모로 마음을 다잡을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데요
    좋은 댓글들 주셔서 감사합니다

  • 19. ㅇㅇㅇ
    '21.5.18 2:27 PM (118.235.xxx.85)

    저희남편도 그랬어요. 제가 애낳기전에 두사람 수입을 합치면 적을땐 600정도 많을땐 1200 이랬는데 4대보험되는 정규직이 아니라 소득이 안정적이지 않았거든요. 저는 미래를 위해 아끼자고 10원단위까지 가계부쓰며 사는데 남편은 펑펑ㅡㅠ

    그러다 애낳고 제가 집에서 살림만하게 되고 걍 남편한테 돈관리맡겨버렸어요. 그랬더니 남편입에서 신용카드없애고 체크카드 쓰자는 말이 나오던군요ㅎㅎ

  • 20. wii
    '21.5.18 2:29 PM (175.194.xxx.187) - 삭제된댓글

    전원주를 외모만 닮았다니 안타깝네요. 짠순이 기질을 닮았어야 했는데.

  • 21. 에휴
    '21.5.18 3:12 PM (59.8.xxx.7)

    5살 아이와 부모 세식구 생활비가 500~600
    남편 월급 380.

    원글님 지금 임신중이라구요?
    그럼 곧 네식구가 될텐데,
    앞으로 20년정도는 점점 더 지출이 많아질거예요.
    아이들이 커갈수록요.

    남편월급이 지금 380인데,
    정년 보장된 직장이고, 앞으로 월급이 향후 20년동안
    점점 더 올라갈 직군인가요?

    남의집 일인데도 한숨이 나오네요.
    지금은 허리띠 졸라매야 할 때 아닌가요?
    남편이 철이 없어도 너무 없네요.

  • 22. 빠빠시2
    '21.5.30 1:28 PM (118.218.xxx.30)

    남편 철없고 한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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