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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이 심란한 밤

엄마 조회수 : 3,142
작성일 : 2021-05-15 23:19:11
결혼 출산은 내인생에 없다 생각하고 살았는데
남편을 만나며 둘다 하게 됐어요
마음을 바꾼건 굉장히 책임감있는 사람이다 라는 생각에.
또 저는 게으르고 내한몸 추스르기도 어려운 인간이라
괜히 애나 고생시키지 싶어 육아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사람이면 애가 정말 행복하게 자랄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많이 심란합니다
남편은 그대론데 내가 잘못했구나 싶어요
남편은 여전히 밖에서보면 부지런하고 책임감 넘쳐요
같이 살며 알게된건 잠이 많고 멀티태스킹이 안되네요
전 제가 세상게으른줄 알았는데, 애 보면서 빨래 밥 애기 젖벼ㅇ소독 설거지 이유식 전부 다 해야해요
아침6시반에 눈떠서 쉬지않고 움직이다가
아홉시쯤 애 잘때 잠깐 눈붙이고
한시간 자고 일어나면 또 쉬지않고 움직이다가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아 오늘 처음 앉는구나
합니다ㅠ 서러워서 변기에 앉아서 울때도 많아요

예전엔 대상포진이 와서 친정에 가서 쉬고 싶었는데 그럼 자기가 집에서 혼자 육아를 하기 버거우니 아예 자기가 애를 데리고 나갔어요 네다섯시간쯤 저 혼자 쉬라고요. 그럼 아이랑 남편이 오면 다시 전 뒤치닥거리 하느라 또 잘때까지 바빴어요


그렇다고 남편이 안 하는 것도 아니에요
애랑 정말 잘 놀아주고 청소 등 자기 할일은 다 해요
처음엔 그래도 많이 싸웠어요
제가 생각한 게 아니라서 근데 이거 해달라 저거해달라 말하기도 치사스러워서 근데 말안하면 또 모르니까 말하면서 스스로가 참 치사하고 못난 인간이 되는 기분이 들고

그래서 지금은 그냥 제가 할 수 있는건 군말없이해요
근데 위생관념도 서로 너무 안맞아서 미칠것같아요
그게 또 웃긴게 저는 저 사람이 상처받을까봐 너 더럽다 소리는 못하는데 저쪽에서는 제가 예민하다. 너무 깔끔 떤다 소리를 너무 쉽게 해요 놀리듯이

정말 많이 울었는데 글쓰면서 또 눈물나네요

저는 왜그랬을까요 결혼생활과 육아는 어려울줄 알고
단단히 마음먹어놓고 그때 왜 그랬을까요ㅠ
남편도 아이도 사랑스러울때가 너무 많지만
아이 재우고나면 눈물이 마르질 않아요ㅠ
너무 힘듭니다

글이라도 쓰면 마음이 정리될까 싶어 쓰고
정신차리면 아마 펑할것같아요
IP : 211.194.xxx.14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5.15 11:23 PM (211.212.xxx.10) - 삭제된댓글

    에휴 안쓰러워.

    여자의 육아와 남자의 육아는 다를 수 밖에 없어요. 그걸 아니까 점점 더 많은 여자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것일테고요.

    원글님. 치사스러운 거 없어요. 계속 얘기하면서 타협점을 찾아야해요. 님혼자 감내하니까 힘들어 눈물이 나는 겁니다.

    님 남편이 육아때문에.. 님이 너무 깔끔해서 우나요? 아니라고요.

    기울어져있다고요 이미.

    님 원하는 거 얘기하시고 서로 조율하세요.

    치사스러운 거 없어요.

    지금이 제일 힘들 때인데 자꾸 남편 상황만 봐주니까 눈물이 나는 겁니다.

    어휴. 어휴. 얘기하세요. 의논하세요. 둘이서 함께 해야해요.

  • 2. 에고
    '21.5.15 11:24 PM (121.141.xxx.149)

    옛샹각나네요. 다 지나갑니다.토닥토닥

  • 3. 토닥토닥
    '21.5.15 11:26 PM (116.41.xxx.141)

    애고 제일 힘든 시기네요
    지나고 보니 하루도 안빼고 절망하던 시기같아요
    예전남편들은 하루도 안빼고 회식하고 밤늦게 집에 오곤했으니 주말에는 또 피곤하다고 하루종일 자야하고...저도 아이들 데리고 주말에는 도저히 못참고 인근 학교에 가서 울고 ㅜㅜ
    다 지나간다는 말밖에
    현실적으로 해줄말이 없는듯이요
    남자들 사이트에 하는말들보면 그들대로 왜
    결혼지옥에서 못벗어난다고 아우성이고 ...
    오늘밤이라도 꿀잠 주무세요 ~~~

  • 4.
    '21.5.15 11:38 PM (110.12.xxx.4)

    지금 체력이 고갈되셔서 마음이 힘드신거 같아요.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한거 같아요.
    아이 자면 같이 주무세요.
    아이깨면 대충 인스턴트나 배달음식 사먹는 반찬에 청소도 로봇청소기 쓰세요.
    지금은 체력을 보충할때 같아요
    남편이 님 마음에 안차도
    놀리듯이 예민하다고 해도
    상처가 덜될껍니다 잠을 푹 주무시면
    그리고 님도 하시고 싶은말 가슴에 쌓아 두지 마세요.
    타인은 내가 배려하는지 몰라요.
    대신 언어 순화해서 부드러운 말로 하세요.
    부드럽게 자기야 씻으니까 세상 인물 나네
    오버 액션 하면서 씻고 치울때마다 격하게 리액션 해주세요.
    지금은 잠을 충분히 잘때에요.

  • 5. 당연하지요.
    '21.5.15 11:38 PM (182.222.xxx.116)

    전 아일 너무 예뻐하는 엄마가 될줄알았어요.
    그런데 모성이 성품을 지배하진 못 하더라구요.
    저도 늘 번민하고 고민하고 그렇게 시간보내니 세월 가더라구요.
    그 속에서 소소하게 가끔은 크게 날 위한 시간과 보상 해줬어요.
    책임 다 하면서 누굴 원망하고 싶지 않구요.

  • 6. 엄마
    '21.5.15 11:52 PM (211.194.xxx.147)

    댓글 감사합니다ㅠ 위로가 많이 되네요 울보가 됐는지 댓글보면서 또 울었네요 얼른 잘게요 다들 좋은밤 되세요

  • 7. 힘내세요
    '21.5.16 12:19 AM (210.217.xxx.231)

    저도 조금 전까지 중2 딸한테 결혼과 육아는 내 자신을 갈아넣는거다 너는 잘 생각하고 해라고 얘기했어요. ㅎㅎ
    코로나 때문인지 권태기인지 정말 요즘은 혼자 훌쩍 떠나고 싶어지네요.

  • 8. ..
    '21.5.16 1:12 AM (49.168.xxx.187)

    위생 더 신경 써달라고 얘기하세요. 이것 저것 계속 하라고 얘기하고요. 고생 많으시네요. 토닥토닥...

  • 9. ....
    '21.5.16 3:33 AM (216.66.xxx.79)

    저는 원글 부모세대. 우리 세대가 자식을 공주 왕자로 키운듯 하네요.
    어떨 때는 좀 지저분해도 괜찮고 이건 아닌데 해도 괜찮아요. 앞으로 살다보면
    이 것보다 더한 일이 훨씬 많으니까요.
    남편이 그래도 평균은 되는 듯.

  • 10. 어머
    '21.5.16 5:45 AM (203.229.xxx.14)

    원글님 치사가 뭐예요???
    하느님도 기도 안 하면 모르십니다.
    대화로 원하는 바를 소.통 하시고
    아이 키울 때는 적당한 청결만 유지하되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게 우선이예요.
    원글님이 다 뒤치닥거리 해가며 체력 고갈되어
    아이랑 못 놀아 주고 남편과 사이가 나빠지기 보다는.
    혼자 돌보기 너무 힘들면 정부 아이돌보미라도
    하루 세 시간 정도 신청하시고
    남편레게 매번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시키기 보다는
    아예 역할을 분담해서 나눠서 하세요.
    죽기살기로 육아 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본 최고의 엄마는 자기 일도 최선을 다하며
    아이와 함께 있을 땐 모든 것 뒤로 하고 아이 옆에 딱 붙어 함께 해주던 엄마였어요.
    그 엄마 아예 청소도 안 하고 사는데
    제가 본 최고의 엄마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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