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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빌레라,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배웁니다

감동 조회수 : 3,380
작성일 : 2021-05-10 05:27:07
이번에도 이곳에서 좋다는 언급을 듣고 보기 시작한 나빌레라.

노인 나오고 칙칙 하고 왠지 뻔할 것 같아 딱히 끌리지 않았지만 2회부터 재밌더니

뻔한 내용일수도 있는데 뻔하지 않고 회를 더할수록 감동스러운 너무 잘 만든 드라마네요

자극적인 드라마 투성 속에 너무나 빛 났고 사랑스러웠고 아름다웠고 제게 많은 생각거리와 교훈을 주었어요.

이밤 어디 같이 드라마 수다 떨 사람도 없고 이 곳에 글로 감동의 마음을 삭여 봅니다 ^^



어떤 모습으로 늙어야 할것인가 나이 들수록 큰 화두이고

주변에 본 받고 싶은 사람보단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하는 맘을 주는 사람이 더 많아서 참 두려워요

그런데 학식 높지 않고 돈이 충분하지 않고 사회적 지위도 없고 얼핏 보면 보잘것 없어 보이는 사람도 

덕출 할아버지처럼 얼마든지 훌륭하고 본 받고 싶고 멋진 모습으로 우아 하게 나이들수 있더군요

(물론 덕출 할아버지는 젊어서도 훌륭한 인품을 지닌 멋진 사람이었을 거지만요)

늘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살고 주변 사람들 먼저 베려 하기 

긍정적이기, 늘 중요하지만 나이들수록 더 중요한거 같아요 매사에 부정적인 노인 너무 보기 싫잖아요.

누가 한번 잘 못 했다고 외면 하는게 아니라 나이 만큼 넓고 너그러운 맘으로 세상을 대하기

위트까지 있다면 금상첨화고

꼰대짓 꼰대소리 안 하기,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 나이에 발레 한다고 할때 엄청 기죽고 비굴해 보일수도 있는데 전혀 자존심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너무나 당당 하고 반듯 하던 덕출의 모습이 실제로 얼마나 해내기 어려운 것인가를 알기에 드라마였지만 참 인상적 였어요

자기 자신을 위해 운동이든 뭐든 늘 노력 하기

거기에 그 나이에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남의 눈 의식 하지 않고 용기를 내고 기어이 해내는 건 

거의 드라마에나 나올 듯한 거창한 일이라 치더라도 끊임 없이 자기가 좋아 하는 일을 찾고 용기내서 시도하는 것

쓰고 보니 새롭고 대단한 건 하나도 없네요.

그런데 덕출 할아버지의 모습이 그리 아름다워 보이는건 그게 말처럼 알고 있는 것처럼 쉽지 않아서겠죠.



부부의 모습도 정말 본 받고 싶은 멋진 부부상 였고요.

울남편 나중에 늙어서 아파도 해남이처럼 알뜰살뜰 사랑해 주리라 다짐도 해 봅니다 ^^



사람 사이의 신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주었어요

저는 상냥하고 따뜻한 말투만 좋아한 나머지 딱딱하고 냉정한 말투엔 말 하는 그 사람마져 냉정하고 차다고 오해 하는 경향이 심했던것같아요.

찬 말투의 발레선생 기승주나 첨엔 주로 싸가지 없이 말 하던 채록이나 알고 보면 그 누구보다 사려 깊고 따뜻 하고 신뢰를 중요시 하는 사람들인데 말이죠

채록이 보여준 의리를 생각 하며 내 선입견에 스스로 갖히지 말아야지 생각해 봤어요

신의를 특히 중시 하며 살았는데 나는 정작 내 이익과 편리를 떠나 얼마나 신의로웠던가?

어렵게 신의를 지켜 나가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이 새삼스러웠구요



정말 멋진 스승상도 보았구요

승주에게 "샘도 저 객석에 앉는거 못 본다 하셨죠 저도 할아버지 객석에 앉아 있는거 못 봐요" 하던거....

끝까지 믿어 주고 절대 손 놓지 않고 조용히 뒤에서 걱정 하고 챙기며 헌신 하는 모습.



더불어 그런 분을 아버지로 둔 덕출의 자녀들이 너무 부럽더군요

학대 받다시피 하며 자랐고 부모와의 아름다운 기억이라곤 도무지 없는 저로선

늘 정말 큰 산처럼 든든하게 자식들 곁에 있어 주는 아버지

저런 아버지 엄마 너무 갖고 싶다 간절 했고 그렇다면 내가 저런 엄마가 되야지 다짐도 했구요.



발레엔 관심이 없고 발레공연 가도 크게 감동이 없었는데 앞으로 발레공연을 보게 되면 이전과는 좀 다를거 같아요 ^^

특히나 두 남자가 길위에서 추던 발레는 드라마의 백미였는데

할아버지가 눈 오는 날 길 위에서 추던 발레장면은 최고의 씬였읍니다

주연들 연기 좋은건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캐릭터들이 과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너무 다 좋았구요

마지막 회가 좀 너무 뻔했던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오래만에 마음에 남을 너무 좋은 드라마를 볼수 있었던 것에 감사합니다 ^^








IP : 89.217.xxx.23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박인환 님
    '21.5.10 5:53 AM (1.229.xxx.210)

    표정이 크아..예술이었어요. 웹툰 원작도 찾아 보셔요.

    다음, 카카오 페이지

  • 2. 새로운나
    '21.5.10 6:13 AM (124.50.xxx.198)

    원글님 이런 좋은 글 아침에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3. 감사
    '21.5.10 8:10 AM (125.182.xxx.27)

    님의 멋진후기고니 꼭 보고싶네요

  • 4. 박인환
    '21.5.10 8:12 AM (175.192.xxx.113) - 삭제된댓글

    영화 봄날은 간다도 함 보세요..
    박인환아저씨가 유지태아빠로 나오는데
    거기서도 연기가 참 좋아요..
    3번 본 영화...

  • 5. 맑은향기
    '21.5.10 8:23 AM (121.139.xxx.230)

    저도 보면서 참 따뜻한 마음으로 시청했는데
    원글님 글을 보노라니 다시한번 느껴지내요
    아름다웠던 드라마~
    좋은글 감사합니다

  • 6. ...
    '21.5.10 9:27 AM (14.50.xxx.95) - 삭제된댓글

    마지막회가 뻔했지만 기억 오래남는 드라마에요

  • 7. ...
    '21.5.10 10:42 AM (180.230.xxx.246)

    저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 8. 저도
    '21.5.10 11:43 AM (223.32.xxx.79)

    급하게 마감한 마지막 두회가 매우 아쉬웠지만
    너무 훌륭한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보통사람은 생각도 잘 안 해본 발레
    그것도 남자
    거기에 노인

    마지막 에피에 나온 그 남자(사랑의 불시착 손예진 비서였죠) 주인공으로 번외 한편이라도 보고싶네요....ㅎㅎ

  • 9. 11화까지 봤는데
    '21.5.10 1:55 PM (116.123.xxx.78)

    제가 왜 이 드라마를 늦게 봤을까요?
    11회 이렇게 슬픈가요?
    울면서 보다가 잠시 쉬는 중이에요.
    인생 드라마..

    12회 아마도 아름다운 장면..
    기대되요~
    그리고 또 슬프겠지만..ㅜ

  • 10. ^^
    '21.5.14 2:48 PM (58.143.xxx.80)

    드라마도 좋았지만 원글님 글도 좋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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