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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박완서 에세이 모음집 봤는데...

.. 조회수 : 6,016
작성일 : 2021-05-09 12:50:38
전 박완서 소설 중고등때까지 재밌게 열심히 보다가
(엄마가 보려고 사다놓은거)
나이 드니 안읽게 됐었어요.
뭔가 엘리트? 자의식 같은게
느껴져서 그랬던거 같아요.
적나라한 속마음 묘사가 또 이분 장점이구요.
근데 오랜만에 읽고 자기전에 남편한테
1남4녀 낳고 40살에 소설 데뷔한거
넘 드라마틱하고 멋지지않냐...자의식 강한사람이
아이는 또 어떻게 많이 낳았을까..하니
1남이 막내 아냐? 하더라구요.
아들 낳으려고 그런걸꺼라고...
진짜 그런가 싶더라구요
작품 보면 남아선호사상에 대한
신랄한 어떤 의견들이 보였던거 같은데
또 그거랑은 다른건가 싶고...체득화된 어떤...
남편과 의대아들이 같은해에 떠났는데
너무 힘드셨겠다 싶고....
잠시라도 아들 말고 딸 중
하나가 갔다면 덜 슬프지않았을까 싶어
소르라치게 그 생각을 지워냈다고..
그러면서 딸들의 극진한 봉양(?)과
1년뒤 외손주의 탄생으로
다시 기쁨이라는 감정이 느껴졌다니
참 아이러니한것 같아요.
예전에 읽었던 책들 다시 꺼내보고 싶긴 했어요.
자기책 읽었다는 사람이 너무 싫었다는데
그 마음도 이해가 가요



IP : 125.179.xxx.20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기 의지가
    '21.5.9 12:53 PM (39.7.xxx.20)

    아니라 그분 연세면 가족 내 요구때문에
    아들을 포기 못했을 수도 있죠.
    어떻게 사람이 자기 마음 먹은대로
    자기 좋은 대로
    자기 생각대로만 살아요?
    님은 그래요?

  • 2.
    '21.5.9 12:55 PM (39.7.xxx.26) - 삭제된댓글

    첫댓님은 가슴에 화를 품고 사시나봄. ㅠㅠ

  • 3. ..
    '21.5.9 12:56 PM (125.179.xxx.20)

    윗님은 그냥 책 읽고 이런저런 의견 쓰는데
    윽박지르듯이 그러시나요?
    제가 그래서 그분이 잘못 했다 했어요?

  • 4. 결국
    '21.5.9 12:56 PM (219.251.xxx.213)

    그녀도 1남4녀를 낳은 일반적인 그시대 한국여성이었던거죠. 아들이 꼭 필요한.....

  • 5. 지그재그
    '21.5.9 12:57 PM (116.41.xxx.141)

    요새 광고처럼 맘이 요랬다 저랬다 하는거
    아주 잘 표현한 작가라 얼리어답터라 생각해요
    나름 서울대라는 선민의식.. 맘 한구석에 또 자신의 그런 천박함을 의식하고 갈등하는 이중성등을
    재미나게 가볍게 때론 신랄하게 잘 드러내기 안쉬운데 ...

  • 6. ㅇㅇ
    '21.5.9 12:59 PM (211.227.xxx.137)

    중산층의 허위의식을 콕 짚어내는 거 보면서
    아 이 분은 다신을 객관화할 줄 아는 작가다 싶었어요.

  • 7. ..
    '21.5.9 12:59 PM (223.38.xxx.45)

    요사이 82의 특징중 하나인듯
    뭔 이야기이든간에 일단 화를 내지르거나 깔아뭉게거나 비웃거나ㅠ

    원글님
    깊이 위로드립니다

    좋은이야기말고 우울한 이야기 안좋은 소식 뭔가 위로를 해야만 할
    글에만 좋은댓글이 달리더군요ㅜ
    결국 그런이야기속에서 내가 더 나은삶을 사는구나 하는 위안일겁니다ㅠ

  • 8.
    '21.5.9 1:00 PM (125.179.xxx.20)

    지그재그님 맞아요ㅡ
    그래서 그분 글이 재밌는거 같애요.
    어쨌든 위악적일 지언정
    인간의 양면성 다면성을
    다 드러내는 점이 재밌어요.

  • 9. 저는
    '21.5.9 1:03 PM (223.62.xxx.47)

    박완서 작가 개인사를 잘 모르고
    오래된 책 정리하다가 시집에서 남편이 가져온건지
    암튼 누구 소유였는지 모르는 '나목'이란 책을
    읽었거든요.
    그 책에서 아들 다 잃은 어머니가 생의 의지 없이
    사는 모습 .작중 주인공인 딸이 오빠들 아니고
    자기가 죽었더라면 하는 엄마 말 을 들은 걸
    상처로 안고 사는 모습이 넘 안타까웠었는데
    원글님 글 읽고 보니..
    작가의 그런 마음을 글로 썼었던 거군요.
    미 대통령 바이든도 그렇고
    슬픔을 견뎌낸 사람들 ..대단해보여요.

  • 10.
    '21.5.9 1:05 PM (114.203.xxx.20) - 삭제된댓글

    서울대 입학과 동시에 전쟁 나서
    며칠 다니지도 못했다는데
    작가님도 서울대 운운이 민망했을 거 같아요
    서울대 선민의식은 모르겠고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이 글에서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전 그게 나쁘지 않고 좋았어요

  • 11. ..
    '21.5.9 1:07 PM (125.179.xxx.20)

    그분 자전류 소설에 보면 지긋지긋. 신물 난다 이런 표현들이 많았어요. 본인 감정을 안고 살다가 환멸도 나고...이해가 가요. 일제시대 전쟁부터...교육열 강한 어머니...신여성이 되라는 어머니 열망에도 모순적인 동네 남자애랑 싸웠을때 계집애가 사나워서 어따 쓰니! 이런 아이러니...

  • 12. 집안 요구때문은
    '21.5.9 1:11 PM (39.7.xxx.141)

    아니라고 했어요
    시어머니 치매 간병 지긋지긋해도 딸 줄줄이 낳아도 타박 한마디 안할걸로 이겨냈다고 하시구요
    오빠가 저렇게 죽은게 트라우마가 돼서 아들은 본인이 집착한것 같아요
    그분 소설중에 아들 죽고 문상온 친구들한테 왜 너는 살아있냐고 소리지르는 어머니 모습이 요새 정민아버지랑 겹쳐져서 ....
    잘 이겨내시기 바라게돼요 ㅠ

  • 13. 저는
    '21.5.9 1:15 PM (122.44.xxx.188)

    왠지 모르게 박완서 작가 글 불편하더라고요
    젊을때 수필이며 소설 몇권 읽었는데...

  • 14. 아..
    '21.5.9 1:17 PM (125.179.xxx.20)

    전통여성과 신여성 사이의 모든 역할을 잘 수행하며 사신 분이네요. 남편 잘때 옆에서 불키고 글 쓰는 재미에 빠졌다고...남편이 크게 뭐라진 않고 낮에 쓰라고 했다는데 밤에 몰래 쓰는게 재밌어서 낮에 안 썼다고..
    마음속의 이야기들을 글로 풀어내는 재주가 엄청 나셨던 타고난 이야기꾼.. 아 저도 한강 사건이 겹쳐지긴 했어요ㅠ 잘 이겨내시길...

  • 15. 나름 팬
    '21.5.9 1:45 PM (180.229.xxx.203)

    박경리, 박완서
    두분 좋아해서 책 다 챙겨 읽었는데
    박완서님은 외모 하고 너무 매치가 안되는 스타일의 표현이 너무 좋았고..
    박경리님은 은근 남성다운 큰스탈 속에
    섬세함이 좋아서 즐겨 읽었네요..
    그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후속편이 아쉽고
    지알고 내알고 하늘이 알건만은
    늘 내삶에서 속터질때 불끈불끈 올라오는 생각나는...

  • 16. ......
    '21.5.9 1:50 PM (49.1.xxx.154) - 삭제된댓글

    그 시대에 남아선호사상은 죄책감이나 반항감 없는
    당연한 사상이였던것 같아요
    박완서님 에세이 읽다가 남성우월주의가
    너무 많이 나오고 여성의 순종을 당연시하는
    훈계조에 읽다가 말았던 적이 있거든요
    그래도 '그많던 싱아는 ...'
    그 책은 아직도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예요 ^^;;;

  • 17. 첫댓글
    '21.5.9 2:22 PM (223.62.xxx.130)

    돌았나 왜 화를 내냐.

  • 18. 첫댓글
    '21.5.9 2:25 PM (125.182.xxx.27)

    역시나 박복

  • 19. 그냥
    '21.5.9 2:54 PM (223.38.xxx.23)

    원글님 글에 성공한 여성에 대한 질투와 디스가 느껴져요.

  • 20. 해산바가지
    '21.5.9 2:58 PM (1.11.xxx.145)

    해산바가지
    읽어 보시면
    시어머니는 전혀 남아선호사상따위 있으신 분 아니셨대요

  • 21. 꿈꾸는인큐베이터
    '21.5.9 4:48 PM (223.38.xxx.41)

    라고, 자전적인 소설을 쓰셨어요.
    그 시대 팽배한 남아선호사상 아래 자유로운 사람은 드물었죠
    남자든 여자든요.
    감추고싶고 미화하고 싶은 인간의 속물적인 내심을 잔인하다못해 징그러울 정도로 드러내고 후벼파는 솜씨가 일품이시죠ㅋ

  • 22. ..
    '21.5.9 5:39 PM (223.62.xxx.220)

    성공한 여성에 대한 질투와 디스가 느껴진대ㅠㅠ

    와..
    요새 82 왜이러죠?
    찌질한 소설가 지망생들 다들 부들부들 배아파 난리났나요????ㅜ

  • 23.
    '21.5.9 5:42 PM (223.39.xxx.171)

    이런 글 넘 좋아요~~~
    요즘은 좋은 작가가 나오기 힘들거같아요
    책을 많이 안읽고
    스마트폰으로 세상 돌아가는거 다 알게되니 말예요

  • 24. ..
    '21.5.9 6:24 PM (125.179.xxx.20)

    꿈꾸는 인큐베이터 전에 집에 있었던거 같은데...
    내용은 전혀 기억이 ㅜㅜ
    해산바가지는 안읽어봤어요.
    지금 찾아보니 그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있는데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그리고 기억나는건
    의사오빠랑 여동생 나오는 소설인데
    그것도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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