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가 갑자기 아프셔서 저랑 화해하고 싶으시다는데..
아빠랑 엄마랑 본 지도 만 2년이 넘었어요
이상하게 두 분 보고 오면 술을 필름이 끊길 때까지 마신다던지 꼭 한 주 내로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해요... 만날 때 별일이 없었어도 제 집으로 오는 버스에서부터 기분이 정말 울적해지거든요.
이번에 아빠가 갑자기 아프셔서 큰 수술을 하게 됐는데
이번 기회로 저랑 제 형제한테 못해준게 생각난다며
화해하고 싶으신거 같은데(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가끔은 내려오는 것처럼 자식 노릇도 하고)
전 어떤 상황인지 알기는 알겠는데
한 편으로는 그걸 받아들이고 나면
머리는 알겠어도 또 돌발행동 할까봐 겁나요
마음이 힘들다는 핑계로 직장도 나왔고 그냥 작은 프로젝트 하면서 지내는데
저도 먹고 살고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데
저는 정말 마음이 누구한테 기대지지가 않아요
혼자 단단해져서 산다는게 결국엔 이렇게 됐어요
막상 만나면 무슨 말을 해도 결국엔 전 울고 알겠다고 하고 듣고 싶어하셨을 말 해드리고 집에도 몇 번 가긴할거 같아요
근데 그 이후에
제가 몇 주를 무기력하게 누워있어야 하고
일도 대충대충하거나 거절하고 그렇게 될지 몰라서 무서워요
저를 정신적으로 돌봐주는 사람도 없고
있다해도 제가 사람에게는 정말 잘 기대지 못해요...
쓰다보니.. 정말 제게 만나기도 싫고 대화하기도 싫은 마음이 크네요... 인정하기는 싫지만요.
1. 프린
'21.4.8 10:38 PM (210.97.xxx.128)잘못한 사람이 사과도 아니고 화해를 청하는걸 꼭 받을 필요는 없어요
사과를 해도 수용을 하는건 오로지 내 몫이구요
마음이 안내키신다면 응할 필요가 없다 생각해요
갈팡질팡 이라면 확답을 하기보단 일이 바쁘다로 슬쩍 미뤄두세요
그러다 마음 내킬때 하셔도 되요
사과하는 사람들 사과가 목적이 아닌 화해가 목적인것 부터가 이기적인거예요2. ...
'21.4.8 10:43 PM (182.222.xxx.179)님 스스로가 님을 지키세요...
그런 가족이라는거 저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죄책감가질 필요없어요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필요도 없구요3. ...
'21.4.8 10:47 PM (220.75.xxx.108)님을 갉아먹는 사람은 만나지 마세요.
특히나 님이 무너졌을때 기댈 사람이 없는 상황이면 절대로...4. 마나지
'21.4.8 11:40 PM (39.7.xxx.169)만나지마요
용서마요5. 세상에 가장
'21.4.8 11:46 PM (118.235.xxx.249)중요한것은 없어요.
내가 존재해야 세상이 있는것처럼,
가족이라도 나를 망가트리는가족은 만나지마세요6. 12
'21.4.8 11:52 PM (125.178.xxx.150)저는 아빠가 아프셔서 화해했어요...
가장 잘 한 일중 하나에요..7. 음,,,
'21.4.9 6:46 AM (121.162.xxx.174)그렇게 된 과정까지 따라 다르겠죠
그것과 별개로 댓글을 쓰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기댄다는 건 환상이라는 거에요
어쩌면 징징거리는 걸 들어줄때 우린 가댄다고 말하죠
그게 좋은 건지 잘 모르겠네요ㅜ
전 오히려 힘든 건
혼자 나를 들여다보고 마주하면서 회복하는 거 같아요
누군가에게 말한다는게 나를 들여다보는 과정인데
그때 상대의 위로는 본질에서 눈을 돌리게 만들죠
정신적으로 나를 돌보아주는 사람
전 원래 없는 걸 갈구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8. 가장 먼저
'21.4.9 8:31 AM (211.108.xxx.131) - 삭제된댓글마음의 분노부터 해결하시면 좋겠네요
지금 자신을 심신으로 가해하고 있는데
(술 먹고 생각이 안나고, 파괴행동)
이게 미래에 문제를 야기시켜서 더 괴로울텐데
그러지마세요
아버지는 어리석은, 자식사랑을 잘못배운 분일뿐
얼른 자신부터 일으켜세우세요
사람 공부 해보시면 자기자신에 대해서부터
성찰하기때문에 누구에게 기댈 생각조차 안들게 됩니다
글에서 분노, 우울이 휘감아있는것 같아서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까 수십번 읽고 있는 책 알려드릴께요
행복한 삶으로의 초대(앤소니 드 멜로 지음)
외에 법륜스님 즉문즉설, 김대우모세신부님 유투브, 독서
댓글은 저녁에 지울께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