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데려다주고 데려오며 분위기 즐겁게 해주려고
말도 시키고,
재미난 얘기도 해주면
뚱한 표정으로
'안물안궁' 이럽니다
이것도 한 두번이지,
자주 그래요
오늘, 강아지가 산책가고 싶어하길래
아이한테
얘 산책가고 싶어한다~하니,
(네가 한 번데리고 가라는 거죠..첨에 하겠다고 약속했으니까)
'안물어봤는데' 이래요
이중으로 되어있는 주방 쓰레기통
오늘 안에 통에 비닐씌워 그냥 밖에 두고 쓰면서
이렇게 쓰니 편하네..웃으면서 그랬는데
'그러게 이런거 왜샀어요?'
이래서
내가 너한테 뭐 잘못했니 말하는게 기분나쁘다 그러면
'그런거 산게 잘못이지 그럼' 하면서 들어가는데,,
이런 일이 너무 잦고,
농담으로 넘기기도 하고, 무시도 해보고, 혼도 내보고, 주의도 주고 해도
도무지 반성이란것도 없고
쟤랑 세마디 넘어가면 너무 기분이 상하고 우울해져요
내가 약먹으며 이걸 버텨야 하나 싶어요.
저 아이 물렁하게 키우지도, 방임하지도 않았습니다.
대화도 많이 했고, 부모교육에 관해 공부도 많이 했고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려 애썼어요.
심리검사결과 아이가 아스퍼거 성향쪽이 있어서
사회적 공감, 눈치, 맥락 이런거 잘 못읽는다는 진단 나온게 그나마 위안인데요.
(애는 진짜 공격하려는 의도는 없어보이고
문자그대로의 뜻이라며 매우 억울해해요)
사춘기라 그런 것이 아니고 어릴때부터 그랬고,
친족 가운데 거의 똑같은 사람 있어요.
한마디 한마디 옆에 사람을 난도질 하는..
그러나, 아이가 선천적으로 취약점이 있다고해도
내 우울과 마상은 깊어져 갑니다. ㅠ.ㅠ
아이가 이틀에 한 번 꼴로 말 툭툭 던지고
온 가족을 휘젓고 가면
저는 방에 들어가 한동안 누워있어야 다시 기력 회복할까 말까예요
엄마의 길은 환불도 안되고 최종 착륙지도 알 수 없는 편도 비행기 여행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