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때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하던 언니들이 있었어요.
제가 성격파탄자 친언니를 둬서 그 언니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었어요. 항상 제 한탄 잘 들어주고 제가 무슨 주제로 수다 시작하면 맞장구 잘쳐주면서 몇시간씩 대화해주고 절 많이 응원해줬어요.
지금은 서로가 바쁜 삶을 살다보니 연락처도 잃어버리고 전혀 연락이 안되는 상태에요.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죠. 그리고 저에게도 다른 친한 동생들이 생겼어요. 제가 20대 초반에 다른 언니들에게 얼마나 의지했었는지 누구보다 잘 아니까 그 아이들 말 다 들어주고 정말 최대한 잘해주며 살고있어요.
그런데 있잖아요. 제가 정말로 잘해주고 싶은건 옛날에 저를 덜 슬프게 해줬던 언니들이에요. 이제는 돈도 벌고 한몫하는 어엿한 성인이고 제 슬픔도 많이 이겨낸터라 그 언니들에게 밥도 사주고 얘기도 들어주고 그러고 싶은데 이젠 곁에 없네요.....
남들에게 잘하며 사는데 진짜로 잘해주고 싶은 사람들은 떠났어요
회한 조회수 : 1,841
작성일 : 2021-04-03 03:04:35
IP : 72.143.xxx.2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어머
'21.4.3 3:13 AM (211.218.xxx.73) - 삭제된댓글항상 제 한탄 잘 들어주고 제가 무슨 주제로 수다 시작하면 맞장구 잘쳐주면서 몇시간씩 대화해주고 절 많이 응원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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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불과 3년 더 살았다는 이유로
온갖 푸념과 하소연 쏟아내는 거 다 듣고 있었던 거 너무너무너무 후회되고요,
솔직히 말하면 현재의 생사여부 궁금하지도 않아요.2. ...
'21.4.3 5:58 AM (112.133.xxx.43)그 언니들이 원글님 보면 흐뭇할 것 같아요. 고마운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갚아도 돼요.
3. 아이러니
'21.4.3 7:17 AM (124.53.xxx.159)인생이 원래 그런걸 걸요.
선연은 지나간 뒤에 더 확실해지고
내곁에 오래 머물지 않아도 여운은 길고..
사랑도 경험자가 더 잘할수 있는 것이라서
님도 누군가에겐 그런 사람으로 기억될지도 모르지요.4. 그래서
'21.4.3 10:49 AM (222.236.xxx.99) - 삭제된댓글어느날 마음 먹고 찾으려하면,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찾아져요.
생사를 모를 만큼이라 표현할 정도로 어려운 일은 아니예요.
원글님이 그렇듯 그때의 그녀들의 자아는 이제 사라지고 또 다른 좋은 사람이 되어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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