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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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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관계도 연애랑 똑같네요.마음이 마치 실연당한것 같아요.

ㅇㅇ 조회수 : 5,406
작성일 : 2021-03-19 20:56:41

사소한 말다툼으로 친구의 말에 제가 너무 상처받아서

친구가 일방적으로 제게 감정을 퍼부은거라 말다툼이라기도 우습네요.

매일같이 오던 전화와 문자 조금 멀리했더니

근 일년 소식 없이 지내고 있어요.


사실 좀 많이 이기적인 친구라 제가 조금씩 쌓이다가 상처가 감당안되서 여기식 표현으로 제가 손절한건데

그렇다고 절교를 선언한건 아니고 만남을 줄여야겠다 정도 였는데요.

본인도 제가 삐졌구나 정도는 느꼈을텐데 화해의 제스추어도 없고

매일같이 일상의 불만을 하소연하던 전화를  일절안하네요.

저는 늘 들어주던 입장이었어요.


사실 처음부터 성격이 맞는 친구는 아니었는데

여고시절 동창이고 결혼 후 우연히 한동네 살기도 하고

같이한 추억이 많아서 제가 놓지 못했던것 같아요.


그 친구는 좀 많이 인색한 편이라

만나면 돈은 제가 더 많이 쓰는 편이었어요.

저는 평범한 중견기업 월급쟁이랑 결혼해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친구는 8살 어린 프리랜서랑 결혼해서 아이없는 딩크로 부부개별 경제의 각자벌어 각자사는 유럽인 같은 삶을

사는게 좀 달랐구요.

그렇다고 친구가 가난한건 아니고 물려받은 부동산이 많아서 재산세 내는게 힘들단 하소연은 가끔했던것 같아요.

아닌가 그냥 인색한건가?

그러고보니 결혼식 부주도 안했고 돌찬지도 안왔고 애들 진학이런것도 챙긴적 없네요.

그건 그쪽에 애가 없으니 당연한건가?

자기 결혼식엔 뭐가 필요하니 사내라고 했었는데...


집에 과일선물이 잔뜩 들어오면

예전 같으면 나눠 먹었을텐데...


김장김치 몇통 그득 남은거 보면서

그애가 묵은지 좋아했는데

예전 같으면 보자마자 달라고 해서 싸다줬을텐데


오늘 연남동 철길공원 따땃한 봄볕 즐기며 산책 나갔다가

아 저기있는 카페에서 그 친구랑 차마셨었는데...하고 상념에 잠기곤

아, 그때도 찻값은 내가 냈었지...


은근히 부아가 났다가도

또 내 그릇이 작아서 돈안쓰는 친구 품어주지 못한건가

싶기도 하고...


가슴한쪽이 아린것이

꼭 실연 당한것 같은 마음이에요.






IP : 110.11.xxx.15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3.19 9:00 PM (222.237.xxx.149)

    그럼요.세월이 있는데요.
    저도 30년 된 친구랑 틀어지고나서 엄청 속상하고
    아직도 순간순간 생각납니다.

  • 2. ...
    '21.3.19 9:00 PM (175.223.xxx.202) - 삭제된댓글

    그러게요. 친구 사이에도 짝사랑이 있더라구요. 전 언젠가부터 남에겐 기대가 없어요. 남에겐 도리만 하고 저의 모든 사랑은 가족한테만 쏟을 거예요.

  • 3. 친구랑
    '21.3.19 9:01 PM (110.12.xxx.4)

    연애 하셨네요.
    잊으세요
    좋은친구 만나시길

  • 4.
    '21.3.19 9:03 PM (117.111.xxx.200)

    제가 난독증인지, 하소연쟁이, 인색한 이기주의로 보이는더,저게 친구?
    그친구가 재밌고 님은 지루한 스타일인가요?
    아님 다른친구가 없나요?
    저는 그렇게 이기적인진구는
    생각도 잘 안 나던데요.
    내시간은 소중하니까요.

    그리고 결혼때 부조도 안한게 친구?

  • 5. ㅇㅇ
    '21.3.19 9:05 PM (110.11.xxx.153)

    아 짝사랑이었나요? 다시 억지로 인연을 이을 생각은 없어요. 얘가 날 이용하구있구나 빤히 알면서도 속아주고 당해주고 하면서 세월보냈었고 그걸 다시 할 생각은 없는데도 싱숭생숭하네요.

  • 6. ...
    '21.3.19 9:09 PM (175.223.xxx.202) - 삭제된댓글

    원래 관계가 끝나고 더 허전한 건 이상하게 더 많이 내어준 쪽이더라구요. 받기만 한 사람은 좀 시간이 지나야 떠난 사람의 가치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 7.
    '21.3.19 9:16 PM (39.7.xxx.207) - 삭제된댓글

    아직 꿈속을 헤매는걸 보니 덜 데이셨구만요.
    어줍잖은 감상에서 어서 벗어나시길

  • 8. 저도
    '21.3.19 9:47 PM (39.7.xxx.3)

    그랬는데요
    노ㅓ무힘들었어요
    간혹 아직도 그래요
    전 또 그럴수있다싶어서 절대제가 먼저 연락안해요

  • 9. 나이
    '21.3.19 9:49 PM (121.165.xxx.46)

    나이들면 사람 거의 멀어져요
    심플한거에요

  • 10. 글을
    '21.3.19 10:01 PM (125.130.xxx.35)

    글을 아련하게 잘 쓰시네요. 시간이 약이겠죠.

  • 11. 저도
    '21.3.19 10:01 PM (175.115.xxx.131)

    그래요.주는게 좋아요.
    제 만족이죠.받기만 하면 너무 불편해요.
    원글님처럼 미련도 많아요.
    태생이 그런거 같아요.

  • 12. ㅇㅇ
    '21.3.19 10:26 PM (110.11.xxx.153)

    위에 저도님, 저도 태생적으로 받는것보다 주는게 더 좋아요. 꼭 그친구가 아니어도 밥먹고 차넉고 그런 자리이ㅔ서 서로 계산하기전 눈치보는거 싫고 불편해서 그냥 제가 내버리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한번은 어떤 일 끝에 '넌 원래 그렇잖아. 내가 너한테 왜 고마워 해야하는데 그냥 원래 주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잖아. 주기 좋아하는 네 욕구를 해소해주니 반대로 네가 고마워해야하는거 아니야.' 라고 진짜 이렇게 말한 적도 있어요. 또 갑자기 확 올라오네요. 묵은 화병 같은건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하구요. 사이가 좋았으면 그얘에게 챙겨주었을 이런 저런 물건들 보면서...진짜 그말이 맞나 싶기도하구요.

  • 13. 이기적인 친구
    '21.3.19 10:45 PM (14.40.xxx.74)

    이기적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님보다 더 퍼주는 호구를 발견했나보네요, 님같이 마음주고 퍼주는 호구에게 그렇게 맘먹고 막대하는걸 보니 말이에요

  • 14. ㅇㅇ
    '21.3.19 11:01 PM (110.11.xxx.153)

    저는 그친구를 결정적으로 멀리하게 된게 여기서 읽은 글 덕분이었어요.
    좋은 친구는 만날때는 즐겁고 헤어지고 나서는 어떤 의미로 생각나지 않는 친구라고...왜? 라는 의문이 헤어지고 나서도 계속드는 친구는 좋은 친구가 아니고, 결과적으로 나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자라고....
    그말이 너무 와닿아서 이제 끝내야하는 구나 싶었어요.
    그 친구 덕분에 심리학책도 많이 읽었네요. 심리학책 읽으면서 그친구는 '자기애적 성격장애'였구나 나름 결론을 내렸어요. 그런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반성을 모른다고 하네요. 제가 헛헛해지는 건 내 마음의 한켠에 그래도 내가 없어서 그친구가 나의 부재에 서운하고 섭섭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가 아닐까해요.
    하지만 알아요. 윗님 말대로 그 친구는 우리가 다시만난다해도 내마음이 전과 같지않고 더이상 호구가 되어 주지 않을거라는 걸알고 효용가치가 떨어져 다른 사람을 찾아 떠났다는 것을...
    그 친구는 늘 챙김받는 새신자이고 싶어서 교회도 옮겨다니는 걸요. 어느정도 다니면 십일조도 내야해서 이기도 하지만...ㅎㅎ

  • 15. ... .
    '21.3.20 12:27 AM (125.132.xxx.105)

    그걸 전 빈자리가 시린 거라고 표현해요.
    그 사람이 친구이건, 연인이건 떠나면 힘들어요.
    제 경험 상 가장 아팠던 건 강아지를 떠나 보낸 후 였어요.
    그렇게 남은 빈자리는 떠나간 대상보다 더 좋고 더 많이 사랑해야 채워지는 거 같아요.
    그냥 흘려 보내고, 빈자리를 가만히 품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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