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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의 하루

^^ 조회수 : 6,654
작성일 : 2021-03-17 11:10:25
애가 어릴 때는 고생했는데, 요즘은 좀 패턴이 잡힌 거 같아서 글을 써 봅니다.

애 데리고 둘이 작은 투룸에 사는데, 제가 출퇴근시간이 길어서 좀 종종거리기는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침대에서 복근 운동 하고, 이불 쫙 펴고, 창문 열고 환기합니다. 예약해둔 밥솥 밥을 한번 휘젓고, 밤에 건조기 돌려둔 빨래 꺼냅니다. 빨래 개면서 잠도 깨요. ㅎㅎㅎ 그리고 밤에 설거지해둔 그릇들을 모두 찬장에 넣어둬요.

아침 메뉴는 아이가 미리 주문한 걸로 차려요. 생선 구이인 경우, 종이 호일로 약불에 올려두고, 바로 샤워하러 갑니다. 요때 화장실 변기를 닦거나, 바닥 청소를 하거나, 세면대 청소를 해요. 

샤워 마치고 머리까지 말리면 대충 생선이 구워져 있구요, 아이 깨웁니다. 국 데워서 밥상 차리고, 이제 도시락 싸야죠. ㅠㅠ 반찬 만들어 둔걸 이용하거나, 김치볶음밥, 유부초밥 같은 걸로 도시락 싸서 아이가 먹을 수 있게 해놓습니다.

과일 깎아놓고, 비타민 꺼내 놓고, 아이한테 먹고 싱크대에 넣어두라고 하고, 옷입고 화장 대충하고 출근. 요때 재활용이랑 쓰레기 버릴 거 들고 나갑니다.

퇴근하면 7시 반 정도 되요. 퇴근 전에 아이한테 메뉴 물어보고, 집에 오자마자 옷만 갈아입고 바로 저녁 차려요. 먹고 설거지하면 예약한 빨래가 다 되어있죠. 이걸 바로 건조기에 돌립니다. (아침에 꺼내요. ㅋ) 그리고 청소기까지 돌리면 저녁 9시.

보통 주말에 반찬 만들고, 주중에 국 한번 새로 더 끓여요. 된장국, 콩나물국, 미역국, 소고기 뭇국 돌려 막습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남은 밥은 냉동밥 보관하고, 새로 쌀 씻어서 아침 6시 반 완료하게 예약.

반찬 안 만들면 9시부터 자유시간 시작이네요. 이럴 때 샤워하면 좋을텐데, 꼭 밍기적대다가 결국 아침으로 샤워를 미루게 되요. 제 올해 목표가 밤에 샤워하기랍니다. 이런 거 보면 게을러서 그런가 싶구요. 

낼 아침에 입을 옷 꺼내서 걸어놓고, 낼 아침 점심 메뉴 아이랑 확정하고, 일찍 잡니다. 넘 졸려서 오래 있기 힘들더라구요. ㅎ 아이가 학교 가는 날이면 아침에 도시락 안싸서 넘 좋아요. 대신 밤에 애 교복 미리 걸어뒀는지, 가방 미리 챙겼는지 확인하느라 잔소리를 하죠. ㅋ

이렇게 몇년 살다보니, 살림은 좀 적당히 하게 되지만 그럭저럭 굴러갑니다. 냉장고는 400리터짜리 두칸짜리 쓰지만, 남네요. ㅎㅎ 그래도 매일 집밥 해 먹어요. 음식 잘 못만들지만, 요리책도 보고, 인터넷 레시피도 봅니다.

확실히 걸레질을 좀 덜하기는 해요. 주말에 한번 스팀 청소기로 밀고는 끝입니다. 주말에는 이불도 빨고, 걸레질도 하고, 옷장 정리도 합니다. 그래서 주말에 회사일이 생기면 확실히 집이 좀 더러운 느낌이 듭니다. ㅠㅠ 

남편이 있으면 확실히 덜 힘들텐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만, 어쩌겠어요. 제가 혼자 다 해야 할 팔자라서요. ㅎㅎ 

IP : 121.130.xxx.239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늘어놓기만하는
    '21.3.17 11:13 AM (59.6.xxx.78)

    남편 없어서 있어요
    잘 하고 계시네요, 화이팅!!

  • 2. 대단하세요
    '21.3.17 11:14 AM (59.6.xxx.191)

    정말 짜임새있는 일상이네요. 침대 누워있다 일어납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앞으로도 화이팅하시길요.

  • 3. 오타
    '21.3.17 11:14 AM (59.6.xxx.78)

    있어요 -> 더 편하실 수 있어요^^

  • 4.
    '21.3.17 11:14 A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진짜 야무지고 부지런하시네요.
    아이와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5. ^^
    '21.3.17 11:19 AM (121.130.xxx.239)

    안 부지런해요. 집에 할 사람이 없어서 할수없이...ㅠㅠ 가장 힘든건 아이 점심 도시락 메뉴더라고요. 예전 우리 엄마들은 어떻게 그리 많은 자식들 도시락을 매일 싸셨을까요. 학교 급식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ㅎㅎㅎㅎ

  • 6. ..
    '21.3.17 11:19 AM (116.88.xxx.163)

    우와..누워 밍기적거리던 저를 벌떡 일어나게 하는 글이네요. 아이도 야무진 엄마 보고 배워 잘 자랄 거에요~ 행복하세요 복받을 일만 남은 삶이네요

  • 7. ^^
    '21.3.17 11:19 AM (121.130.xxx.239)

    건강 항상 조심할게요~ 그리고 행복하게 아이랑 잘 살겠습니다. ㅎㅎ 저는 그래도 요즘 넘 행복해요. ^^

  • 8. 우왕
    '21.3.17 11:25 AM (182.216.xxx.172)

    하루일상이 그려지면서
    열심히 사는 원글님이 참 좋아보입니다
    건강하시고 화이팅!!!

  • 9. 메리포핀스
    '21.3.17 11:32 AM (221.150.xxx.188)

    응윈합니다~

  • 10. 우와
    '21.3.17 11:36 AM (211.214.xxx.227)

    원글님.. 몇시에 일어나시나요? 너무 부지런 하십니다!!!

  • 11. 최고!!
    '21.3.17 11:42 AM (219.251.xxx.169)

    열심히 사는 원글님 응원합니다
    최고!!!!!!!
    몇년 뒤엔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을거라 믿어지네요
    열심히 사는 사람들 몇년 뒤엔 어쨌든 성공하더라구요
    남편이 있어도 혼자 가장처럼 사는 부인들 많아요
    경제력 키우고 사는게 제일 입니다
    응원할께요 화이팅

  • 12. 응원합니다!
    '21.3.17 11:43 AM (223.62.xxx.34)

    저도 응원합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번 청소하고 주중에 간신히 청소기 한번 돌리는데 진짜 부지런 하시네요.
    생선은 에어프라이어 하나 사시면 더 간편하게 해결 될 것 같아요.

  • 13. 궁금
    '21.3.17 11:48 AM (175.213.xxx.163)

    아이가 몇 학년인가요?
    초2 되니 숙제도 더 많아지고 붙들고 봐 줘야 할 일들이 늘어나네요.ㅠㅠ
    글에 아이 공부나 숙제 돌봐 주는 시간은 안 써 놓으셔서 궁금했어요.

  • 14. ..
    '21.3.17 11:50 AM (223.38.xxx.127)

    원글님 긍정의 기운과 부지런하고 꼼꼼함 배워갑니다♡

  • 15. 대단
    '21.3.17 11:51 AM (1.238.xxx.169)

    존경스러워요 앞으로 좋은일만있으실겁니다

  • 16. 와우
    '21.3.17 11:55 AM (211.227.xxx.137)

    리스펙!

    힘든 일도 많으셨을 텐데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

  • 17. ^^
    '21.3.17 11:58 AM (121.130.xxx.239)

    헉.. 부지런하다기보다는 이제 루틴이 잡힌 것 뿐이예요. 일단 집이 작고요, 애가 여자애 하나고 중딩이에요.

    저 아이 어릴 때는 살림 좀 포기하고, 애 루틴 잡느라 고생했어요. 아이 공부나 숙제는 항상 혼자서 합니다. 어려워도 선생님한테 물어보라고 했고, 가능하면 혼자 해결하게 했어요. 초반에는 개판이엇는데, 그게 쌓이니 지금 너무 편하네요. ^^; 아이가 계획을 잘 세우고, 그거대로 잘 하는 편이에요.

    매일 본인이 정한 공부 완료하고 미친듯이 놉니다. ㅠㅠ 제가 숙제나 학교 공부 다 마치면 잘때까지 하고싶은거 다 하라고 했거든요. 학교 성적은 좋은 편이에요. 시험을 잘 보네요. 매일 공부해서 그런가.

  • 18. ^^
    '21.3.17 11:59 AM (110.15.xxx.45)

    일과 살림 다 잡으셨어요
    본인은 게으로다 하시지만
    그 정도면 살림만 하는 사람보다 열심이시니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은 하지마세요
    조금은 늘어져도 게을러도 됩니다
    너무 열정적이면 번 아웃와요

  • 19. ㅇㅇㅇ
    '21.3.17 12:27 PM (124.5.xxx.213)

    저는 이런글이 좋더라구요...글에 영상이 지원되는....ㅋ

  • 20. ^^;
    '21.3.17 12:30 PM (121.130.xxx.239)

    루틴이라 이제 막 굴러가는 거구요, 요기서 뭔가 더해볼까...가 안되더라고요. ㅎㅎ 그냥 뇌 내려놓고 습관적으로 돌립니다. 주말에 막 늘어져서 쉬고 싶은데, 애가 아침에 밥 달라고 깨워서 고게 좀 힘드네요. ㅠㅠ

  • 21. 루틴
    '21.3.17 12:59 PM (211.187.xxx.18)

    맞아요 루틴을 잘 세워놓는게 중요하더라고요 저도 딸램이 하나 데리고 살아서 급공감합니다 루틴대로 돌아가는데 2년정도 걸렸고 그래도 잘 따라와주는 애한테 너무 감사해요 저는 재택도 하고있어 좀 낫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 22.
    '21.3.17 1:27 PM (112.152.xxx.59)

    짜임새있어요
    저보다 부지런하시네요
    반성하고 청소하러 갑니다

  • 23. 109
    '21.3.17 1:27 PM (223.38.xxx.102)

    저도 싱글맘이지만 존경스럽네요~#

  • 24. 대애박
    '21.3.17 1:27 PM (182.221.xxx.183)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나름 바쁘게 사는 편인데 원글님은 인정 리스펙입니다.

  • 25. ..
    '21.3.17 1:37 PM (1.251.xxx.130)

    부지런하시네요. 생선구이 기름 안튀나요
    에프에 아침마다 구우시는건가요. 고등어말고는 에프는 맛이 없고 연기땜에
    냄새나서 아침에 구울 생각조차 안해봤는데 아침에 빨래까지 개고 정말 부지런하세요

  • 26. ^^
    '21.3.17 1:43 PM (121.130.xxx.239)

    존경할만큼 부지런하지도 않고, 적당히 합니다. 민망하네요. ㅠㅠ 그리고 생선구울 때 냉동된 생선을 밤에 냉장고에 넣어놓고 잡니다. 아침에 물로 헹궈서, 약불에, 종이호일 위에 올려놓으면 은근히 구워져요. 기름을 안 두르고 그대로 굽기 때문에 기름 절대 안튑니다. (삼치, 고등어, 가자미 해봤어요.)

    에어프라이어는 있는데, 생선 냄새 배는 게 싫어서 프라이팬에 종이 호일 애용합니다. ^^; 아침에 환기하는지라 창문 연 김에 생선 굽습니다. 애가 워낙 아침 생선을 좋아해서요. 사실 밤에 빨래를 개고 싶은데, 제가 밤에 건조기 다 돌아가기 전에 자버립니다. (밤잠이 많아서...ㅎㅎㅎ)

  • 27. 대단해요
    '21.3.17 2:00 PM (58.231.xxx.9)

    별거 아니긴요.
    도시락까지 싸 놓고 일 하러 가시니
    참 힘드시죠
    앞으로도 씩씩하고 건강하세요~^^

  • 28. 남편
    '21.3.17 2:12 PM (163.152.xxx.57)

    저 생활에 남편이 끼면 원글님 하실 일과 하실 걱정이 몇배로 늘어날 것 같은...

  • 29. 리메이크
    '21.3.17 4:02 PM (125.183.xxx.243)

    원글님 존경해요ㅠㅠ

  • 30. 모르시죠?
    '21.3.17 4:22 PM (180.229.xxx.203)

    남편 있으면 더 힘들어요.
    남편이 집안일 별로 도움 않되요.
    물론 수입은 좀 더 늘겠죠.
    남편빨래, 남편반찬 등등
    신경쓸 사람이 하나 더있다는게 엄청 피곤한거죠.
    거기에 시집도 부록으로...
    싱글맘 이신거 자부심 가지세요.
    하고싶은데 못하는분들 꽤많아요.
    화이팅

  • 31. ^^
    '21.3.17 4:39 PM (121.130.xxx.239)

    에고~ 응원 감사합니다. 씩씩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남편이 있음 도움이 될거 같았는데, 할 일이 더 늘어날수도 있다는 생각을 첨 해보네요 ㅎㅎㅎ 오히려 다행인가요!!! ^^;

    별 생각없이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는 점점 크고 있고, 점점 손이 덜 가네요. (대신 돈이 더 들어가고 있구요 ㅎㅎㅎ)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 감사해요~~

  • 32. 이건
    '21.3.17 11:28 PM (116.122.xxx.246)

    댓글을 안달수가 없네요 재밌습니다 다음에 또 글써주세요:)

  • 33. ...
    '21.3.18 1:13 AM (39.124.xxx.77)

    루틴 정말 중요하죠.. 하루일과를 지켜보는거 같네요

  • 34. 저도 싱글맘
    '21.4.9 2:32 PM (61.82.xxx.224)

    저도 싱글맘인데 님 정말 부지런하시네요
    긍정의 에너지도 느껴지고

    대단하세요

    부럽습니다 저도 즐겁게 재미있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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