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원일기 보고 울컥
자식이 여럿이라도 다 서울에 살고
생활이 어려워 거의 내려오질 못하죠.
명절만 되면 버스정류장이나
동네 어귀에서 왔다갔다 자식들을 기다리는데
특히 막내아들 상준을 그렇게 기다려요.
암튼 그런 상준이가 내려와서
밤에 둘이 이야기 하는 장면인데
갑자기 바람이 불면서 문이 끼익 거려요.
그 소릴 듣고 누렁이가 월월! 하고 짖으니
김노인이 안사요 딴데 가봐요 이래요.
아무도 없는데 헛소리를 하자 놀란 아들이
아버지!! 하고 손을 덥썩 잡으니
김노인 - 왜 애비가 망령이 난 것 같냐?
누렁이가 이제 늙어 눈도 어둡고 귀도 어두워서
바람이 왔는지 사람이 왔는지 구별을 못하는구나
제딴에는 제구실 한다고 짖는데
암것도 아닌걸 알면 얼마나 무안하겠어
그래서 사람이 왔다간척 거짓부렁 해주는거야
아들 - 아버지도 참 개인데요 뭘
아버지 - 혼자 사는 늙은이에게는 가족이다
개나 사람이나 잠시 왔다 가는건 똑같지.
어우.. 이 대사가 왜이렇게 따뜻하고 구슬픈지요.
딴에 제구실 한다고 짖는데 무안할까봐
거짓부렁 해주는 할부지..
멀리 있는 자식보다 오히려 진짜 가족인 누렁이
울컥 했네요. 힝 ..
1. 훈훈
'21.3.8 9:28 PM (223.38.xxx.100)원글님 기억력도 표현력도 좋으시네요..
2. 헉!!
'21.3.8 9:32 PM (123.213.xxx.169)아름답다.............
산다는 건
주변과 잘 지내는 평화 인 것을...........
슬픔도 아니고
서러움도 아닌,, 잘 지내는 것이네..어떤 인연이든........3. ...
'21.3.8 9:40 PM (211.208.xxx.187)진짜 찡 하네요.
저도 전원일기 보면서 울컥할 때 있어요.4. 따뜻한드라마
'21.3.8 9:44 PM (121.174.xxx.172)요즘같이 정말 뉴스고 뭐고 안좋은 일들만 있어서 마음이 헛헛한데 전원일기 보고 있으면 요즘 느끼지 못하는 따뜻함이 있어요
감동적이고 교훈될만한 대사도 많고 저한테 좋은 연기로
가슴 뭉클하게 해준 김혜자 고두심님 한번씩 며느리한테 심통부리지만 정많은 일용엄니역 김수미 님 모두 너무 좋아요5. 봐놓고도
'21.3.8 11:27 PM (175.193.xxx.206)그런 좋은 내용이 있는줄 몰랐네요. ㅠ
6. 구수하네요
'21.3.8 11:49 PM (125.15.xxx.187)예전에 우리 동네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개한마리를 길렀는데
어느 봄날 저녁이 다 되어 갔는데 개가 집에 안들어 오더래요.
할머니가 걱정이 되어서 냇가로 어디로 산지사방 찾으러 나갔더니
이 개가 냇가에서 올챙이를 잡느라고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있더라고.....
전원일기 시절에는 시골에서는 이랬네요.7. 레인아
'21.3.9 2:12 AM (110.12.xxx.40)올챙이 잡는 강아지^^
분명 청춘 강아지였을거예요
철부지 같으니라고.. 노느라고 어르신들 걱정을 시키다니..
생각하니 너무 귀엽고 그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해요8. ...
'21.3.9 8:48 AM (210.218.xxx.137)첫 댓님 말씀처럼 원글님 기억력.표현력 짱이예요.말 정확히 잘 옮기는것도 참 재주예요.전 하다보면 빼먹고 재미없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