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옆에서 빨래를 개키던 저는이러면 안되겠다싶어서무서운 이야기를 해줄까.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줄까했더니,
무서운이야기를 해달라고 했어요.
음..그래서 네편의 이야기들을 해주었죠.
이야기는 점점 무르익고창문밖의 햇빛도 방향을 바꾸었는지잠시 구름이 지나가는 길이었는지설핏 방안이 어두워지는 듯하고베란다난간밖의 꽃화분이 흔들리는 그 나른한 시간
달가락,달가락. 문고리가 마구 돌아가는데...저의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방문이 화다닥 열리는군요.
아이아빠가 양말을 찾으러 들어왔다는데절정으로 치닫는 그순간. 아이는 이불속으로 들어가버리고
꽃그늘지던 그 나른한 낮한때,
아이는 그 무서운 이야기가 즐거웠대요.
이미 우리는 다 아는 이야기에요,
ㅋㅋ.그 유치한 이야기가 무섭다고.다음에 또해달라는 아이,
겨우 네편의 짧은 허술하고 유치한 괴담들을 듣고만족해하는 아이.어쩐지 웃기고도
아이의
즐거운 표정을 보니선물안사주고도 점수딴 엄마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