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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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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 말하는 스타일

답답 조회수 : 2,039
작성일 : 2021-03-05 20:49:46
원래 오늘 남편이 저녁에 모임이 있어서 먹고 들어온다고 했어요.
제가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이가
오늘 너무 집중이 안되어서 공부를 못 했다고
저녁밥 먹거든 엄마랑 같이 카페가서 공부할 수 있겠냐고 해요.
그니까 저는 읽을 책 같은거 들고 가서 읽고있고 자기는 공부를 하겠다는거죠.
근데 함께 갔으면 좋겠다는 거죠.
아이가 오늘 많이 힘들었다보다 해서 그러자고 했어요.
아이가 너무 심난한 얼굴이길래 저녁 준비하는데 그냥 있으라고 하고 저 혼자 준비했어요.

거의 다 되어갈 무렵에 남편이 전화를 해서
저녁 모임이 취소되었대요. 그래서 지금 집으로 오고 있대요.
모임이 취소되었다면 좀 일찍 말해주지 그걸 지금..
이미 저녁을 했는데 그걸로 셋이서 부족하지만 어떻게든 먹을 수는 있길래 차리고 있었어요.
남편이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먹는데
제가 말했어요. 얘가 오늘 집중이 안되어서 힘들었다고 저녁 먹고 카페에 가자고 했더니만
아이가 그냥 혼자 가겠대요.
제가 그럼 엄마만 따라간다고 하니까 아니라고 혼자 간대요.

조금 후에 남편이 아이에게 아빠가 같이 갈께.. 하니까 아이가 혼자 가겠대요.
아이가 일어난 후에 제가 남편에게 그랬어요.
애가 이미 혼자 가겠다고 여러번 그랬는데 왜 자꾸 같이 가자고 하냐고.
남편이 그래도 해본 말이래요.
애가 이미 몇번 말했는데 자꾸 그걸 다르게 하자고 하면 애가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했더니
그냥 한 말이래요.

생각해보면 이게 시댁 어르신들 말투예요.
어떤 일을 어떻게 한다고 말을 하면
계속 당신들 생각을 몇번이고 (백번 천번 만번) 반복하는거예요.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그럼 속으로 귀를 닫고 아예 대꾸할 기운도 없어지는거죠.
나중엔 아예 어떤 일을 어떻게 한다는 말도 하지 않게 되어요.

저녁 준비 같은 것도 그래요.
늘 마지막 순간에 갑자기 말을 해요.

에효..
유전자라는게 무서운 건지 아님 생활환경이나 습관이 그런건지..
IP : 59.31.xxx.3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3.5 9:00 PM (114.129.xxx.57)

    그다지 짜증 날 상황은 아닌듯한데요.
    설사 좀 늦게 연락 했다고해도 갑자기 집에 들어오면서 밥 안먹었다고 하는거 아니면 그러려니 할것같아요.
    아이한테 되묻는것도 나름 아내분 말 듣고 걱정이 되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 2. 울남편은
    '21.3.5 9:20 PM (1.230.xxx.106)

    스크린골프장 가면 꼭 짜장면 시켜서 먹고 들어오는데
    지난주에는 전화도 없이 2시쯤 들어와서 밥달라고 배고프다고 난리..
    밥먹이고 배부를때 살살 물어보니 집합금지 풀렸는데 식사는 안된대요
    절대 네버 미리 전화 따위는 없음 ㅋㅋ

  • 3. 글쎄요....
    '21.3.5 9:55 PM (223.62.xxx.97)

    평소에 시댁 + 남편의 비슷한 습관에 쌓인 게 있어서 달라 보이실지 모르겠는데 그냥 이것만 봐서는...
    그럴 수도 있지, 정도로 보여요.

    글을 읽다가 걸리던 포인트를 정리해 보면

    - 저녁 모임 취소됐다고 한 박자 늦게 연락한 대목.
    읽다가 아고, 이 분 혼나겠넹 하는데
    아쉬운 점이지 나쁜 점은 아닌데 아내가 끙, 하고 한숨 쉬면서 남편을 탓하는 게 느껴짐

    - 밥 먹으면서 남편에게 아내가 아이 얘길 전하며 같이 가자고 한 대목.
    여기서 탁 걸리는 게
    내가 아이라면, 나는 엄마에게 같이 가자고 한 거지 아빠까지 가자고 한 게 아닌데
    나에게 묻지도 않고 엄마가 아빠에게 줄줄 말하고 같이 가자고 한 게 싫었을 듯.
    화목하고 아니고와 무관하게
    어딜 가자는 말을 꺼낸 주체가 아이라면, 그리고 공부는 중요한 거니까,
    아이가 중학생 이상 정도로 큰 아이라면
    아빠도 같이 가도 좋아? 정도로 아이의 의사를 먼저 물어보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듦.
    (이 집은 엄마가 권력을 잡고 있다는 생각이 서서히 들기 시작하는 대목...)

    아니나다를까 아이가 거절했음. 혼자 간다고 함.
    이건 아이가 자기 공부 하나에 엄마아빠 우르르 가는 게 싫었거나 부담스러웠을 수 있는 거고
    자기한테 안 물어보고 엄마 맘대로 말한 게 싫었을 수도 있고
    어쨌든 자기가 생각한 ‘엄마랑 둘이 카페 가서 가볍게 공부 좀 하고 오는 그림’이 망가져서 그냥
    가볍게 속으로 한숨 한번, 그러고 혼자 간다고 맘 바꾼 거 같은데
    엄마가 눈치를 못 채고 있음.

    아빠는 ‘나라도 같이 가 줄까...’ 생각한 거 같음.
    아무래도 저녁이고 아이 혼자 보내기 뭐하니까.
    아마 아이가 고등학생 정도 된 딸 아닐까 생각이 듦.

    - 아내가 남편에게
    왜 자꾸 같이 가자고 하냐고 말한 대목.
    이건 타박을 한 건데...
    글을 일부러 생략한 게 아니라면
    아이가 혼자 가겠다고 한 후에
    같이 갈까, 라고 한 건 엄마나 아빠나 똑같음.
    그런데 왜 아내는 남편만 탓하는지? 자기도 똑같이 행동했는데?
    자기가 한 건 ‘원래대로 엄마랑만 가자’는 권유이고 남편이 한 건 아이가 거절했는데도 지겹게 권한 거?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두 분 다 아이 혼자 보내기 뭣해서 한 번씩들
    부모 마음으로 권해 본 거 같음. 남편도 나쁘지 않음. 아내는 왜 남편에게만 그러는지...?

    다 읽은 느낌은
    시댁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내가 남편의 일상적인 말에 과민반응하여 너무 크게 탓을 하고 있음. 남편이 가부장적인 사람이 아니고, 아내는 남편에게 밀리지 않는 사람일 듯.
    이 집은 구도가, 아내- 아내가 아주 아끼는 자녀, 이렇게 친밀한 팀이고
    남편은 아내에게 별 거 아닌 걸로 한소리 듣는 입장인 듯 느껴짐.
    (아내는 남편에게 말로 뭐라고 많이 안 하더라도, 속으로
    쯧쯧... 저러니 :@;;₩)지, 에휴! 하는 경우가 많고
    아이는 은연중에 엄마의 영향을 받을 것임. 남편/아빠가 많이 외롭겠음)

    원글님, 자신을 돌아보세요.
    남편은 뭐 그리 크게 잘못한 게 없어요.

  • 4. 고은하늘
    '21.3.5 10:02 PM (219.255.xxx.52)

    남편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거기에 시댁은 왜 끼는지도 모르겠네요

  • 5. ..
    '21.3.5 10:09 PM (61.77.xxx.136)

    엄마랑 둘이 오붓하게 가려했는데 아빠까지 간대니까 유난스러워서 싫어진거죠. 저같으면 남편에게 그냥 통보하듯이 나 저녁먹고 oo이랑 카페갔다올께, oo이 카페서 공부하고싶대 그랬을것같아요.

    남편이 뭘 잘못한건지는 잘...

  • 6. 생각보다
    '21.3.5 10:56 PM (221.165.xxx.65)

    약속 취소된 거 바로바로 집에 연락하기 힘들지 않나요..
    님이 오늘 뭔가 짜증이 나시나봐요.

  • 7. 뭔가
    '21.3.5 11:54 PM (149.248.xxx.66)

    우리집 상황이랑 비슷해요.
    우리애는 성질까지 까칠해서 저런상황이면 화내요.
    저는 알죠. 애가 이러면 싫어하겠구나...이포인트에서 멈춰야겠구나 뭐 이런..(애가 상전이냐 비위 맞출필요있냐 하겠지만...저는 저부터가 그런상황을 아주 싫어해서 되도록 굳이 애가 싫어할게 뻔한 멘트는 안하거든요)
    근데 남편은 착한데 그런쪽에 감수성이 떨어진다고 해야하나...상대를 배려하는듯 한데 배려하지않는 느낌. 어렵죠?
    예를 들면 제가 미역반찬을 싫어해요. 결혼후부터 10년을 싫어했어요. 근데 남편이 미역반찬이 나올때마다 먹을래? 하고 물어봐요. 처음엔 매번 나 그거 싫어해. 싫어한다고. 이렇게 말하지만 그게 반복되면 어느순간 화가 나는거죠.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내 취향하나 몰라서 매번 물어보는 저 무성의함이 화가 나요.
    그래서 화를 벌컥 내면 남편은 자기딴엔 물어봐준건데 화를낸다고 나를 탓해요.
    여기서 서로 핀트가 어긋나요.
    저랑 애는 그걸 10년씩 못깨닫고 매번 물어보는 남편,아빠의 무성의함이 화나고 짜증스럽고. 남편은 자기는 신경써서 물어봐준건데 화낸다고 서운해하고.
    그냥 우리집은 포기입니다.
    원글님 상황에서 우리집은 애가 왜자꾸 혼자간다는데 물어보냐고 화내고 애아빠는 화내는거에 또 화나서 애 혼내고. 이런 패턴이에요.
    솔직한 속마음은 무딘 남편보단 애 입장에 더 빙의돼요. 근데 남편은 본인이 둔감하고 착해서 열번 시어머니가 같은말 물어도 화 안내거든요. 그러니 남편입장에선 애가 더 이해안가는면도 있을거에요. 날 생각해준건데 화를 왜 내? 이런거..

  • 8. 우리집 사정
    '21.3.6 1:59 AM (68.98.xxx.152) - 삭제된댓글

    비슷해요.
    내가 짜증이 나서가 아니라
    했던 말 또하고 또하고. 이미 거절한던데 잠시후.내일 모레 내년 내후년 되풀이합니다. 싫다 거절해도 또 하고, 대꾸 안하면 금방 다시 하고.
    남이 두번 이상 말하는건 벌컥 화내는 사람이예요.
    그리고 반복했다 라고 알려주면 벌컥 화내며 ' 알아' 라고.

  • 9. ..
    '21.3.6 1:25 PM (49.168.xxx.187) - 삭제된댓글

    애가 이미 혼자 가겠다고 여러번 그랬는데 왜 자꾸 같이 가자고 하냐고.

    남편이 그래도 해본 말이래요.

    애가 이미 몇번 말했는데 자꾸 그걸 다르게 하자고 하면 애가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했더니 그냥 한 말이래요.

    이 말을 남편에게 굳이 왜 하신건지 모르겠어요.
    남편이 아이에게 강요한 것도 아닌데.
    남편에게 시비거는 것 같아요.

  • 10. ..
    '21.3.6 1:35 PM (49.168.xxx.187)

    애가 이미 혼자 가겠다고 여러번 그랬는데 왜 자꾸 같이 가자고 하냐고.
    남편이 그래도 해본 말이래요.
    애가 이미 몇번 말했는데 자꾸 그걸 다르게 하자고 하면 애가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했더니 그냥 한 말이래요.

    이 말을 남편에게 굳이 왜 하신건지 모르겠어요.
    남편이 아이에게 강요한 것도 아닌데.
    남편에게 시비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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