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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목 : 마음정리가 이렇게 되는거구나.

땅콩밭 조회수 : 12,646
작성일 : 2021-02-26 23:19:03
필요할때에만 날 찾는 친구.
내가 전화를 하거나 톡을 해도,
필요치않으면 절대 안받던 그 친구.
남들에게는 나를 안지 꽤 오래되었고
착하고, 온화한 친구라고 소개하면서
외로움도 잘 타는 친구라고 말을 하던 그 친구.

언제든 그친구가 절 찾을때면
만사제쳐두고 달려나가
늘 예의바르고 선량한 그 친구와 
주고받는 한시간쯤의 대화가
참 좋았는데
그럼에도 
그친구는
송신이 잘되지않는 불량전화기같은 친구였어요.

그친구는 몇달씩 그렇게 소식이 끊기고
그러면서도 가끔 맑은 햇빛처럼
전화가 오고, 만나면 즐겁고.

왜 그친구는 
즐거운걸까
곰곰이 생각을 해봐도
잘 알수없었어요.

그친구가 또 몇달만에 전화가 왔어요.
일부러 안받아보고.
늦게 메세지 남겨보았어요.
그친구가 하는 방법처럼요.
이제봤네,잘 지내지??

물론 응,응 하는 대답과 함께
또 우리둘의 서먹한 대화는 그렇게
종결되었어요.

감기약을 먹고 잠이 든 어제
낮 두시무렵 전화벨이 울려
폰을 보니 그친구네요.
다른때같으면 분명 반가워하고
아마 옷챙겨입고 그친구를 보러 나가거나,
혹은 기다렸겠죠.

그렇지만 전 다시 잠잤어요.
자던 잠까지 깨고, 감기걸린 모습으로
나갈 만한 중량감이 전혀 들지않았거든요.

다른때같으면 전혀 있을수없는 일이었겠죠.
그친구는, 자신의 집에 다른 친구들을 불러
저녁을 함께해도 저만큼은 절대 부른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얼마전에 알았을때.

그리고 오겠다고 한 시각에 저는 분명 기다리는데도
연락없던 그 친구. 그러고 이삼일 지나 연락을 해도
전 괜찮았어요.

그런 친구의 맘을 이제 제가 알것같아요.
공기같이 가볍고, 빈 비닐봉지같이 가벼워진 그 중량감을요.

그런 거였구나,
네가 바로 이런거였구나..
그리고.네가 나에게 늘 유지해왔던 그 간격을
이젠 나도 그 간격을 유지할수있는 평정심을
이제 가진거구나.
IP : 1.245.xxx.138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21.2.26 11:23 PM (203.170.xxx.178)

    똑부러지게 한마디 하세요
    연락하지마라 싫으니까

  • 2. ...
    '21.2.26 11:24 PM (119.71.xxx.71)

    엣세이같아요 :) 저희 아빠가 친구라면 만사 던지고 뛰쳐만나던 친구라면 사족을 못쓰는 타입이였는데 이제 다 늙으셔서 하시는 말씀이 친구에게 아무 기대나 애정을 갖지말라고. 그저 먼길 가면서 길동무쯤 생각하라고. 친구는 절대 너의 영혼의 동반자가 될수 없고 그어떤 친구도 네가 잘되면 질투하고 못되면 자기는 더 낫다는 생각에 안도한다고 일장 연설을 하신적이 있는데 저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깊이 공감..

  • 3. 잘하셨어요
    '21.2.26 11:26 PM (110.12.xxx.4)

    그사람도 느끼는게 있겠지요.
    나에게 너도 가벼운 대상이란거
    앞으로 님처럼 연락하면 즉답에 즉시 나오는 사람을 사귀세요.
    관계는 짝사랑이 아니에요.

  • 4. 원글
    '21.2.26 11:28 PM (1.245.xxx.138)

    혹시, 여기 82님들도 이런 친구 있으세요? 이런 평정심, 이번에 처음으로 가져본것같아요.
    서운함도 남지않고 그냥 가벼운 비닐봉지같은 중량감.
    그친구도 알겠죠.
    다른때같으면 만사제쳐두고 나왔거나 기다렸을것을요.
    그래도 마음한편 저 밑바닥은 좀 씁쓸한 맛이 감도네요.

  • 5. ㅡㅡㅡ
    '21.2.26 11:32 PM (70.106.xxx.159)

    소녀감성이시네요 .
    한편으론 그 감수성이 부럽네요
    나이들며 친구란거 의미안둔지 오래에요
    그냥 지나치는 인연 시절인연
    기대를 왜 하나요.

  • 6. 사람은
    '21.2.26 11:36 PM (121.165.xxx.46)

    그냥 흘러 오고가는것
    나만 최선 다하면 되더라구요
    글에 감성이 묻어나 좋으네요
    감사합니다

  • 7. . .
    '21.2.26 11:39 PM (203.170.xxx.178)

    오는 사람 막지말고
    가는 사람 잡지마라
    내 마음의 크기와 비슷한 사람과 만나라

  • 8. sss
    '21.2.26 11:44 PM (175.114.xxx.96)

    외로운 사람은 마음을 도둑맞는다..

    이제 내 마음 내가 지키세요

  • 9. 쓸개코
    '21.2.26 11:48 PM (211.184.xxx.26)

    저도 마음에서 정리한 사람 있어요. 자연스레 그리 된거라 속상하지도 않고 그냥 일어날 일이 일어난 기분입니다.
    각자 잘 지내길 바랄뿐.

  • 10. &&
    '21.2.26 11:48 PM (39.123.xxx.94)

    나만 최선을 다하면 되더라.
    님.. 최선을 다하면 다시 돌아올까요?

    같이 있어도 보고싶은 사람..

  • 11. 현재
    '21.2.26 11:50 PM (210.218.xxx.159)

    잘 하셨어요. 보면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을 자기 밑에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만만하게 보는거죠 전화하면 즉시 달려오니 자신이 대단하다고 착각 하는거죠

  • 12.
    '21.2.27 12:02 AM (113.131.xxx.163)

    댓글이 좋네요 마음

  • 13. 원래
    '21.2.27 12:25 AM (223.38.xxx.49)

    못된것들이나
    소시오패스들이 멋잇감(?)을 귀신같이 알고
    접근하며
    가스라이팅 되게 훈련(?) 시킨다네요.

    잘 하셨어요

  • 14. 아이고
    '21.2.27 12:30 AM (116.42.xxx.237)

    담담하게 잘 쓰셨네요..앞으로..쭉 유지하시길

  • 15. .....
    '21.2.27 12:54 AM (121.167.xxx.229)

    잘 하셨어요!

  • 16. 맞아요
    '21.2.27 12:54 AM (174.53.xxx.139)

    참 남들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죠. 본인 사랑하며 즐겁게 사는게 정답인듯요. 친구라면 사족을 못쓰던 분들 .... 인생 말년엔 다들 그러네요.... 친구에 목숨걸지 마라... 내가 잘되면 없던 친구도 생긴다. 니가 중심을 잡고 사는게 이기는 게임이야...

  • 17. 동지
    '21.2.27 6:43 AM (124.216.xxx.58)

    저랑 똑같은 경우네요
    근데 글을 담담하게 참 잘 쓰시네요
    저도 작년에 30년지기 절친 저런식으로
    끊었는데 제가 계속 연락 씹으니까
    하루 열 번 연락하고 나중에는
    울먹이는 투로 무슨 큰일 있냐면서ㆍ
    그래도 계속 씹고 있어요

  • 18. ...
    '21.2.27 9:58 AM (223.38.xxx.194)

    도저히 이해안되는 친구의 말과 행동을 묵묵하게 참고 만나준 나.
    다른 친구들은 질려서 얼른 도망갔지만 내성적이고 직설적이지 못한 저는 열받아도 거절못하고 바보같이 참고 만나줬어요...

    어느새 내가 가장 만만한 친구라 생각한건지 집착하듯이 연락이 왔고 만나면 만날수록 즐거운 수다가 아닌 예민하고 까칠한 친구의 화풀이 대상이 되어 기분이 나쁘고 그친구를 만나는것이 어느순간부터 스트레스가 되어 서서히 거리를 뒀죠.

    전화가 오면 짜증이나고 호흡도 가빠질 정도로 너무나 싫어서 전화도 늦게 받고 답장도 늦게 했더니 자기딴엔 유치하게 보복한건지 똑같이 행동을 보이더라고요.. 오히려 좋더라고요. 그래 그렇게 서서히 연락하지마 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도 아쉬웠는지 일방적으로 연락이 왔고 그 친구 입에서 서.운 하.다 라는 말이 나오고 그 친구는 자기가 배설했던 것들을 싸그리 잊어버린건지 모른척 하는건지 자기가 되게 잘해줬던 것처럼 얘길하던데...
    어릴적 뭣도 모르고 사귀었던 친구인데 그때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요.

    저는 필요할때만 연락한적 없고 (연락을 아예 하기 싫었음)
    일방적인 도움이나 밥을 얻어 먹은적도 없고 우울해 보이면 웃겨주기도 했는데...
    왜 나는 이런 취급을 받았어야 했는지... 왜 퍼붓지 못했는지
    그냥 이 친구와는 모든게 맞지 않다라고 생각했어요.

    절대선 절대악이 없고 원인없는 결과 없듯이 오랜시간 서로 쌓인 감정에 의해 여기까지 왔다고 봐요.
    이 글을 읽으니 냉정한 저로인해 상처받은 가련한 여자라 대단히 착각한 그녀가 생각나서 써 봤어요.

  • 19. 잘될거야
    '21.2.27 10:39 AM (39.118.xxx.146)

    철저히 갚으세요 더 더 연락하지 마시구요
    지가 아쉬우면 계속 연락할거고
    아쉬움도 없고 반성도 없어서 그대로 인연 끊기면
    애초에 님들의 인연은 거기까지겠죠
    생각만해도 얄밉네요 그 친구

  • 20. 저랑 같아요
    '21.2.27 10:36 PM (125.182.xxx.20)

    저도 정리중
    절대 최선을 다하려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나그네1처럼 대할려고요
    힘이 있다면 제 자신에게 더 신경쓸ㄹ려고요

  • 21. ddd
    '21.2.27 11:18 PM (183.77.xxx.177)

    그 친구는 따악 거기까지 였던거죠,,
    진짜 좋아하는 친구이면 기다리게 했건,,연락을 하건 안하건,,
    변함없이 좋았겠지만,,내가 이만큼 널 좋아하고 배려했는데,,넌 왜 그래,,이런 생각이 든다는건
    사실은 그 친구를 진짜로 좋아하지 않은것일 수도 있어요,,
    딱 고만큼의 친구였던거죠,,,넘 맘 상하지 마세요

  • 22. 관계
    '21.2.27 11:27 PM (182.222.xxx.116)

    다이어트해야하는 대상이 딱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전 번호도 지우고 연락도 안해요~
    딱 그정도인 인성, 관계...
    그런인간 딱하다고 그사람 친정어버지상 당했을때 나제외하고 절찬이라하던 다른애엄마들은 조의금액수 고민할때 전 큰액수 군말없이 냈는데... 이젠 안봐요.
    외롭지도 않고 바쁘고 삶의 질도 다르니 그냥 나한테 집중하며 바삐 살아요. 그사람들 만나서 쓸 돈,시간 아껴서 가방하나씩사는게 더 유익한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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