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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봄에 대해서.

종달새 조회수 : 837
작성일 : 2021-02-24 23:00:36
봄은 늘 밝고, 환하고 찬란하고 따뜻한 계절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그동안 글속에서 접해왔던 봄에 대해서
소설가나, 시인들은
그 찬란하고 투명할정도로 밝은 봄햇살뒤에도
그늘진 방에 대해 글을 쓰기도해요.
아무도 알지못하고, 생각도 못하는
그런 쓸쓸하고 어두운 그늘진방.

꽃그림자가 낮동안 비치는 그 컴컴하고 외진
방에서 한숨 자면 
귀신의 존재가 함께 있듯 모골이 송연해진다는
글.
얼굴이 하얀 소년이 기거하는 봄날의 뒷방에는
늘 어두운 그늘이 서려있다는 글.

낮에 아파트입구에서
고색창연하게 핀 분홍색 매화꽃들을 보고있으니까
이렇게 또 화려한 봄이 또오고.
이제 벚꽃이 날리는 한계절을 또 걸어가면서
살아가겠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한편으로는 오래전에 읽었던 그 글귀들이
떠오르는거에요.
왜 글쓰는 사람들은
빛이 주는 그림자에도 그처럼 깊은 생각을 했을까.
꽃향기가 가득한 낮을 지나
밤에도 그 온화하고 따듯한 기운은 가득 넘칠텐데
어떤 누군가는 그늘진 뒷방에서 꽃그림자만 창밖에
너울대는 것만 보면서 하얀얼굴로 지내야 하는 그 
외로움을, 

그래서 작가들인가.
그런 생각이 잠시 들었네요.
봄은 매해 오는데,
우리들은 사람인지라 언젠가는
조금씩 그 밝음앞에 퇴색해가고
쓸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그런 어떤날.

이젠 예감하기도 해요.
IP : 1.245.xxx.13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2.24 11:39 PM (223.38.xxx.248)

    님 글솜씨가 좋으시네요..
    봄이 마냥 예쁘기만한 사람들은
    그 행복함에 취해서 뭔가 그 행복외의.것들에 대해서
    고민할 할겨를이 없을거같네요 ㅎㅎ

    전 그냥 따뜻한 햇살받으며
    기약없이 늘어졌음 좋겠어요

    좋은 봄 날 되시길....

  • 2. 유럽의봄은
    '21.2.24 11:40 PM (112.161.xxx.15)

    4월에도 눈이 내리기도 하고...5월이 오기전까진 음산하고 바람 불고 황량하고 쓸쓸하고 우울하긴 하네요. 특히나 북유럽쪽은. 그런 영향 아닐까요?

  • 3. 원글
    '21.2.24 11:44 PM (1.245.xxx.138)

    제가 쓴글에 댓글이 안달리면 왜, 없지??궁금하던차에.이렇게
    댓글도 달아주시고, 잠깐의 이런 마음을 주고받음이 너무 감사해요^^

  • 4. ㅇㅇ
    '21.2.24 11:47 PM (223.38.xxx.248)

    너무도 좋은글에 제 댓글이 흠이될까봐 그랬어요 ㅎㅎ

    댓글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밤 되세요 원글님^^

  • 5. 원글님
    '21.2.25 1:49 AM (175.120.xxx.208) - 삭제된댓글

    원글도 댓글들도 다 좋아요
    새로운 생각에 잠기게 하네요
    김사히 잘 읽었어요
    그리고 첫댓글님 동감~^^

  • 6. 원글님
    '21.2.25 1:51 AM (175.120.xxx.208)

    원글도, 다른 분들의 댓글도 다 좋아요!
    새로운 생각에 잠기게 하네요
    김사히 잘 읽었어요
    그리고 첫댓글님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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