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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울아들이 너무 웃겨요

ㅋㅋ 조회수 : 4,740
작성일 : 2021-02-23 00:52:01
올해 13살인 아들 외동이라 그런지 아직도 애기짓하고 이제 슬슬 사춘기접어들라그래서 반항도 하는 귀여운 녀석인데요.
얘가 졸라서 작년에 강아지 들이고 조건으로 뒤치닥거리 다하겠단 다짐 받았지만 역시나 대부분은 저희부부가 하고 애한테는 산책후 강아지 씻기러가고나면 현관마루에 지저분한 바닥 닦는거를 시켰거든요.
그럼 꼭 무릎을 꿇고 최대한 굴욕적인자세로 걸레질을 하면서 레미제라블 첫장면에서 죄수들이 노저을때 나오는 노래있잖아요 그걸 불러요. 제가 너무 웃겨서 야 그거 하지마 하면 아이고 your majesty 제가 열심히 닦고 있습니다요. 눼눼. 이럼서 힐끗힐끗 눈치보면서 닦는척해요.
네이놈 채찍질을 좀더 해야겠구나 이러면서 꿍짝 맞춰주면 좋아죽어요.ㅋㅋ

또하나 웃긴에피는 어제 남편이란 식탁에서 중요한 얘기하고있는데 애가 오더니 콧물난다고 콧물약을 먹어야겠대요. 비염비스무리하게 코감기 달고사는지라 자주먹는 코약이 있거든요. 저기 약통에 있으니 꺼내먹으라 하고 다시 남편이랑 얘기하는데 계속 이거냐 저거냐 물어보는거에요.
저는 자주먹는약인데 또 물어보는게 살짝 짜증나서 아 맨날 먹는건데 왜몰라. 그거 파란색 약 있잖아 니가 찾아봐 이러고 있으니 남편이 다시 자세히 이름을 말해줬어요. 마지막에 약을 찾으며 아들이 조용히 던진말.
엄마 이거 말해주는게 그렇게 어려워요?
정곡을 찔려서 그래 그러게 엄마가 잘못했다 그거 말해주는게 뭐가 어려워서 그치? 바로 사과하고 웃으면서 끝났어요.
저렇게 가끔 정곡찌르면서 제잘못을 일깨워줄때있는데 다 키웠다싶고 나는 저런소리 제대로 못하고 속으로 앓다가 터지는 성격인데 아들은 안그래서 대견하고 그래요.
IP : 149.248.xxx.6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2.23 1:07 AM (39.7.xxx.82)

    정곡이 아니라 너야말로 매일 먹는 약 찾는 게 그렇게 어려우냐고 쏴줘야 할 타이밍 아닌지;;

  • 2. queen2
    '21.2.23 1:10 AM (39.7.xxx.80)

    아들 귀엽네요

  • 3. ^^
    '21.2.23 1:15 AM (125.178.xxx.135)

    유머를 아는 남자로 커가고 있군요.
    사위 삼고 싶다.

  • 4. ...
    '21.2.23 1:29 AM (1.229.xxx.92) - 삭제된댓글

    귀엽네요~^^ 문득 부모 자식의 인연은 참 소중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랄 때 그런 예쁜 모습은 부모만 알지요. 나중에 와이프에게도 잘 할 것 같아요. ㅎㅎ

  • 5. ...
    '21.2.23 1:45 AM (121.132.xxx.187)

    아드님 넘 사랑스러워요.

  • 6. ..
    '21.2.23 1:57 AM (149.248.xxx.66)

    매일은 과장이고요 여러번 먹어서 이제 알겠거니해서 짜증이 났는데 매번 제가 찾아서 줬더니 잘 몰랐나봐요. 이러거나 저러거나 이름한번 알려주면될걸저도 오기부리느라 제대로 말안하고 짜증만 내서 뜨끔하더라고요.
    이런 이쁘고 개그넘치는 아들 꼭 장가가서 너닮은 자식낳고 살아라 하면 꼭 자기는 싱글로 살거래요. 녹음해서 스무살돼도 그런가 들려주겠다 했지요. 어찌나 독립적인지 장가안갈거면 엄마랑 같이 살자 하니 그건또 절대 싫다네요. ㅠㅠ

  • 7. 이뻐라
    '21.2.23 6:57 AM (211.218.xxx.241)

    아들키우면 참재미있어요
    엉뚱하기도하고 쿨하기도하고
    삐져도 치킨소리하면 활짝웃고
    넘귀여운11살이네요

  • 8. ㅇㅇ
    '21.2.23 6:59 AM (175.207.xxx.116)

    조용히 던진말.
    엄마 이거 말해주는게 그렇게 어려워요?
    ㅡㅡㅡㅡ
    조용히가 핵심.
    만약 짜증내며 소리쳤으면
    엄마도 같이 소리치게 되죠
    애들이 어떨 때는 더 성숙하게 얘기해요

  • 9. ...
    '21.2.23 8:59 AM (14.63.xxx.187) - 삭제된댓글

    아들들은 꼭 고양이 같아요.
    귀여워서 쓰다듬고 안아줄려면 앙칼지게 냐옹!!그러면서 지가 아쉬우면 궁둥이 옆에 붙이고 살짝 앉아요.ㅎㅎ
    엉뚱해서 사고도 많이치고 고기만 먹으면 세상 평온하고...

  • 10. 애들이어려도
    '21.2.23 9:11 AM (223.33.xxx.107)

    가끔 뜨끔한 소리 할때가 있어요.
    우리아들 한 댓살 먹었을때 무슨일때문인가 야단치고
    좀 과했다싶어서 잘 자리에 사과하는데 조용히 그러네요.

    ㅡ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 11. ...
    '21.2.23 9:41 AM (1.241.xxx.220)

    그러네.. 조용히 말했다는게 핵심이네요. ㅋㅋ

  • 12. ...
    '21.2.23 2:01 PM (112.161.xxx.147)

    아들 넘 귀여워요~~저도 대학교 2학년 아들 귀여워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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