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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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전의 추억 -김광석콘서트
8월 아주 무더운 날
기타치고 노래하던 거 좋아하던 남자친구가
김광석콘서트에 가자며 티켓을 예매했어요
티켓링크도 없던 시절인데 어찌 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정말 조그만 지하 계단으로 내려가던 소극장
등받이도 없는 의지에 옹기종기 앉아
가수가 나오길 기다렸고
첫번째 노래가 끝날때쯤 퍼벅하고 전기가 나가더라고요
무대 조명 마이크 전부 다요
조금 있다 다시 전기가 들어오긴 했는데
에어컨은 안들어왔어요
그 한여름 좁은 공간에 꽉찬 관객
공연은 중단되지 않고 관객과 가수 모두 땀에 흠뻑 젖어
잊지못할 콘서트였어요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온몸에 소름이 쫙끼치고 안경엔 하얗게 서리가 끼었던 기억도 나네요
그 아름다운 가수는 우리들 가슴속에만 영원히 남아있게 되었고
청춘이 아름답던 그 아이와 저는 이제 50이 되었네요
어디서 어찌 사는지 모르지만요
1. .....
'21.2.22 12:22 AM (220.93.xxx.137)92년 지방소극장공연도 했었어요. 김광석 혼자왔었어요 너무 잘해서 비현실적이었어요. 테이프 틀어 놓은듯 똑같다 생각했었어요
2. 맞아요
'21.2.22 12:27 AM (58.123.xxx.4)딱 그느낌이었어요
테이프(요즘 애들은 이 말을 알까요)로 들을 때랑 똑같다3. 저도
'21.2.22 12:28 AM (175.223.xxx.238)그즈음 있었던것 같아요. 대학입학전 고등학교 때였던걸로 기억나는거 보면.
부산 살았었는데 김광석 좋아하는 친한 친구가 공연을 보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때만해도 저는 김광석씨 노래가 좋은 줄도 모르고 그냥 따라갔어요. 눌원소극장이라고 유명한 곳이었는데 너무 일찍 가는 공연장 복도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김광석씨한테 싸인도 받았어요. 친구가 아직 갖고 있을것 같아요.
근데 전 노래도 잘 몰랐던 시절이라 ㅠㅠ 꾸벅꾸벅 졸고... 공연중에 조시는 분들 많다고 하더라구요. 영화 필름처럼 과거를 돌려보거나 최면? 같은걸로 옛기억으로 갈수 있으면 그때 그 순간 정말 집중해서 노래 듣고 싶어요.4. ...
'21.2.22 12:28 AM (223.62.xxx.133)너무 아깝고 아까운 사람이에요.
학전, 대학로,김광석.... 아련하네요.5. 학전
'21.2.22 12:32 AM (122.252.xxx.157)혼자서 아이 둘 키우느라 학전은 꿈도 못꾸고 바탕골 소극장에 큰아이 발레 교실 다녔어요
아이들 학코 보내면 김광석 콘서트 가려했는데 영영 못보내요ㅠㅠ6. 추억
'21.2.22 3:41 AM (125.132.xxx.103) - 삭제된댓글한 30년전.. 91년도 늦여름에 어느 업체 초청으로 온가족이 그 업체가 경영하는 농장에 갔었어요.
잔디밭에서 둘러앉아 그리 유명하지는 않은
가수들 서너명 노래하는거 들었는데
거기 김광석도 있었어요
김광석이 제일 유명한 가수였는데
그땐 제가 김광석을 좋아하지 않아
멀뚱 멀뚱 보았던 기억...
아이들이 5살 3살때라 아이들 뛰어다니는거
돌보기 바빴던 때라...
그런데 까맣고 조그만 사람이 기타메고 나와
노래하는데 성량이 어마어마하게 커서
그 넓은 야외를 쩌렁쩌렁 울리던 생각이 나요.
나중 이렇게 노래들이 좋은 줄 알았으면
사인 요청이라도 할 걸...7. 90년대
'21.2.22 1:28 PM (119.71.xxx.177)좋은시절이었죠
낭만이 있던시절
모두가 모여서 놀던시기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