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원글 지운이유는 너무 가족사를 적나라하게 쓴글을 계속 나두기는 마음에 걸려서 지웠어요.
이번일로 깨달은것....
1. 죽음은 멀리 있지 않다는거
이모가 50대후반이에요. 그래서 지병이 있는건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가실 줄은 정말 몰랐어요.
빨리 죽을 지병이 아니라 열심히 관리하면 오래 살수도 있는 병이라 갑자기 돌아가실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실제로 병원 잘 다니시고, 관리를 열심히 한 흔적이 여기 저기 집안 곳곳에서 느낄수 있었어요.
다른 고독사들처럼 오래 있다가 발견된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예약된 사람이 안오니 여러번 전화 끝에 안받으니 신고해서
발견되었기에 집안에 부패된 흔적이 남아 있지는 않아요.
2. 공수표 날리지 말자.
작년 12월초 마지막으로 만났을때 너무 마르셨더라구요.
이모가 병원에서 '사람들이 많이드셔야겠어요.'하는데 '왠지 대답도 하기 싫었다. 요즘 세상에 영양결핍이 어딨냐 ' 하셨었거든요.
그래서 내가 나이들수록 근육이 있어야 하니까 홈쇼핑에서 구매한 단배질파우더 있으니까 보내주겠다 해놓고,
집에 왔더니 맨날 있던자리에 언니가 치웠는지 안보이는거에요.
그래서 찾아서 보내줘야지 하다가 12월지나고 1월지나고 2월 돌아가시는 날까지 못보내주게됨.
3. 타인이 하는말 무심코 흘겨듣지 말자.
이모가 원래는 유머스럽고 농담도 잘하던 사람이에요. 우리를 웃기려다 보니 과장도 좀 해서 말할때도 많았었는데,
작년에도 어디서 누구랑 어떻게해서 싸웠다고 말을 하는데 속으로 또 농담하네 그런상황이 말이 되나? 생각해서 그냥
무시하고 말았거든요. 근데 우리언니한테 '난 요즘 되는일도 없고 왜이렇게 화가 많이 나는지 모르겠다'고 했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갱년기 증상 아니였을까. 힘들고 외로웠는데 우리가 너무 이모마음을 몰라줬구나, 싶어서 참 마음이
아픕니다.
4. 미루지 말자.
올해 1월에 만나기로 약속한 날은 눈이 많이 오는 날이 라고 미루고, 돌아가시기 전날은 제가 피곤하다고 설연휴때 만날 생각으로 미루고 결국 못만나고 돌아가셨어요.
카톡대화를 보면 이모가 많이 기다렸다는걸 알수 있어요. 경기도 재난지원금 나왔으면 고기사라고, 그래서 고기먹기로 했었는데...., 이모가 의사가 고기 많이 먹으라고 했는데 비싸서 못먹겠다고 했었거든요.
참 이모한테 고기한번 사준적, 용돈 드린적도 없네요.
5. 있을때 잘하자.
신문에서 고독사등의 불쌍한 이웃을 볼때면 기사보면서 눈물 흘리곤 했거든요. 근데 그게 내 가족의 일이 될줄은 진짜 몰랐고, 이모가 나름 사회생활 했던 사람이고 여기저기 모임도 활발히 가졌던 사람이라 막연히 혼자 잘 살고 있게지라고 생각했지 이렇게 외롭게 돌아가실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어요. 코로나19여파로 모임도 작년에 없었을 거구요.
참 내가족이 이런 상황이였는데 생판 모르는 사람기사를 읽고 마음아프다, 어려운 사람 도와줘야겠다 이런생각을 했는지 오지랖도.
이모도 크게 힘든 티까지는 내지 않다가 작년에 마지막에 만났을때만 쬐금 그런걸 비췄지만 크게 와 닿지 않았어요.
일단 내가 격는 힘듬이 아니니까도 몰랐고, 아 참 너무 무심했네요.
6. 너무너무 아끼지 말고 적당것 즐기며 살자.
이모가 너무너무 아끼며 사셨네요. 내동생한테 빵꾸난 양말 그냥 신고 다니다 식당갔다가 망신당한적 있다고 했다는데,
어제 집정리하는데 뜯지도 않은 새 양말이 많았어요. 이건 하나의 예구요, 어쨋든 몸은 아프고 나이가 드니 더 벌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서 돈이 줄어드는게 두려워서 잘 쓰지도 않고 아끼고 또 아끼고 살았던거 같아요.
하긴 우리가 몇날 몇시에 죽을날이다 받아놓고 사는게 아니니 미래를 위해 저축하며 사는거지만, 아 너무 이모가 누리지도 못하고 이 좁은 집에서 살다 돌아가셨구나 싶은게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제 인생 모토중에 하나가 후회하지 말자인데 왜이렇게 후회 할 일만 생기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전 사망신고전 해야 할일이 있는지 관련해서 궁금했고,
집은 10여년 넘게 그집에서 살아서 계약연장하고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이모가 그전에 나가고 싶어했는데,
집주인이 들어올사람 없다고 전세금을 안빼줘서 계속 살고 있다고 한적이 있고,
lh공사 임대주택 예비순번이 몇안남아 올해 중순이후 이사갈꺼 라는건 집주인도 알고 있는 상황이였어요.
그래서 전세기간은 전혀 신경쓸거없이 우리는 전세금 빼주면 청소업체 불러서 정리하고 싶은데,
집주인이 이번주 안으로 치워주면 집수리를 하고 부동산에 내놓을수 있다하니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변호사나 법무사에게 묻기전 경험있으신분들 여기 혜안이 있으신분들 많으니 여쭤보고 싶었어요.
정성스레 답변 주신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