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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난이라는 말에 조금 가까워진 요즘입니다.

내이름을찾아 조회수 : 4,163
작성일 : 2021-02-20 23:33:33

가난은 상대적인 거라 가까워졌다 고 표현했어요. 저는 삼시세끼 잘 먹고 식습관이 건강한 편이라 다행히 나름대로 건강합니다. 그런 의미에서의 가난은 없어요.

작은 마을에서 부유했다고 들었던 그런 집안에서 자라서 어린시절 가계가 점차 기울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저는 항상 잘 살았던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버지의 가족부양기피, 도박. 엄마의 고단한 일상.
넉넉한 집안에서 자란 점잖으셨던(?)우리 할머니. 할머니가 어린 저희들을 돌보아주셨는데 할머니는 부지런하고 인심좋고, 집에 온 손님 빈손으로 돌려보내는 적 없는 그런 분이셨어요. 다행인건 제가 그런 모습을 많이 보고 자라서 나누고 베풀고 사주고 이런걸 당연히 여기는 모습은 갖고 있어요.

그걸 그래도 다행이라고 여겨왔어요. 먼저 밥도 사고 차도 사고 그냥 그런거 기분좋게 할 수 있는거요. 제나이 32 창창하죠?^^ 근데 요즘은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워져서 누구에게 뭐 하나 밥사고 얻어먹는 것도 부담이 되네요. 누가 밥을 사줘도 저걸 어떻게 갚지.. 그냥 안얻어먹고 안사주고 싶다.ㅡ 는 생각이 드는 건 처음이예요.

지난 1년은 제 옷도 안샀네요. 지금은 엄마랑 둘이 살아요. 다행히 매월 연금이 나오는 엄마의 상황덕분에 생활비를 많이 드리진 않아도 괜찮다하셔서 장보고 공과금내는데 아주 조금 일조할 뿐입니다. 엄마 덕에 그래도 따뜻한 집에서 사네요.

근데 요즘은 미래가 조금 두려워요. 모아둔 돈이 조금 있긴한데 집을 구하거나 살돈은 전혀 아니구요. 현재 새로운 기술을 배워서 이직하는.과정인데, 생각보다 돈을 벌지 못하고 오히려 돈이 들어서.. ㅠㅠ 이 돈에서 마이너스를 계속 지고 있네요. 이러다보니 주변 사람에게도 비관적이되고 힘이 많이 듭니다.

제 환경탓도 하게 되네요.
푸석한 피부, 머릿결. 원래쓰던 블러셔가 3만원짜리인데 떨어진지 한달째인데 그냥없이 지내요. 저한테 참 잘어울리는건데ㅎㅎ
남들한텐 바빠서 미용실도 못갔어 했지만 사실 파마 15만원씩 나오는거 아니까 부담스러워서 못갔어요.

오늘 점심에 친구가 밥산다고 해서 만났는데 결제가 잘 안되서 당황스러해서 제가 오늘은 내가 살게 ㅎㅎ 하면서 결제했는데요. 그냥 별거아닌 그 일도 신경쓰이고 이마저 부담되고 꽁해지네요.

돈이 없으니 사람이 이렇게 간장종지가 됩니다. 무엇보다 슬픈건 가난이 아니라 가난한 마음이네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밥한끼 사는거 아까워하는 내꼴이 진짜 꼴같지않다. 별로네요.
너무 찌질한 이야기라 여기아니면 할데도 없어요. 그냥 그래요
IP : 1.244.xxx.13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이지
    '21.2.20 11:42 PM (121.165.xxx.46)

    요즘 가난해져서 친구만나자는 소리도 못해요
    그래서 마음이 위축되고 힘드네요.

    아까 롯데몰에 갔더니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평상시 코로나 이전같았어요. 진짜 놀랐어요
    집합금지가 무슨 소용이 있나
    애들은 왜 아직도 학교에 못가나 생각했어요
    봄에 전부 개학하고 아이들 학교가고
    정상화되면 좋겠어요.

  • 2. ...
    '21.2.20 11:53 PM (121.161.xxx.197) - 삭제된댓글

    저는 나이많은 비혼 프리랜서인데 일이 끊겼어요
    올해 일년 내내 이럴까봐 좀 맘이 힘들어요
    저는 사람을 자주 만나지는 않아서 그건 힘들지는 않은데 마음이 가난해지는 느낌이 힘드네요

  • 3. 77373
    '21.2.20 11:53 PM (116.33.xxx.5) - 삭제된댓글

    원글님 저도 그래요. 82는 어쩜 부자들이 그리 많은지 딴 세상 같아요.
    지금도 그런 월 천,,이천오백만원 글 읽다가 좀 기분 다운 됐는데요.
    지방 살고 늙은 엄마랑 사는 데 점점 아프신 걸 보고 있자니 죄책감도 들고..
    엄마 집 덕분에 당장 집 구할 걱정은 없지만서도..저도 수입이 거의 없거든요.
    정말 힘든 데 어디 가서 누구한테 돈 십 만 원 한 장 빌려 달란 소리 못하고
    나한테 돈 만 원 한 장 줄 사람도 없어요. 가족 아니면요..
    밖에 나가면 다 돈만 관심 있는 세상이고 돈 없으면 비참하구나 나이 들수록 느껴요.
    그래도 원글님 글 읽고 조금 위안이 됐어요. 저도 돈 천 원 비면 신경 쓰이고 만 원 이상은 고민하게 돼요.
    찌질하지만 우리 힘내요

  • 4. ...
    '21.2.20 11:54 PM (121.161.xxx.197) - 삭제된댓글

    저는 나이많은 비혼 프리랜서인데 일이 끊겼어요
    올해 일년 내내 이럴까봐 좀 맘이 힘들어요
    저는 사람을 자주 만나지는 않아서 그건 힘들지는 않은데 위축되고 소심해져서 마음이 가난해지는 느낌이 힘드네요

  • 5. ㅇㅇ
    '21.2.21 1:05 AM (121.130.xxx.111) - 삭제된댓글

    여기라도 잘 털어놓으셨어요. 속으로 곪으면 더 힘들어요. 관계도 돈을 최소한이라도 써야되니 위축도 되고 고립하게 되는거같아요. 근데 삼십대면 충분히 새롭게 시작할수있어요. 나 이뻐해줄 사람은 나뿐이니까 스스로를 믿으세요

  • 6. 꿀팁
    '21.2.21 1:32 AM (1.231.xxx.128)

    마트에서 1+1 으로 일,이만원정도에 파는 꿀있어요 그거로 머리도 팩하고 얼굴도 팩해보세요 푸석함 다 사라집니다

  • 7. 가난
    '21.2.21 3:11 AM (175.223.xxx.156)

    가난한 마음은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데
    물질이 지극히 부족하면
    마음이 가난해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돈부터 벌어야..ㅠ

  • 8. ..
    '21.2.21 12:13 PM (175.117.xxx.158) - 삭제된댓글

    찌질하게 안들려요 담백한 속풀이 글이라 진솔하게 들려요 맞는 말이기도 하구요 공감가요
    그와중에 쿨팁님 꿀을 머리에 어떻게 하시나요 그냥 바르면 되나요 푸석함이 사라진다하니 여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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