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사이도 안 좋은데 종일 왔다갔다 하니 꼴 보기 싫어죽겠네요
일주일 내내 매끼 챙겨주는 것도 버거운데 양이 적네 어쩌네
끼니때마다 시간에 얽메여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기껏해야 가까운데 나갔다 바로 들어와야하고. 그나마 하루 두끼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저도 숨쉴 구멍이 필요해서 이번주부터 점심때 운동나가기로 했고
일주일 하루는 아무것도 안하는 날로 정해서 통보해야겠어요.
남편 돈 벌어다 주는데 그걸로 뭔 불만이냐, 그럼 너도 나가서 벌어와 이러는 사람들도 있죠
돈은 저도 벌어봤고 직장생활 근 20년 일 끝나고 살림에 육아에 정말 치열하게 회사 다녔어요. 그 강도를 따지면 체감상 한 30년은 한 듯 싶고 저도 가계에 큰 보탬했어요. 집안일, 직장생활 못지 않아요. 보상도 없이 봉사하는거잖아요.
헐 지금 생각해도 분해죽겠네. 남편넘, 신혼때부터 저 회사다니는 걸 못마땅해했어요. 자기 퇴근하고 오면 뜨끈한 밥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어야하는데 전 야근이 잦은 업무. 때도 20년전이니. 남편은 6시 칼퇴근. 그거 모르고 결혼한 것도 아니고. 그 등살에 못 이겨 가정을 지키기 위해 울면서 회사 그만뒀어요.
아이 낳고 겨우겨우 다시 복귀해도 회사일 외 육아와 살림은 온전히 내 몫. 그 인간 뭐라했는지 아세요? 니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그건 니가 감당해라. 이런 미틴...그때 내 잘못된 선택을 되돌렸어야 했는데 용기가 부족했던 저 자신이 원망스럽네요.
근데 이제 와서 늙고 끈 떨어진 마당에 툭하면 회사 나가라 합니다. ㅈㄹ, 지가 저한테 그딴 말 할 자격이나 있나요? 생각해도 분노가 끓어오르네
그간 내가 벌어다준 게 쏠쏠하긴 헸지? 거기에 대접까지 받고 싶고. 에라이
남편은 재택하면서 끼니 챙겨주는 거 아주 당연하듯 생각하는 것 자체가 웃기지도 않아요.
그나마 아이도 집에서 수업하니 얻어 먹는 거지 그게 당연한거냐?!
이 사태가 곧 끝날 것 같지도 않고 저도 정신줄 놓치기 전에 제가 살 길을 찾아야겠어요.
남편 생각에 씩씩거리며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어디가서 창피해서 하지도 못하는 말 익명의 힘을 빌려 주저리주저리 코로나일상 푸념이였습니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푸념]남편재택 석달 넘어가니 돌아버리기 직전
재택젠장 조회수 : 3,441
작성일 : 2021-02-19 13:23:39
IP : 121.135.xxx.10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ㅎㅎ
'21.2.19 1:26 PM (211.227.xxx.207) - 삭제된댓글전 원글님 응원합니다.
근데 여기는 아마 집에서 노는 전업주제에 왜 남편 밥 안 차리냐는 댓글들 올라올듯.ㅎ2. 아니
'21.2.19 1:27 PM (180.68.xxx.100)요기요나 배달의 민족도 이용하시고
편하게 하세요.
그리고 남편 분 강도 높은 교육이 필요하네요.
우린 삼식이라 재택은 안 하는데 도시락 싸줍니다.
군말은 없어서 아무거나 줘도 잘 먹어요.3. ㅁㅁ
'21.2.19 1:30 PM (175.223.xxx.198) - 삭제된댓글그런데
진심 저렇게 형편없는 인물이면 남은생을 끝까지 함께일수있나요
조용히 버려줄듯4. 재수없는
'21.2.19 1:34 PM (223.38.xxx.6)남편 맞네요. 힘내세요.
5. 사이
'21.2.19 1:39 PM (112.154.xxx.39)저는 자식보다 남편하고 사이가 엄청 좋아요
근데 작년부터 지금까지 1년째 재택하는 남편
미치기 일보직전입니다6. 배달
'21.2.19 1:50 PM (125.184.xxx.67)음식 시켜 드세요. 스트레스 받느니 돈 쓰는게 나아요.
7. 근데
'21.2.19 2:04 PM (14.52.xxx.225)집안일, 직장생활에 못지 않다면 그냥 직장 다니시면 되겠네요.
뭐하러 그렇게 힘든 전업주부 하시나요?
82에 유명한 얘기 있잖아요.
여자들이 그렇게 힘든 전업주부일 남편 안 시키고 자기가 한다고.8. 위에
'21.2.19 2:29 PM (116.39.xxx.162) - 삭제된댓글14는 원글 다시 정독해라.
9. 남편이
'21.2.19 2:41 PM (119.64.xxx.75) - 삭제된댓글안좋아하는거 해주세요.
애들 좋아하는 버거, 샌드위치, 떡볶이 이런거요.
얼굴 찌푸리면 속으로 메롱~해주시구요.
뭐 멀쩡한 사람이라면 지손으로라도 시켜먹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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