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이 보험 들면서 알게 된 것들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일단 보험에는 정답이 없고 각자 철학대로 하셔야 해요.
1 장기로 부담 가능한 월 납부액의 범위를 정하고
2 평생 어떤 질병에 대해서도 든든하게 보장받을 것인지 vs 병원비로 집안경제가 휘청이는 걸 막을 정도로 만족할지
일단 크게 이 두가지를 정하고 나면 많이 수월하실거에요.
이번에 저는 초등학교 고학년 남자아이 둘의 진단금보험을 들었어요.
유투브에 보면 '반값보험료'라는 분이 있는데, 수십개 영상이 있는데 그 중 제목에서 끌리는 것 몇개만 들어보시면 좀 감이 올겁니다. 2배속으로 보면 영상 하나당 5분도 안걸려서 시간도 많이 뺏기지 않아요.
그분의 주장은 위의 2번 중 '최소비용으로 최대의 경제파탄만 막겠다'에 가까워요. 저도 그렇고요.
일단 가족 모두 실손보험은 있습니다. 현대해상이 가장 보험료가 저렴해서 그걸로 들었어요.(선택형2)
실손은 2009년쯤 나온 1세대, 그 후 2세대, 그리고 현재 판매되는 3세대(착한실손) 그리고 7월부터 판매되는 4세대 실손이 있어요. 4세대가 나와서 보험료 나오는 걸 봐야 비교가 정확히 되겠지만 일단 보장 측면에서는 3세대 보험이 4세대보다 낫다고 평가되기 때문에 없는 분들은 지금 들어두는 게 맞습니다.
어린이 암보험은 보험사마다 매달 정책이 바뀌기도 하고 보험료 할인이나 보장확대 등 조건이 변경되는 게 많아요.
당장 다음달부터 없애겠다고 하지만 공포마케팅은 경우도 많고, 개중 한두번은 진짜 없애기도 하더라고요.
일단 하나하나 항목으로 찢어서 설명드리면
1. 무해지환급형
작년말에 이거 없어진다고 공포마케팅 엄청 했는데요, 무해지환급형은 보험료를 내는 기간 중에 해지하면 환급금이 0이고, 납부가 끝나고 나서는 총납부액의 몇퍼센트 해서 환급을 해준다는거에요. 그런데 제 경우엔 보험을 해지할 것을 전제로 하고 들지 않기 때문에, 환급금은 최저에 보험료도 최저가 되는 것이 가장 유리했죠.
보험사에서 이러저러한 마케팅을 하면 보도자료 검색하셔서 보는 게 필요해요. 무해지환급형이 금융당국의 지시로 없어진다! 이런식으로 광고를 많이 했는데, 보도자료 읽어보면 무해지 환급형 중 일부 상품이 납부기간 이후 납부액의 120% 환급 이런 식으로 안내된 게 있었어요. (무해지환급형 100% 상품 이런것) 그걸 이율높은 저축상품인 것처럼 판매하는 회사들이 있고 그로 인한 민원이 폭주하였기 때문에, 금융위원회에서 이런 식의 뻥튀기 전망은 보험사에도 좋지 않다는 식으로 판매중지 '권고'를 한겁니다. 중지 대상도 무해지환급형 자체가 아니라 그 중 100% 환급형 일부였어요. 그걸 보험사에서는 '보험료가 싼 무해지환급형이 금융당국의 제재로 없어집니다!'는 식으로 광고를 한거죠.
무해지환급형에 보통 100% 환급형, 10% 환급형, 5% 체증형이 있는데 어차피 해지생각이 없으시다면 산출된 보험료가 가장 싼 것이 좋겠죠? 10% 환급형이 제일 쌉니다. 보험료를 30년동안 납부한다고 했을 때 내는 동안에 해지하면 환금금이 없고, 30년 꽉 채우고 낸 다음 31년째 해지하면 낸 보험료의 17%정도를 돌려주는 상품이에요. 32년째는 15% 33년째는 14%식으로 점점 줄어들다가 0%가 되는거죠.
2. 암/고액암/유사암
일단 유사암의 범위에 뭐가 들어가는지를 봅니다. 피부암,갑상샘,기타경계성종양,제자리암 이런 식으로 딱 4개만 유사암으로 분류된 것이 좋아요. 보통 일반암보다 유사암의 진단금이 적으니까 되도록 많은 암이 일반암으로 포함되어 있는 상품이 좋겠죠.
고액암은 그 중 뇌종양등 일부 암에 대해 한겹 더 보장을 해주는건데 저는 이 보장은 뺐어요. 표적치료제 관련부분도 필요없다고 생각해서 뺐습니다. 계속 새로운 치료법과 약물이 개발되는데, 그걸 뭘로 인정하느냐에 대해 보험사와 환자 간에 논쟁이 많다고 들었어요. 어차피 실손보험으로 어지간한 치료비는 커버될 것을 생각했습니다.
3. 뇌혈관/뇌졸중/뇌출혈 &허혈성심장질환/급성심근경색
'반값보험료'라는 유투버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만 보장하라고 조언합니다.
커버하는 질병코드의 범위가 뇌혈관>뇌졸중>뇌출혈이고 허혈성>급성심근경색인데
흔히 말하는 뇌경색은 뇌졸중에 포함됩니다. 뇌출혈은 그게 터져서 출혈이 있어야 하는거고요.
그 유투버는 뇌졸중에 포함되지 않는 혈관질환이나 허혈성심장질환은 실손보험의 치료비로 커버하는 계획이었는데
저는 어른들(40세)은 뇌졸중,급성심근경색 진단비만 4000만원으로 보장하고
어린이들은 뇌혈관,급성심근경색 3천만원으로 설계했어요.
4. 진단비와 수술비
진단비는 1회한 지급이고, 수술비는 중복지급이에요.
뇌혈관질환 진단금3천 수술비1천으로 보험가입했다면
뇌경색 진단 받고 3천, 수술 1회당 1천씩 중복으로 받는겁니다.
때문에 진단비는 적게 하고 수술비를 높게 해서 설계하는 분도 있다고 하는데
수술보다 약물치료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아이들이 컸을 때는 그걸 일이 더 많을 것 같아서
저는 진단 3천 수술비 1천으로 가입했어요.
5 질병후유장해 상해후유장해
3%이상 보장되는 걸로 각 5천,1억으로 가입했습니다. 이것도 중복보장이라 한도가 되는대로 해두시는 게 좋아요.
치매 보장이라고 하지만 그것보다는 그야말로 만일에 대비하는 보험으로 이 항목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가끔 80% 이상이라고 되어있는 항목은 말 그대로 거의 일상생활이 불가한 수준의 재해를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보다는 3%이상으로 가입하는 게 맞습니다.
6. 보장기간/납입기간/납입면제
80세/90세/100세가 있는데 저는 80세로 했어요.
80,90세 사이에서 갈등했는데 보험료는 10000원정도 차이나더라고요.
80세까지일경우 총 납부보험료가 1500만원, 90세까지 하면 2100만원, 600만원 더 내는거죠.
위에 말한 것 처럼 생애주기 중 '병이 걸렸을 때 경제적으로 타격이 큰 시기를 집중적으로 보장'하고자 하는 목적이 명확했기 때문에 80세로 했어요. 100세까지 갱신되는 실손보험이 있으니 그 이후에 걸리는 병은 목돈받아서 생활비로 쓰기 보다는 치료비만 보전한다는 개념으로 생각했습니다.
납부기간은 30년으로. 10세인 아이 부모가 20년은 내주다가 독립하면 스스로 내도록 할 생각입니다.
이건 아래 설명할 납입면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납입면제는 보험사에서 정한 질병에 걸렸을 경우 나머지기간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주는 제도입니다. 현재 어린이보험은 DB가 이 항목이 가장 충실해요. 유사암의 경우 타 보험사에서는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유사암 포함 11대 질병을 진단받으면 납입면제가 됩니다.
7. 일상배상책임
이건 3년갱신으로 700원정도더라고요. 지금은 가족이 함께 살고 있으니 상관없지만 나중에 아이가 독립할 때를 대비해 미리 항목에 넣어두었습니다.
일단 아는 걸 대충 적어봤는데요
이렇게 설계해서 10세 남아 38000원, 12세 남아 40000원 나왔습니다.
암5천 유사암2천 뇌혈관허혈성 진단3천 수술1천 질후5천 상후1억 일배책 / 30년납 80세
실손보험은 각각 4000원대로 납부하고 있고요.
제가 보험 처음 접할 때 정말 너무 하기 싫고 어렵고
설계사한테 맡기면 눈탱이맞을 것 같아서 혼자 공부했는데 막상 해보니 좋은 유투버들이 많아서 수월했어요.
이미 다 아는 분들도 있겠지만 제가 아는 것 나누고 싶어서 길게 글 써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엄마는 이 보험금 허공에 다 날려도 되니(둘이 합해 3천만원 -0-)
보험 들여다 볼 필요 없이, 보험이 있다는 사실도 잊고 건강하게 살아라~ 하는 마음으로 가입했어요.
가족들 보험 정비해주시는 엄마들 마음도 다 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이왕 들 보험이라면 빠른 길 찾아서 얼른 해치우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