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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럴때는 제가 어떻게 대처했어야 할까요?(친구 시가 얘기)

조회수 : 4,261
작성일 : 2021-02-17 16:30:20
나고자란 고향에서부터 친하게 지낸 절친이 한명 있어요.

가난한 시가 (친구와 친구남편은 둘 다 월급쟁이지만 벌이가 나쁘지는 않아요) 때문에
친구가 스트레스 받는건 알고 있어요.

현재 시어머니가 일 하셔서 생활은 스스로 하시는데
나중에 더 연로해져 일 못하게 되시면
친구네랑 시누네가 나눠서 생활비며 병원비 책임져야 하는 환경이라
미리부터 친구가 걱정하며 스트레스 받고 있고
지금도 가끔씩 큰 돈 들어갈때 도와드려야 하니까요.

만나면 시어머니 흉보고 하는데.. 친구니까, 그리고 제가 봐도 시어머니가 속터지게 할때가 종종 있어보여서
저도 맞장구 쳐주고 쨌든 재미나게 놀다 오는데요,

얼마전에 친구가 이사를 했어요.
애기가 어려서 학군 나쁘지 않은 곳에 전세로요.
전세금은 둘이 맞벌이로 모으고 모자란건 대출 받고..
시가에서는 아무말 없고 친정 부모님이 가구랑 가전 같은거 바꿔주셨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얼마전에 시어머니가 친구 남편에게 이사 정리 끝나면 한번 와보시겠다고 했대요.
자식들 어떻게 사는지 보고 싶다고.
(우리는 서울 살고 이 친구 시가는 경남이예요)

신혼일때도 시어머니가 신혼집 한번 오셨었는데 그때도 밖에서 외식하고 집에서 커피 한잔하고
당일에 내려가셨다고 했거든요.

근데 친구가 절대 안된다고, 싫다고 남편한테 못을 박아서 부부싸움을 했다는거예요.
친정 부모님(친정부모님도 경남에 사셔요)은 한번 와보고 싶단 말도 안하고 실제로도 안왔는데
왜 시어머니는 꼭 와보고 싶어 하냐고.
나 주말에 쉬어야 되고 피곤하니까 오지 마시라 하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래도 딱 하루고, 또 한번 오시면 다시는 안오실거 같은데 한번쯤은 초대할수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친구가 절대 싫다면서 불쾌해 하는거예요.

그럼 제가 '그러게.. 주말에 피곤하고 힘든데 왜 너 어머니는 오시려고 하는거야? 이상하다' 라고 했어야 하는지?

제가 궁금한건, 이런 상황에 제가 어떻게 얘길 하는게 좀 더 현명한 말하기였을까?가 궁금해요.
그냥 친구가 부부싸움한 상황을 가만히 듣고만 있거나 친구말에 맞장구 쳐주고
제 의견을 말하지 않는게 나았을까요?
IP : 118.33.xxx.246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2.17 4:33 PM (223.38.xxx.152) - 삭제된댓글

    돈없는 시모는 당일 방문도 싫다는거네요.
    친구가 인성이 영...
    저라도 님처럼 말해요.

  • 2.
    '21.2.17 4:35 PM (221.140.xxx.139)

    인성 개 쩐다 ㅡㅡ
    아니 쌩판 남도 그렇게는 못하겠다.
    왜 그런데요 참나.

  • 3. ..............
    '21.2.17 4:36 PM (219.250.xxx.4)

    대답 자체를 하지 말고 듣기만 해요.
    다른 화제로 얼른 넘겨요.

  • 4. sens
    '21.2.17 4:38 PM (49.167.xxx.205)

    너무 맞짱구는 내가 아닌것 같잖아요
    매번 그러연 내가 없어지는 기분
    그냥 님 의견 말한거 잘한거 같아요
    그건 내가 생각하는 상식인거니까요

  • 5. ....
    '21.2.17 4:38 PM (221.139.xxx.30)

    저는 가족간의 일은 그 당사자들만 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굳이 일반론을 들이밀어서 '판결'해 줄 필요가 없어요.
    이러지 그랬냐 저게 더 맞지 않냐 이런 화법이 최악이죠. 하소연하는 사람 감정만 더 돋우는..

    저라면 그냥 시모가 그 말씀 자주 하셨어? 니가 그때 많이 피곤했었나보다. 주말에 쉬고 싶은데 다 귀찮지.
    남편도 중간에서 애매하니까 편한 사람한테 괜히 그랬나보다.. 뭐 이 정도로 얘기하겠어요.

    아니면 그냥 친구한테 질문을 계속 하는거죠. 이런 일 자주 있었어? 남편이 편 잘 안들어줘?
    그럼 대답에 따라서 너 속상했겠다. 나라도 그럴 땐 울컥했을것 같다... 이렇게.
    사실 이게 척 하는게 아니라 진심 이런 마음이기도 하고요.

    내 친구라면 대강 성격을 알고, 어느 정도 인간성에 대한 신뢰가 있으니까 만나는 거 아닌가요?
    그럴때 니가 그럴 정도라면 뭔가 이유가 있었겠지. 그럴만큼 힘든 뭐가 있으니까 그랬겠지..
    이거면 충분하지 거기서 굳이 잘잘못을 따져줄 필요가 없죠.
    특히 가족문제에 제3자가 나서서 누가 옳다 그르다 하는거 정말 어리석은거에요.
    그들 사이엔 이미 많이 쌓인 게 있고, 그랫 나온 반응이거든요.

  • 6. ...
    '21.2.17 4:40 PM (183.98.xxx.224)

    그럴때는 그냥... 그 친구가 한말을 반복...
    그래 피곤해서 시어머니 오시는게 싫구나...
    그말만

  • 7. ㅇㅇㅇ
    '21.2.17 4:40 PM (59.15.xxx.230) - 삭제된댓글

    본인이 예민하게 느끼는 그런 부분은 조언이고 뭐고 안하는게
    가장 낫던데요 괜히 조언이랍시고 해봤자
    사이만 이상해지고 그렇더라구요
    예전에 저도 한번 했다가 이상해지는 경험하고
    그뒤론 누구든 다시는 안해요

  • 8. 그렇게까지
    '21.2.17 4:41 PM (124.54.xxx.37)

    될때는 뭔가 일이 있었겠죠..

  • 9. ,,
    '21.2.17 4:41 PM (218.232.xxx.141)

    시가에서 유산이나 증여해주면 받고 끝
    시가 제사에는 안가고
    요즘 그렇다고 서울사는 누구가 그러길래
    시가사람들이 경우있는 분들인데도 그러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네요
    누구야 너도 아들 있으면서 나중에 너랑 똑같은 며느리봐라
    라고 하려다 그냥 입 다물었네요

  • 10. 원글
    '21.2.17 4:47 PM (118.33.xxx.246)

    221.139님 말씀 좋네요..

    제가 가끔 친구 얘기 들으면서 시가에 너무 매몰차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었어요.
    제 시어머니도 경제력 없으시고 저한테 하시는 말로 저를 짜증나게 하는 경우도 많은데 저는 그냥 성격이 그러든가 말든가.. 좀 그런 편이라 아마 칼같이 거절하고 얘기하는 친구를 보면서 그렇게 '판단'했던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어떻게 말을 했어야 현명한걸까?가 궁금했는데
    조언보다는 응 그랬구나, 라고 그냥 듣고 있는게 정답인것 같아요.

  • 11. 앉은 자리
    '21.2.17 4:47 PM (121.165.xxx.89)

    풀 안날 사람일 듯.
    남편이 정 떨어지겠어요.부부가 동반자라는 감정 없이.
    어쩌겠나요.지 좋을대로 해야지.
    너무 길게 들어주지마세요.

  • 12. 새옹
    '21.2.17 4:53 PM (220.72.xxx.229)

    시모가 와서 눌러앉을까 걱정되나보죠
    솔직히 일 못할 정도면 같이 살자 할텐데
    집 와서 여기 내 머물 방 하나 내줘하면 뭐라 하나요

  • 13. wii
    '21.2.17 4:58 PM (175.194.xxx.46) - 삭제된댓글

    저도 원글님처럼 말할 타입이고, 사람이니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판단이라는 게 들 수 밖에 없잖아요.
    그 정도로 한번 이야기해보고 친구가 강하게 부정하면 그래 내가 모르는 사정이 있나 보다 생각하겠지만
    쉽지 않죠. 그런 가치관이 지나치게 안 맞으면 아무리 친구여도 존중감이 점점 사라지는걸 느껴서 힘들어 지더라구요.

  • 14. wii
    '21.2.17 5:01 PM (175.194.xxx.46) - 삭제된댓글

    저도 원글님처럼 말할 타입이고, 사람이니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판단이라는 게 들 수 밖에 없잖아요.
    그 정도로 한번 이야기해보고 친구가 강하게 부정하면 그래 내가 모르는 사정이 있나 보다 생각하겠지만
    쉽지 않죠. 아 그래. 들어는 주지만 그런 가치관이 지나치게 안 맞으면 아무리 친구여도 존중감이 점점 사라지는 걸 느껴서 힘들어 지더라구요.
    내가 모르는 무엇인가가 있겠지. 이 친구는 어떤 면이 특별히 협소하겠지. 애써 마음 다스리지만 위에 댓글처럼 진심 그렇게 생각되는 것이라면 모를까 그게 안 되면 친구와 내 사이가 흔들리기도 해서 너무 마음에 없는 말은 안 하는 편입니다.
    내 반응이 친구를 자극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어느 정도 솔직하면 친구도 아 얘는 이런 애지 하고 이해해야 그 관계가 건강한 거 같아요.

  • 15. 근데
    '21.2.17 5:04 PM (39.7.xxx.168) - 삭제된댓글

    저라도 원글님처럼밖에는 할 말이없을것같아ㅡ.
    내 말에 친구 생각이 바뀌는 거와 상관없이 그렇게말해주겠어요

  • 16. 으싸쌰
    '21.2.17 5:11 PM (218.55.xxx.157)

    집값이 다락으로 오른데 대출받아 전세얻어 이사가는 상황도 속상하고
    더구나 이사한다고 멀쩡한 선물도 못하는 처지의 시댁이
    (친정과 비교해서)
    이 시국에 구경 와보고 싶다는 게 경우 없어 보일 수 있어 이해는 되네요
    시골분들 자식들 자기 앞가림 알아서 할거라는 마인드라면
    와 보고 싶어하는 것도 이해되구요
    그래도 친구가 한번 오시게 하는 게 어떠냐고 하셨으니
    내가 심한가 돌아보게는 될거에요

  • 17. 물들겠어요
    '21.2.17 5:30 PM (175.194.xxx.16) - 삭제된댓글

    그렇게

    지지리 궁상만 떨다 갈 인생하고 엮여봐야
    괜히 스트레스만 쌓이고 좋은일 하나 없는데..

  • 18. 은연중에
    '21.2.17 5:37 PM (122.32.xxx.116)

    친구분이 시댁 대하는 태도가 원글님의 도덕감정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었을거에요
    어느순간 더 못참고 본심을 말해버린거죠
    그럴때는 차라리 직설적으로 말하는게 나아요
    너 선넘었다 객관적으로 많이 나갔다 이렇게 말해주면 뜨끔하기라도 하는데
    돌려말하면 오히려 기세등등해짐
    모르겠어요 저는 친구라도 저러면 정떨어질듯

  • 19. ...
    '21.2.17 5:40 PM (210.178.xxx.7)

    이사했다니 한번 와본다는건데 그것도 절대 안된다는건 너무하네요.
    같이 살자고 할까봐 그러나요?
    그건 말나오면 그때 거절해도 될일인데요.

    와보겠다고 안하면 또 안한다고 뭐라 할 사람인것같네요.

  • 20.
    '21.2.17 5:45 PM (125.130.xxx.35)

    친구분 마음이 이해가 되네요. 친구분도 마음이 좀 편안해졌으면 좋겠네요. 시가때문에 부부싸움하면 시가가 더 싫어지는데

  • 21. 이해안가는
    '21.2.17 5:59 PM (175.113.xxx.16) - 삭제된댓글

    아니 근데 전세인데 왜 오고싶다는 건가요?
    도움 준 것도 아니고 이해가 안 가네요.
    내가 도움 안 준 며느리집이면 초대한다고 해도 가기 민망할텐데 말이죠.
    요새 코로나도 있고 온다고 하는 시모도 철없네요.

  • 22. ..
    '21.2.17 6:00 PM (223.38.xxx.167)

    그래. 스트레스 주는 사람이 집에 온다그럼 싫지. 근데 부모를 평생 한번도 못오게 하긴 힘드니 한번은 니가 감수하는게 어떻겠니. 정도로만 얘기할거 같아요.

  • 23. 00
    '21.2.17 6:01 PM (211.196.xxx.185)

    왔다가 그대로 눌러앉을거 같은 공포가 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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