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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공부안하는아들을 못참아합니다

걱정고민 조회수 : 8,628
작성일 : 2021-02-16 22:23:27
아들은 중학생입니다.
제가봤을땐 정신못차린 또래 중딩이랑 비슷한거같은데
남편은 요즘세상에 다 하루종일공부하지 저런애가 어딨냐고 그래요
(애.6학년때부터 같은 레파토리였어요. 6학년인데 저렇게 노는 애가 어딨냐 중1인데 주말에노는애가 어딨냐...)
남편 주변에 과학고 영재고 다니는애도 많고
그에비해 우리애는 평범해요
본인이 매우 험난하게 자라서 좋은학교나와 많이성취한건 있어요.
비교도안되는 열악한 유년시절 보낸거에비해 많이 잘되었죠...
그래서 자기가 못받은거 충붐히 아이에게 많은 서포트 해주고있는데 그래도 귀한줄 모르고 대충 사는아이를 너무 못마땅해 해요
마음이 완전 지옥인가봐요.
저도 때때로 한숨나오기는 한데 남편만큼.시시각각으로 죽을것같진않아요.
부모교육이다 공부정서다 들은 풍월은 많고 우리애는 그만큼의 대단한 공부재능 없으니
본인 나름대로는 평정심가지려고 노력하는데 제가볼땐 다 드러나요
아이도 느끼겠죠
아이가 잠깐 핸드폰 보고있으면 막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는데 아무말도못하고....
어쩌다 나누는대화는 굉장히 피상적이네요..
저는 원래좀 덤덤한 편이고 남편이 큰애를 나름 금이야옥이야 키우고 저에게 다 말은 안했지만 기대도 많았던 거 같아요
그렇다고 애가 다 산것도 아니고 겨우 중딩인데 왜 저러는지
중간에서 저도 참 곤욕이네요..
본인도 다스리는 중이니 잘하고 있다 하며 다독여야되는거죠?
코로나로 저녁약속도 없고 맨날 일찍들어와서 애 하는거 속으로 트집잡고있는거보면 딱해 죽겠네요... 아무래도 엄마 아빠가바뀐듯....
IP : 1.225.xxx.38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2.16 10:25 PM (14.49.xxx.199)

    어린시절 성장과정에서 오는 결핍이 자신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버님 상담 받으러 가셔야할듯.....
    아님... 금쪽같은 내새끼 좀 보여드리세요

  • 2. 우리
    '21.2.16 10:26 PM (121.165.xxx.46) - 삭제된댓글

    우리큰애 공부 안한다고 고딩 내내
    술먹고 팼어요
    재수할때 수능 열흘전에 그 추운데
    밟아 내쫒구요
    근데 그 아들이 전문직 되서
    연봉도 쎄고
    아버지한테 잘합니다
    제가 남편원망을 안했거든요
    엄마가 중재 잘하시면 되요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 3. 여기에 답
    '21.2.16 10:28 PM (110.70.xxx.221)

    남편 주변에 과학고 영재고 다니는애도 많고

  • 4. ㅇㅇ
    '21.2.16 10:29 PM (110.70.xxx.92)

    윗님아~

    아빠가 되서 애가 공부 안한다고
    술먹고 패고 밟아서 내쫒았는데
    결국 전문직 되서 아빠한데 잘하는데 그 이유는 본인이 중재를 잘해서라고...요?

    공범 아니고요? 완전 아동학대도 그런 학대가 없는데 세상에 어쩜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씁니까?
    충격 받았네요....... 전문직이 뭐라고.... 나중에 님 아들도 님 손자 공브안하면 밟고 때리고 그래도 되는 거에요???

  • 5. 여보세요
    '21.2.16 10:30 PM (121.165.xxx.46) - 삭제된댓글

    그 과정을 다 쓸수가 없네요
    잘 극복했다는거죠
    남편 주사는 제가 고쳐놨구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 6.
    '21.2.16 10:32 PM (125.129.xxx.149)

    얻어터지고 밟혀서 전문직 되니 아버지께 잘한다는 아들은 자기자식도 잘되라는 마음에 패고 밟으며 키우겠죠 뭐. 보고배운게 그거니.

    그러다 이혼당하거나 입건될수도있는세상인데 할매는 것도모르고 여기 자랑하고앉았네ㅋㅋㅋㅋㅋ 정신차리소 남들이보기엔 호러물이에요

  • 7.
    '21.2.16 10:32 PM (111.118.xxx.150)

    121.165 집처럼 하면 안돼요.
    전형적 아동학대..
    살인사건 나요.

  • 8. 그니깐요.
    '21.2.16 10:32 PM (175.223.xxx.100)

    충격이네요. 엄마가 아들 보호는 못할망정 자식 패는 남편 원망을 안해요?

  • 9. 아이를
    '21.2.16 10:32 PM (110.12.xxx.4)

    밟아서 내쫒다니
    전문직되서 잘한다고 그아이가 행복하데요?

  • 10. 전문직어머님께
    '21.2.16 10:37 PM (220.73.xxx.68)

    그게 아동 학대입니다.

  • 11.
    '21.2.16 10:38 PM (222.109.xxx.155)

    남편 정신과 치료를 요청합니다

  • 12. ㅠㅠ
    '21.2.16 10:39 PM (1.225.xxx.38)

    헉 왜 댓글이 이렇게 ㅠㅠ
    중심잘 잡으려 노력에 노력하고있습니다
    저는 정말 이집에 정서적인 기둥이에요
    남편 다루는게 제일 어렵네요
    제 마음공부가 저절로 됩니다...

  • 13.
    '21.2.16 10:39 PM (39.7.xxx.210)

    저위 전문직 아들둔 엄마 대단해요

  • 14. 아들을
    '21.2.16 10:39 PM (59.3.xxx.212)

    밟고 키우는데 중심을 잘 잡았다구요?
    그 손자도 그리 키우려나

  • 15. 오마이
    '21.2.16 10:42 PM (211.117.xxx.187)

    전문직 아들 그 속이 어떨까 궁금하네요. 세월 다 알수 없지만 비뚤어지지 않은 아들한테 감사하시길.

  • 16.
    '21.2.16 10:43 PM (211.206.xxx.130)

    정서 신체 학대인데..
    아비한테 잘한다니 더 심각하네요

  • 17. 미친
    '21.2.16 10:44 PM (114.203.xxx.20)

    저걸 자랑이라고 쓰다니
    애비는 술처먹고 아들 패고
    애미는 그래도 애비욕은 안했으니 중재 잘 했단다
    아들이 전생에 뭔 죄가 많아
    저런 애비 애미를 만났는지 불쌍

  • 18.
    '21.2.16 10:46 PM (125.137.xxx.22)

    오마이갓
    밟아키운 전문직아들

    심리상담 치료받아야할듯

  • 19. ...
    '21.2.16 10:48 PM (39.7.xxx.210)

    아주 오래전 살던 윗집에 아들이 있었는데 시험기간만 끝나면 그집 엄마가 애를 얼마나 죽일듯이 잡던지 .. 들썩들썩
    전 그애가 너무 성적이 안 좋아 그러나 싶었는데
    전교 일등한다더라고요
    근데 하나도 안 부러웠어요

  • 20. ㅇㅇ
    '21.2.16 10:51 PM (49.142.xxx.33)

    자식 내려놓기가 참 힘든거에요. 근데 어쩔수 없어요. 부모도 인간인지라, 욕심이 있고.. 자식도 자식대로
    서포트 받는거 요즘 애들 다 그렇게 받으니 크게 감사한줄도 모르고요.

  • 21. 아니
    '21.2.16 10:52 PM (111.118.xxx.150)

    저거보다 훨씬 약한 학폭에 당해도 평생 트라우마라던데
    부모한테 개처럼 쳐맞고 잘한들
    그게 멀쩡하겠어요?

  • 22. Theworstcase
    '21.2.16 10:52 PM (210.223.xxx.229)

    오마이갓...중재를 잘하다니 학대방임아닌가요?

  • 23. 공부잘할수록
    '21.2.16 10:56 PM (121.174.xxx.172)

    오히려 공부 어중간하거나 못하면 안잡아요
    윗분 말처럼 전교1등하던 딸 그거 놓칠까봐 어릴때부터
    눈물 콧물 나게 혼내고
    때려서 자는모습 보면 미안하다고 하던 지인이 생각나네요
    지금 그딸은 선생님 해요

  • 24. 밟히고
    '21.2.16 11:15 PM (175.113.xxx.17)

    얻어터져서 갖게 된 전문작은 뭘까
    장의사가 아닐까 싶네요
    저걸 말이라고ㅉㅉ

  • 25. ...
    '21.2.16 11:17 PM (211.179.xxx.191)

    주변에 공부 잘하는 자식 가진 집이 많으면 비교되죠

    남자들도 자식 자랑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해요

    부부끼리 대화 많이 하면서 마음 이해하고 기다리고
    그저 건강하고 무탈하게 자라는 것 이상은 너무 욕심 내지 말자고 하세요

    많이 아프고나니 뭣이 중한가 싶고 그렇거든요

  • 26. ㅇㅇ
    '21.2.16 11:19 PM (110.11.xxx.242)

    님이 중심잡고 계셔서 다행이네요.
    정작 도움이 필요한건 남편인데...대화 많이 하세요.

    엄마라도 중심잡고 있으니 아이에게 참 다행이예요.
    절대 중심잃지 마시고 아이편이 되어주세요.

  • 27. 으미
    '21.2.16 11:22 PM (1.225.xxx.38) - 삭제된댓글

    아니.왠 분 덕분에 댓글이 산으로 가서 당황중이었습니다...
    네.
    그래도 아이편에 되겠죠.
    엄마와는 회복이 그래도 금방되니
    남자아이니 저 보다는 아빠와 더 잘 맞고 친구같이 형같이 친했으면 했는데 그건 이미 어려울것같아서 아쉽네요
    좋은 계기가 있어서 남편이 깨닫기를 바랄뿐입니다..

  • 28. 네감사합니다
    '21.2.16 11:24 PM (1.225.xxx.38)

    아니.왠 분 덕분에 댓글이 산으로 가서 당황중이었습니다...
    네.
    그래도 아이편에 서서 양쪽 중심 잘 잡으면 되겠죠.
    남편과도 대화를 많이 하구요.

    자식은 엄마와는 투닥투닥해도 비교적 회복이 그래도 금방되자나요.. 또 아들래미니까
    저 보다는 아빠와 더 잘 맞고 친구같이 형같이 친했으면 했는데 그건 이미 어려울것같아서 아쉽네요
    좋은 계기가 있어서 남편이 깨닫기를 바랄뿐입니다..

  • 29.
    '21.2.16 11:24 PM (223.38.xxx.145)

    121.165님 또 댓글 지우고 튄 모양이네요.
    사과할 줄도 모르고 그냥 지우고 튀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바로 다른 글에서 82는 내 친정이에요 헤헤헤 하고.

    요즘 글마다 댓글 꼭 다는 이 두 분
    121님 = 줄리아나7님하고
    61.253 님
    이 두 분은 댓글 좀 그만 쓰시고 본인을 돌아보셔야 할 것 같아요. 님들 때문에라도 82를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 중인 사람이 말씀 드립니다.
    61님은 이 글에 없지만 두 분 댓글이 요즘 82글의 대부분에 다 달려 있어서 지치던 차에... 이건 아니다 싶어 말씀 드려요.

    특히 121님은 자기가 쓴 주식글이 베스트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남의 주식글에 댓글로
    부럽다, 나는 주식은 남의 얘기고 채소 살 돈이 없는데... 해서 여러 사람을 가슴 아프게 했고
    지적받자 삭제했죠. 어느 쪽이 거짓이든 간에 사람들의 연민과 좋은 마음을 거짓말로 끌어내는 것도 82에는 좋은 게 아니에요.
    그러고도 매일 주식 글을 쓰고 있어요.
    익명 게시판이어도 님이 하는 것처럼 거짓이 난무하면 그 게시판은 결국 망한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 지금.

    어떤 글에선 50대, 어떤 글에선 40대라고 하고
    어떤 글에선 60대 중반이라고 하고
    어떤 글에선 재산 자랑 아들 자랑을 하곤 어떤 글에선 남편 눈을 뽑아 버리고 싶다고 하셨죠.
    사람들이 뭐라고 하면 82에 이상한 사람들 많은 거 알지만 나는 그래도 82 사랑해요, 라고 하는 분.
    돌아보며 함께 발전하는 게 아니라
    82를 자기 댓글 배설용으로 쓰고 있다는 느낌이 점점 강해져요.

    61.253님은 (여기 없지만 말 나온 김에)
    아이가 죽어서 피눈물로 쓴... 얼마 전 베스트 간 글에
    그러게 큰 병원에 가야 한다고 하며
    나는 아이 아팠을 때 동네 병원 갔다가 큰병원에 얼른 데려가서 살았다고 썼었죠. 그 글 원글님이
    동네 병원 말만 믿지 말고 큰 데 가 볼 걸, 가 볼 걸
    피를 토하는 자책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고 그런 댓글을.
    댓글들이 61님 그러지 말라고 하면서 댓글 지워 달라고 하는데
    댓글을 하나 단 것도 아니면서 (즉 그 글을 여러 번 들락거리기도 했을 거면서) 자기 댓글의 문제가 뭔지 모르는 것 같더군요.

    님들을 보면서, 사람이 나이가 들면 여러 가지에 둔감해지고
    그러다 저렇게 일종의 소시오패스가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옆에서 사람이 피눈물 흘리며 울고 있어도
    쓱 보고 자기는 옆에서 밥 먹을 수 있는 사람.
    응 나는 더한 일도 겪었는데 뭐, 하고 표정 하나 안 변하는 그런 모습이 연상됩니다.

    82 자게는 말 그대로 자유 게시판이지만
    여러 사람이 무언가를 나누는 곳이에요. 거기서 가장 중요한 건 감정, 의견, 공감하는 능력, 어쨌든 타인에게 관심을 둘 수 있고 피해는 안 주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은 어느 글을 열든 위 두 분의 댓글을 피해 갈 수가 없는데
    이 두 분이 이렇게 메말라 버린 소시오패스같은 모습을 보이니 괴로워요.
    관리자님은 괴로우면 네가 오지 말라고 하실 수도 있으나
    보다못해 이건 아니다 싶어서 말씀 드려 봅니다.

    사람들이 입을 모아 그건 아니라고 하면 돌아볼 줄도 좀 아시고
    댓글만 지우고 튀는 행동도 부디 지양하셨으면 해요.
    님들을 보면 나이먹는다는 것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가 듭니다...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것이 나이 먹는다는 겁니까.

  • 30. 와...
    '21.2.16 11:31 PM (1.225.xxx.38)

    아이피 까지 말씀하시며 그간의 내막 등은 다 알수없지만 긴댓글로 무슨말씀하시는지 잘 알것같네요....

  • 31. 세상에나.
    '21.2.16 11:31 PM (111.118.xxx.150)

    121.165는 소시오패스인가요..
    뭐에요@#
    아까 아들글도 주작인가

  • 32. ....
    '21.2.16 11:33 PM (174.53.xxx.139)

    본인보다 공부머리 없는 아들을 낳았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되는데 아직 남편분이 그게 안되신거 같네요. 욕심을 버리고 기대를 낮춰야 해요. 엄마 아빠가 머리가 이렇게 좋은데!! 부터가 아니예요. 유전자는 뽑기니까요. 양가집안 통틀어 전부 다 자수성가만 있는건 아니잖아요.

  • 33.
    '21.2.16 11:58 PM (223.38.xxx.145)

    원글님, 제가 정작 글의 핵심에 대해선 언급도 안 해 버렸네요.
    사실 저 제목이 마음에 걸려서 들어와 본 건데...

    원글님.
    제가 아주 많은 케이스를 보았는데
    자수성가형, (약간이든 많이든) 이렇게 해야 성공할 수 있어! 하는 자기 확신이 강한 유형, 의 아버지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들의 조합...
    (아들은 실제로 평균 이하의 공부 재능이나 성실도를 가졌을 수도 있지만
    그냥 보통 평범한 아이여도 저런 아버지는 아들을 못 견뎌 합니다)

    이 조합이 가장 끔찍한 조합입니다.
    사춘기를 지나며 가정이 거의 풍비박산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아들이 아주 드물게 기가 세서 아버지를 이겨먹는 경우라면 그나...마 낫(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근데 ㅠ)거나...
    아주 나중에 성인이 된 후에라도
    아버지 마음을 이제는 조금 알겠다며 상처가 봉합되는 경우도 없진 않지만,
    매우 드물고,
    이미 서로에게 입힐 대로 입힌 상처는 그냥 사라지진 않습니다. 흉터가 남아서 가족의 아픔으로 그대로 가요.

    제일 흔하고 또 가장 나쁜 것은...
    아버지가 아들을 파괴하는 겁니다. 이것 때문에 글 씁니다.
    못난 놈, 기대에 못 미치는 놈, 불성실한 놈, 저거 어디다 쓰냐
    한창 클 때 이런 말이나 시선이나 생각의 압박을 늘 받고 자란 아들은
    반듯하게 자라지 못해요. 겉으로는 반듯해 보여도 속으로는 곪아 터진 상처투성이 인격을 가지게 되는데
    그나마 그런 경우도 드뭅니다. 표정, 눈빛, 자세, 말투부터 자신감 없거나 어딘가 상실한 듯한 그런 아들들이 되어요...

    원글님이 막아 주셔야 합니다.
    이 말씀을 드리려고 댓글 써요.

    남편과 아주 많이 얘길 하시고
    당신 자랄 때와는 다르다, 세상이 달라졌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다른 걸 잘 해서 잘 살 수도 있는 거다—- 이런 종류의 얘기,
    당신은 당신이고 아들은 아들이다, 저 아이는 우리 아이지만 다른 인격체다, 절대 우리 기대대로 자라주는 게임 캐릭터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잘 키우려고 노력할 수는 있지만 어떤 방향으로 한 인생을 만들어낼 수는 없는 거다—- 이런 종류의 얘기, 즉
    부모와 자식을 분리해야 한다는 요점의 얘기,
    당신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이런 식이면 당신 마음만 지옥이다, 내가 당신의 평생 친구다, 내가 다 들어 주고 친구해 줄게, 아에 때문에 속 끓지 말고 당신 인생에 집중하자, 저 아이보다 우리 둘에게 집중하자—- 이런 종류의 얘기
    이런 세 가지 방향을 잡고 남편을 달래고 설득하고 마음을 돌려 주셨으면 합니다.
    너무 막중한 일이겠지만 엄마이고, 아내잖아요. 하실 수 있는 걸 하셨으면 해요. 저는... 망가진 아이들을 너무 많이 봤어요ㅠ
    제발 상처 입고 망가지는 아이들이 이젠 없었으면 해서 씁니다.
    남편과 사이가 괜찮으시다면
    정말 많은 설득과 얘기를 하시고
    가능하면 남편을 어디 상담이라도 받아볼 수 있게 해 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들은
    가능하면... 장기간 잡고서라도 설득해서 스마트폰은 없애시고(고3 끝날 때까지)
    지금 하는 것보다 지원은 줄이시기 바랍니다.
    이게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에 닿아 있는 처방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어요.

    스마트폰, 인터넷에 가까운 아이들은 필연적으로 무기력해집니다. 십대의 평범한 불성실함, 보통의 게으름
    아직 덜 자란 아이들의 철없음
    이걸 넘어서 사람을 무기력하게 하는 게 이런 매체예요. 어머님들은 잘 모르시죠...
    그러나 아이들을 좀더 심심하게 만들고,
    매체들을 끊으시고(넷플릭스 같은 것도 웬만하면 끊...)
    몸을 움직이게 해 주세요.
    밖으로 뛰어나가게 해 주세요. 애들, 달라집니다.

    지원은 좀 부족한 듯하게 해 주세요.
    배고파 보지 않은 사람은 음식이 귀한 걸 모릅니다.
    충분하고 넘치는 자원은, 옆에 먹을 게 막 굴러다니는 상황과 같아요. 그랗게 자란 애들이 음식을 잘 갈무리해 저장할 거라는 기대를 거는 자체가 어불성설 아닌가요.

    아빠 자랄 때만큼은 아니어도
    살짝 부족하게, 넘치지 않게,
    부탁하고 기다려야 원하는 걸 가질 수 있게 (학원이건 문제집이간 물건이건)
    그렇게 키워주셔야 합니다. 이 말을 흘려 듣지 말아 주세요.

    식물에도 물을 과하게 주면 잘 자라는 게 아니라 썩게 되죠.

    남편을 강하게 키운 건 분명 결핍이었는데
    본인에게 자양분이 된 그 결핍을 주는 게 아니라
    아이에게 영양제를 과다 투여하고 있어요. 한 번만 생각해 보면 이게 이상하다는 걸, 아실 겁니다. 자신에게 효과 있었던 그걸 줘야지, 정반대의 것을 주고
    너는 왜 나처럼 자라지 않냐고 하면 말이 안 되죠.

    요즘 아이들은 결핍이 결핍돼 있어요.
    그게 많은 문제를 불러옵니다.
    밥을 굶기라는 게 아니라... 지나친 풍요가 아이들을 시들게 한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

    남편/ 그리고 아들
    각각 필요로 하는 해결책을 간단히 알려 드리려 했는데 너무 길어졌네요.
    부디 제가 전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 34. 간단해요
    '21.2.17 12:18 AM (211.36.xxx.35) - 삭제된댓글

    남편하고 원글이 둘이서 공부에 소질없는 아이를 낳은거니
    죄없는 애잡지 말고 당신들을 잡으세요
    남편이 성숙하지 못한거예요
    제 형제라면 애아버지한테 못난 놈이라고 욕해줬을거예요

  • 35. 좋은말
    '21.2.17 1:15 AM (175.208.xxx.230)

    남편에게 아이 장점이나 잘한거 위주로 얘기해주세요.
    그러지마라 그런건 소용없는듯.

  • 36. 감사합니다.
    '21.2.17 1:19 AM (1.225.xxx.38)

    223.38.xxx.145 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님의 마음이 제게 잘 전달됐고 제게 용기와 의지 또한 줍니다.
    말씀하신 최악의 부자조합이 저희 시댁과 친정에 한 세트씩있고
    (사실 집집마다 흔하지요...)
    그래서 저도 남편도 그런 부자관계 실패의 뼈아픔을 직간접적으로 너무나 오랫동안 보아왔기에 ,
    남편은 답을 알지만 속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중인것같습니다.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으로는 힘든 단계...

    님의 댓글을 보니 오히려 남편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좀더 뚜렷하게 보입니다..정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아들에게 몸을 쓰게하는 부분.. 스마트폰을 최소화하는 부분 이 좀 어려울텐데..
    지금도 폰은 하루 두시간으로 제약하고 있고..
    평일 1시간.주말3시간씩 운동을 합니다. 매일요.. 이것도 또래중 드물게 좋은 습관같은데 남편은 당연히 여겨요 더욱 칭찬해주어야겠지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갈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다해보겠습니다 글 올리길 잘했다고 생각이듭니다.

  • 37. 와...
    '21.2.17 8:14 AM (121.100.xxx.31) - 삭제된댓글

    223. 38님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원글님 보시고 힘내시면 좋겠어요.
    저희 친정아버지가 저런 스티일이셨어요. 우리 형제들이 다 공부를 너무 잘해서(저 빼고) 공부론 스트레스 안 받았을 거 같긴한데 자존감이 낮습니다.
    엄마가 아빠한테 자식들 잘하고 있는데 복 받은 줄 모르고 저런다고 싸우던 모습이 뇌리에 남아있어요. 사실 제 기억엔 아빠가 내 편이긴 하다& 그러나 그 방법이 잘못 되었다& 엄마는 확실한 내 편이다란 생각이 남아 있습니다. 엄마가 지켜주세요. 지금처럼..

  • 38. 와...
    '21.2.17 8:15 AM (121.100.xxx.31)

    223. 38님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원글님 보시고 힘내시면 좋겠어요.
    저희 친정아버지가 저런 스티일이셨어요. 우리 형제들이 다 공부를 너무 잘해서(저 빼고) 공부론 스트레스 안 받았을 거 같긴한데 자존감이 낮습니다.
    엄마가 아빠한테 자식들 잘하고 있는데 복 받은 줄 모르고 저런다고 싸우던 모습이 뇌리에 남아있어요. 사실 제 기억엔 아빠가 내 편이긴 하다& 그러나 그 방법이 잘못 되었다& 엄마는 확실한 내 편이다란 생각이 남아 있습니다. 엄마가 지켜주세요. 지금처럼..
    그리고 전 성인되어서 심리 상담 따로 받았어요.

  • 39. ...
    '21.2.17 10:05 AM (42.2.xxx.82)

    223.38님 댓글에 저도 덩달아 치유 받고 가네요.
    원글님과 아주 유사한 최악의 부자조합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나날들입니다. ㅠㅠ
    이 글 올려주신 원글님께도 감사드리고 댓글님에게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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