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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친정엄마에게 애틋함 없어요

... 조회수 : 7,193
작성일 : 2021-02-11 13:23:49
저도 친정엄마에게 이젠 애틋함 1도 없어요
작년까지도 자주 친정에 가고 때마다 선물,용돈 챙겨드리고
얼마 전엔 엄마 환갑이라고 여동생이랑 같이 가전도 싹 바꿔 드렸거든요?
우리 엄마 내가 행복하게 해드려야지.. 그런맘으로

그러다 어느날 문득, 작년즈음부터인가
제 나이 40살 가까이 되어서야
자식한테 사랑도 열정도 관심도 없는 엄마인데
저혼자 그 사랑을 갈구하고 그리워하고 있었던 걸 깨달았어요
갑자기 허무함과 우울감이 밀려오고 갑자기 화도 나고 눈물도 나구요

그 이후 친정에 전화도 잘 안드리고 친정집에도 안가요
한 달 넘게 소식 없으니 전화가 한 통 오긴 했는데
남보다도 못한 안부 인사 정도였죠
딸한테 궁금한게 1도 없고 대화도 제가 이끌어나가고요

당장 이번 설 전에도 전화 한통 없으셔서 제가 먼저 연락드렸어요.
(그동안은 제가 항상 먼저 연락 드렸어요)
그랬더니 코로나 때문에 오기 힘들지?라고 말씀하시면서
니가 오면 오는거고 아니면 어쩔 수 없고..이러시는데
사실 엄마 속마음은 귀찮고 힘드니 안왔으면 하는 마음
(여동생은 지난 달 아기를 낳아 오지 못하는 상황)

저 결혼할때도 모든 거 제가 준비 했고요
혼수도 제가 번돈으로 마련하고 손님맞이 비용 드실테니 엄마한테 몇 백 드렸네요.. 제가 손님이 많았는데 축의금 들어온것도 다 드렸어요...
그런 저에게 "엄마 친구 딸이 이번에 결혼하며 엄마한테 5천만원 준다하더라 그동안 키워줘서 고맙다고.."라고 말씀하셨고
저는 "엄마 내가 돈번지 얼마 안되서 결혼하느라...그 언니는 회사 오래 다녀서 많이 모았나보다" 이렇게만 대답했네요

이제 결혼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엄마가 우리집 온게 5번도 안되요.. 아이 백일때, 돌때, 집들이 2번?...
완전 무관심하죠.. 나쁜 사람은 아니고 심성 착하지만
어릴때부터 자식일 관심 없는 분이셨어요.
남동생이 제가 9살때 태어났는데 그때부터 7살 여동생이랑 병원 목욕탕 학원 다니고..엄마 외출하시면 제가 남동생 분유타서 먹이고 기저귀 갈아주고 유모차 태워 산책 시켰어요.

비오늘날 엄마가 집에 계셔도 저랑 여동생은 하굣길 비맞고 오고
아플때 엄마 "나 힘들어... 아파..." 하면 귀찮아하시고..

어릴때 저는 설날 용돈 받으면 저축해서 제가 사고 싶은걸 사는게 아니라
어버이날이나 부모님 생신, 결혼 기념일을 위한 케익과 선물을 사서 챙겨드렸어요. 엄마아빠 기뻐하는 모습 상상하면서.. 근데 반응은 돈 아깝게 이런데 쓰냐고;;
항상 편지도 같이 써서 드렸는데 엄마 화장대 서랍에 구겨져 있거나 아무렇게나 버려진걸 보고는 언젠가부터 편지는 쓰지 않았던거 같아요.. 정성들여 쓴 편지 구겨진게 충격이여서 아직도 기억해요.

그래서인지.. 그런 집에서 벗어나서 행복한 내 가정 꾸리고 따뜻하고 경제적으로도 든든한 엄마가 되는게 목표가 되었고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가서 지금은 남들 부러워하는 직장에 다니게 되었어요.

사실 재수해서 의대나 약대 가고 싶었는데
(같이 공부한 친구들은 재수해서 의대나 치대 갔어요...)
부모님은 형편 안되니 절대 재수는 없다고 하셔서 입학했어요.
항상 돈없다 하셔서 저는 우리집이 찢어지게 가난한 줄 알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엄청 위축되서 지냈었어요.. 학원이나 과외 시켜달라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군것질도 맘대로 못하구요...
사실 학원도 중학생 되고나서 제가 알아보고 엄마 끌고 가서 등록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커서 보니 아빠는 친구들이랑 자주 주점에 가고 한달 학원비를 하루에 다쓰기도 하셨더라구요. (요즘 아빠가 가끔씩 그때 술 안마시고 우리 애들한테 쓸걸 이런 말씀 하셔서 알게된;;)

어쨌든 엄마아빠 기쁘게 해드릴라고 열심히 공부했는데 친척들한테는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제가 독하고 악바리라고 말씀하시고 다니셨더라구요.. 심지어 엄마는 제가 어려운 딸이라고 하셨대요 (이 이야기는 재작년 고모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첨 들었어요)
그런것도 모르고 대학다닐때 부모님이 등록금 내주시는거 감사해하면서
잠 줄여 열심히 공부해 장학금 받고 용돈도 과외해서 벌고 취업스펙도 쌓아 졸업하기전에 다행히 취직이 되서 졸업학기는 맘껏 놀 수 있었어요.

그리곤 입사 후 2년뒤 결혼하게 되었는데 아이가 바로 생겼죠...
남편은 경제적으로 윤택하진 않지만 부모님 사랑 듬뿍 받고 자란 사람이었고 너무 자상하고 태어나서 저를 이렇게 생각해주는 사람이 처음이였어요.. 사랑과 정이 고파서였는지 만난지 얼마안되어 결혼했네요.

아이 낳고는 아둥바둥 잠도 줄여가며 공부하고 일하고 정신없이 10년을 치열하게 살았네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 그리고 최근 부모님들 도움1도 없이 강남에 집을 샀어요.
대출도 많이 받았고 이제 갚아 나가야하니 경제적으로 풍족하진 않지만 아껴서 살면 살 수 있게 되었거든요. 이젠 행복해질 일만 남았는데 이 목표를 위해 살았는데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도 불행해요 행복하지가 않아요...갑자기 아무 이유없이 눈물이 나요... 그 어느때보다도 마음이 텅 비어 있어요... 자꾸 사람들한테 위축이 되구요

스스로 다독이고 수고했다 이제는 천천히 주변도 돌아보며 살자하면 되는데 그게 안되네요... 번아웃이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내 작은 성공을 이젠 자랑스러워하며 즐기라고 남편은 말하는데..
요즘 부모님들이 저희한테 기대는 모습이 보이시니 부담스럽기도 하고..
다들 집때문에 힘들어해서 어릴적 친구들에게 집 샀다는 말도 못하고 있어요 만나면 부동산 이야기 뿐이라....

그래서 요즘 이사온 지역 엄마들이랑 거의 교류하면서 지내거든요..
아이가 초등 입학하면서 아이 엄마들과 친해지게 되었는데.. 이 엄마들은 어릴때부터 친정엄마들 케어와 사랑 받으며 자랐더라구요... 저처럼 치열하게 살지도 않았고... 모든 것에 자신이 우선이고 자존감도 높아요. 전 남에게 맞추기만 하는데 눈치보고...할 말 못하고 양보만 하고...

나이 40 전후인데도 이 엄마들은 어린애처럼 아직도 엄마에게 어리광부리고 엄마는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주고요 친구같고...심지어 경제적으로도 든든한 버팀목이고...
그런 모습을 2년 동안 지켜보니 그동안 너무나 바쁘게 살아와서 몰랐던
마음 깊숙히 엄마에게 사랑받고 기대고 싶었던 제 자신이 이제서야 보이기 시작했던거 같아요...게다가 경제적인 보조도 넘 부러워요..전 직장 그만두기 힘들거든요... 경쟁도 치열하고 업무량도 많은곳이라 버티기 쉽지 않지만 무조건 다녀야해요..

아무튼 제 삶을 돌아봤을때 내 아이는 결핍없게 키우면 되는데..
사랑 많이주면서 경제적으로도 든든하게요..

그런데 제 마음이 텅비어 있고 채워지지가 않네요..
어떻게 채워야할지도 모르겠고.. 사실 그동안 너무 달려서 그런지 번아웃이 와서 그런가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요...

제 이런 마음은 아무도 모를거예요
남들앞에서는 항상 웃고 밝아요.. 씩씩하죠
저 혼자서 삭히는거죠...
이렇게 익명 게시판에라도 누군가에게는 말하고 싶었어요..

제 여동생은 엄마한테 쿨하게 말하더라구요
엄마 내 친구 엄만 이런것도 해줘..
엄마 나 어릴때 비와도 마중 안나왔었던거 아세요?..
엄마 나 ㅇㅇ 먹고 싶어 만들어줘요..
저는 이렇게 말못하는데...
오히려 엄마는 여동생이 편하고 좋은지 어릴때부터도 더 예뻐하셨어요
둘이 더 자주 연락하는듯 싶구요..

아무튼 이젠 엄마 사랑 포기할때도 되었는데 잘 안되네요...
아닌거 알면서도 바라게 되네요...
IP : 114.206.xxx.237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데
    '21.2.11 1:27 PM (119.71.xxx.160)

    원글님 어머니가 뭘 잘못하셨는지 모르겠어요

    이상한 부모들이 하도 많아서요

    그정도면 아주 아주 양호하신 것 같은데요

  • 2. ..
    '21.2.11 1:37 PM (115.136.xxx.21) - 삭제된댓글

    이제 그만 마음으로 놔버려요
    객관적인 관계가 안되면 앞으로 이용 당하고 상처만받아요

  • 3. ㅇㅇ
    '21.2.11 1:42 PM (222.109.xxx.91)

    너무 무정하시네요 강남에 자력으로 집도 사시고 스스로 칭찬해주시고 남편하고 자식보고 사세요..

  • 4. 행복
    '21.2.11 1:42 PM (175.223.xxx.27) - 삭제된댓글

    원글님 부모님이 하다못해 형제간에 차별을 한 것도 아니고, 교육를 안 대준 것도 아니죠.
    자식에게 악담을 하고 적극적으로 연락해서 닥달을 하거나,
    여자로서 질투를 하거나, 유독 나르시스트라 가스라이팅하면서 정신적으로 학대한 것도 아니구요.
    세상에 너무 힘든 어린 시절 보낸 사람들이 많아요.
    그 정도면 어린 나이에 좋은 남편 만나서 잘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내가 정서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지금 아이들에게 보충해주세요.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은 없어요.

  • 5. . .
    '21.2.11 1:44 PM (203.170.xxx.178)

    천성이 무정한 사람들이 있어요
    자식은 사랑에 굶주려 속이 늘 텅 비죠
    부모한테 못받은건 어디에서도 복구가 안돼더라구요
    나이들수록 더 허한 마음

  • 6. 원글님
    '21.2.11 1:51 PM (223.62.xxx.147)

    엄마같은 분들이 비혼 해야 되죠.요즘이야 스스로 아이 키울 자신 없고 좀 무정한 편이면 결혼 안 해요.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 있어요. 결혼 안했음.
    무신경하다고 해야 되나? 섬세함이 부족해서 그래요

  • 7. 맞아요.
    '21.2.11 1:52 PM (123.213.xxx.169)

    자신의 육신과 거처에는 예민해도
    타인에 대한 무정한 사람 저희 집안에도 있어요..
    그 무정함을 깨달았을 땐 노인이 되어
    원망도 부질 없는 시간 되어 있더군요..
    그런 분은 자식 뿐 아니라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그렇더라구요..
    사회 생활에서 숨길려고 해도 어느 순간 드러나더군요..

    무정한 사람에게 목메지 않고
    내 삶만 챙기고 있어요..

  • 8. 그 어머님도
    '21.2.11 1:57 PM (221.149.xxx.179)

    그 어머니로부터 따뜻한 사랑과 스킨쉽 받아보며
    산게 아니라 표현방법도 모랐을 수 있어요.
    남편과 지극히 사랑한 관계에서 태어난 자식은
    사랑스럽지만 그런저런 관계였다면 생명이니 최소한의
    의무감으로 키웠을 수도 있겠고 그건 어머님이 아시겠죠.
    내 주머니 속에 있는게 식사하고 나면 주는 누룽지사탕일지
    달콤하고 부드러운 버터맛 사탕일지 다 다르겠지만
    다 같은 사탕이여라~~~그냥 의미 부여마시고 맛나게 드세요.
    그 어머니도 금방 주름지고 팍삭 늙습니다.
    현재의 사랑하는 남편있고 예쁜자식과 50넘어서도
    무주택자인 사람들도 많은데 집마련도 하고
    이 순간을 온전히 긍정적으로 누리시길 바래요.
    나쁜생각은 뇌가 더 기억하는 습성 있다는거 기억하세요.
    누구보다 행복하신겁니다.

  • 9. 우린
    '21.2.11 2:00 PM (223.33.xxx.222)

    무정한 엄마에 무정한 딸이라(콩심은데 콩난거)서로 손해볼 것도 없고 기대도 불만도 없어요
    그래서 허구한 날 여기에 친정모,친모 욕하는 사람 이해가 ...

  • 10. 저도
    '21.2.11 2:03 PM (59.8.xxx.220)

    일하느라 자식 밥먹일 틈도 없이 일하고, 죽을만큼 아파서 일주일 넘게 식음전폐했어도 그런일 있었는지도 모르고..
    엄만 놀러 다니느라 그 시간을 딸의 부탁을 들어주는데 할애하는걸 너무 싫어하셨어요
    융통성없는 아빠 탓하면서 바깥에서 남자 만날땐 세상 호기로운척 다 하고
    이제 80중반 넘고 나갈데 없으니 자식들 뭐하냐고 찾읍디다
    손주들이 외할머니 정이 하나도 없는데 일년에 한두번 안부전화라도 하라고 시키라고..
    양로원 할머니들 보다 낯선데 무슨 안부전화를 하라 시켜요
    다 오는정가는정 있어서 하는거죠
    부모에게 애틋한 정 없어 이젠 편해요
    안그랬음 매일 들락거리며 돌봐드려야 할 연세인데 전혀 그럴 생각이 안나거든요
    보살핌 받아본 경험이 없어서 보살피는걸 할줄 몰라요
    키운대로 받는거같애요

  • 11. 기운내세요
    '21.2.11 2:14 PM (1.238.xxx.124)

    아기가 엄마한테 매달리는 건 생존 본능이래요. 부모 특히 엄마의 도움이 필수적이라 애기들은 시키지 않아도 엄마한테 예쁨 받으려 하고 애착을 보이는 거라구요. 무조건적인 사랑을 엄마에게 주잖아요. 진짜 강아지 때죠.
    안타깝게도 부모들 중에 성숙하지 않은 이들은 그 예쁨이 얼마나 그 자체로 귀한 건지 모르고
    그 어린애를 길들이고 자기에게 복종시키는방법으로 사랑을 줬다 안 줬다 하는 거죠.
    말 그대로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야 하는 시기에 조건적인 사랑을 줬다고 해야 할까.
    이렇게 큰 애기들은 커서도 부모에게 인정 받아야 자기 존재를 확인하게 되고 늘 착한 아이, 자기 욕구는 모르는 채 부모 욕구, 타인 욕구에 먼저 반응해야 하는 아이로 자라는 거죠.
    특히 중년이상의 한국여자들은 쓸모없게 태어난 계집애로 취급받으며 자란 경우가 많고요. 자기 존재를 증명 하기 위해 뭐랄까 알아서 잘하는 딸로 크고요.
    원글님은 큰딸이니 그게 더 심하셨겠죠.
    원글님 훌륭하게 하루하루 잘 살아오셨어요.
    원글님이 이루신 모든 것은 온전하게 님의 노력이에요.
    스스로를 칭찬하시고 스스로를 보듬으시는 시간을 가져 보셔요. 누구에게 인정 받으실 필요도 누구의 평가를 받으실 필요도 없어요. 그 평가에 속 상하실 필요는 더 없구요. 그 사람이 엄마라 해도요.

  • 12. 힘내세요
    '21.2.11 2:27 PM (211.117.xxx.152) - 삭제된댓글

    천성적으로 무정한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에게 애정을 갈구해봐야 대답없는 메아리처럼 허무하기만해요
    앞으로는 잘하려고하지말고 차라리 예전 일을 상기시키며 비난하고 싸우세요
    양심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노력하실 거고, 아니면 그대로겠죠
    그래도 그렇게 퍼부으면 마음속에 응어리가 좀 풀리기도 하더라구요
    어머니 더 나이드시면 이것도 못해요

    그리고 원글님이 너무 착한 자식 노릇만 일방적으로 했기에 뒤늦게 사춘기가 오신 것 같아요
    인정받기위해 노력했는데 돌아오는 말은 독하고 대하기 어렵다니 얼마나 섭섭하세요
    지금의 감정이 당연한 거에요
    이런 시기를 거쳐야지 어머니와 새로운 관계도 맺을 수 있을 겁니다
    이상하게도 밑바닥까지 드러내고서야 이해하게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힘내시고 어머니와 잘 안풀리더라도 거기 매달리지마시고 본인과 지금의 가족의 행복에 집중하셨으면 좋겠네요

  • 13. 저는
    '21.2.11 2:35 PM (211.227.xxx.137)

    그냥 이해합니다.
    말고는 덧붙이고 싶지 않네요. ㅜ.ㅜ

  • 14. 뭔가 미묘한
    '21.2.11 2:41 PM (222.97.xxx.219) - 삭제된댓글

    엄마가 별로 안 이상한데요.
    엄마들도 인생에 지쳐서 다들 그래요.

    걍 말로 표현 안되는 서운함이 있었을거라 생각되고.
    내용상으로는 평범합니다.
    너무 여건이 다되는.정신저.육체적.경제적으로요
    그런 부모와 비교마세요.

  • 15. 뭔가 미묘한
    '21.2.11 2:45 PM (222.97.xxx.219) - 삭제된댓글

    그리고 첫째들이 본인 자리의 무게에 지레 눌려서
    혼자 압박당하고 좌절합니다.
    40쯤 깨닫고 엄청 가볍게 살아요.
    막내와 결혼한 덕 좀 본거죠.
    님도 변화해야 살아남아요.

  • 16. ...
    '21.2.11 3:04 PM (114.206.xxx.237)

    맘속 이야기를 쏟아내다보니 정리도 안되고 글이 길어졌는데 댓글들 감사해요.. 여러 에피소드가 많은데 글에는 다 담지 못했네요..
    엄마 참 착한 사람이예요.. 이상하진 않아요. 심술을 부린다던가 화도 거의 내지 않으셨구요.
    천성적으로 무정하다는 말이 제일 정확할거 같아요. 남편도 장모님은 마음이 착하신데 엄마 같지는 않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참 무관심하시다고..
    요즘은 저랑 여동생이랑 웃으면서 엄마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있어요. 여동생도 어릴 땐 큰 상처였는데 이제는 이해하자고..어찌보면 여동생이 저보다 어른같기도 하고 엄마아빠도 잘챙겨요..여동생도 다행히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자상한 남편을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한 번씩 밀려오는 허한 마음이 통제가 안될때가 있네요.. 섭섭한거 당연하다고 사춘기가 늦게 온거 같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맞는듯요.
    그리고 지금의 행복에 집중하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감사해요
    그렇게 할께요 나도 참 행복한 사람이다 이렇게 자꾸 되뇌이면서 제 삶에 감사하며 살도록 할께요.

  • 17. ♡♡
    '21.2.11 3:12 PM (121.151.xxx.226)

    그 나이 되서 밀려오는 허무와 허탈감을 부모님탓으로 돌리지 마세요
    그냥 좀 무심한 부모님이셨지만 학대도 아니고 방임도 아니셨네요
    그 당시 딸자식 재수 안 시킨분들 많아요 대학 보내주신 걸 감사할줄 아세요
    저도 결혼전 모은 돈 부모님 다 드리고 제 돈으로 혼수장만해서 결혼했어요 그래도 원망이나 불평은 없어요
    팍팍한 살림에 4남매 대학 보내주신거 그 하나만으로도 이제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원글님이 열심히 살아오셔서 잠시 방전이 된거같아요
    주어진 조건 보면 감사할 일 많은데 그러지 마세요
    부모같지 않은 부모도 많은데 그래도 베풀어주신거 감사하면서 시선을 돌려보세요

  • 18. 토닥토닥
    '21.2.11 3:15 PM (125.182.xxx.27)

    어머니를 넘 어렵게 대하시는듯해요
    엄마에게 속상한거 얘기하세요 속으로 꿍하면 본인만 힘들어요 살갑게 편하게 대하면 엄마도 자주전화하시지않을까요 엄마도 여자로서 보면이해되실껍니다 서로를 이해해가면서 용서도하고 새로운관계형성이되더라구요 결혼하고 십년넘게 결혼생활해보니 포기할건포기하고 다시시작이더라구요

  • 19. ..
    '21.2.11 3:40 PM (116.39.xxx.78)

    웬지 원글님 마음 다 이해되는거 같아요.
    아직 젊으신데 번아웃되며 허해지지 마시고 상담 받아보세요. 원부모한테 잘 케어받지 못한 공허한 마음 혼자서는 잘 다스려지지 않아요. 전문가와 상담하다보면 내적 힘이 생겨 지금보다 행복한 삶을 사실거라 생각됩니다.
    저도 밝고 씩씩해 보이지만, 마음 속엔 부모한테 받지 못한 사랑이 그리워(그닥 나쁜 부모라 말하기 힘들지만, 무심하고 뭔가 많이 부족한..) 공허했거든요. 상담 덕에 많이 힘받아요.

  • 20. 토닥토닥
    '21.2.11 3:59 PM (223.39.xxx.215)

    원글님 심정 100퍼센트 이해해요.
    버린 것도 굶긴 것도 학대한 것도 아니지만 내 무의쇽 어린아이는 아직도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투정부리고 싶죠.
    엄마가 따틋하게 손 한번 잡고 걸어줬더라면....하는 내 속의 어린 아이는 왜 크지도 않는지. ..



    아기가 엄마한테 매달리는 건 생존 본능이래요. 부모 특히 엄마의 도움이 필수적이라 애기들은 시키지 않아도 엄마한테 예쁨 받으려 하고 애착을 보이는 거라구요. 무조건적인 사랑을 엄마에게 주잖아요. 진짜 강아지 때죠.
    안타깝게도 부모들 중에 성숙하지 않은 이들은 그 예쁨이 얼마나 그 자체로 귀한 건지 모르고
    그 어린애를 길들이고 자기에게 복종시키는방법으로 사랑을 줬다 안 줬다 하는 거죠.
    말 그대로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야 하는 시기에 조건적인 사랑을 줬다고 해야 할까.
    이렇게 큰 애기들은 커서도 부모에게 인정 받아야 자기 존재를 확인하게 되고 늘 착한 아이, 자기 욕구는 모르는 채 부모 욕구, 타인 욕구에 먼저 반응해야 하는 아이로 자라는 거죠.
    특히 중년이상의 한국여자들은 쓸모없게 태어난 계집애로 취급받으며 자란 경우가 많고요. 자기 존재를 증명 하기 위해 뭐랄까 알아서 잘하는 딸로 크고요.
    원글님은 큰딸이니 그게 더 심하셨겠죠.
    원글님 훌륭하게 하루하루 잘 살아오셨어요.
    원글님이 이루신 모든 것은 온전하게 님의 노력이에요.
    스스로를 칭찬하시고 스스로를 보듬으시는 시간을 가져 보셔요. 누구에게 인정 받으실 필요도 누구의 평가를 받으실 필요도 없어요. 그 평가에 속 상하실 필요는 더 없구요. 그 사람이 엄마라 해도요.



    윗댓글 주신 님께 위로 받고 갑니다.
    원글님께도 위로가 되길....

  • 21. ...
    '21.2.11 5:11 PM (114.206.xxx.237)

    조건적인 사랑 맞아요. 공부를 열심히 한 이유도 성적표 나오는 날은 저를 바라봐주시더라구요.

    저는 그저 우리딸 수고했다 잘했다.. 이러면서 한번 안아줬으면 좋겠는데..엄마는 시험 어차피 잘 볼거면서 왜 걱정을 하니 다음에는 차라리 일찍자 라고 하셨어요.
    그 이유가 제가 시험 전날 엄마 나 시험 걱정되서 잠이 안와 엄마 옆에서 잘래.. 했거든요. 그랬더니 절 안아주시긴 하는데 귀찮아 하셨어요. 넌 성격이 참 예민하고 이상하다고 하시면서..ㅠ
    자주 그러셨어요.. 저보고 성격이 이상하다고...별나고 욕심이 많다고.. 내 엄마가 그런말을 하니 전 제가 이상하고 욕심 많은 줄 알았는데 사실 제 친구들 ,직장 동료들은 훨씬 욕심있거든요.. 욕심 있어야 어느정도 목표도 생기고 성취도 하는건데..엄마는 그럴 절 부담스러워 하셨어요. 자식 낳아 키워보니 엄마가 더 이해 안되고 저한테 정말 정이 없었나 싶어서 요즘 더 울적한 마음이 들었던거 같아요.

    기운내세요님, 토닥토닥님 이해와 위로 감사드려요~
    이렇게 글을 쓰고 생각을 나누는 것이 큰 위로와 힘이 된다는걸 오늘 느끼고 갑니다.

  • 22. ..
    '21.2.11 6:14 PM (175.196.xxx.252)

    원글님 글 읽고 공감 가서 눈물 나요
    잘 안되겠지만 동생처럼 지나가는 말처럼 얘기해 보기도 하고
    어떻게든 내마음을 표현해 보세요

  • 23. ......
    '21.2.12 1:01 PM (223.38.xxx.182)

    쓰니님 또래 열심히 한 여자들 대부분 요즘다 비슷할거에요. 어느 정도 성취는 이루었느나 채워지지않는 뭔가가 있는 기분.멈출 수 없이 계속 달려야되고 끝이 없고..그런데 내 주위 사람들은 다 편하고 쉽게 살고 행복한 것 같은 . 어린시절의 애정의 결핍이 원인은 아닐 거에요. 어렸을 때 사랑많이 받고 살아도 남편 잘 못 만나면 더 최악이에요.그냥 주어진 삶에서 소소한 것에 행복하고 살아야 되는 것 같아요. 경제적 성공 및 커리어 성공에는 항상 희생이 뒤따라요 알게모르게 글쓴이님의 현재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엄청나게 자신을 갉아먹고 살고 있는거에요. 그리고경제적 목표는 달성할수록 더 위가 보이더라고요...뭐가 됐든지 하나씩 내려놓고 관망해야 정신적 여유가 생길 거에요.

  • 24. 원글
    '21.5.30 11:13 PM (114.206.xxx.237)

    윗분 말씀에 넘 놀랐어요..
    저를 갉아먹고 있다... 제 남편이 요즘 저에게 하는 말이라서요
    주어진 삶에 소소한 굿에 행복하게 살아야한다는거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하나하나 내려놓기 해볼게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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