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고, 순하고, 다정다감한
사람이라고 말할정도로
전 정말 그랬었어요.
소싯적의 그런 내가 있었는데
40대 중반을 넘은 지금의 나는
얼마나 세상에 찌들고,
얼마나 인간사의 덧없음을 깨달아버려서
그때의 생기발랄한 표정대신
무표정한 눈동자로 또한번의 이 봄날을
살아갑니다.
게다가,
전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이 있어요.
조금만 친해졌다 싶으면
갑자기 깜박이도 없이 무례한 말을
마구 던지는 사람들.
다른 어떤것들보다
전 그런 부분들에 경계심이 커요.
이사람이 또 언제 나한테
저런 악의적인 말을 할지 모른다.
번번히 아무말도 못하고
눈만 껌벅이다가 지나가곤했는데
이젠 안그런다.
하는 맘으로, 세상을 바라봐요.
어차피
그 무례함을 모두 감내하고 참아주더라도
이미 친구가 되긴 틀린일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 당시엔 맞받아치는 순발력도 없고
일단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머릿속으로 다시 상황을
생각해보는 동안 대개 일이 종료되기때문에
그냥 저도 넘어간적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젠
저도 그러지않아요,
가끔 나이많은 사람들이
먼저 무례함을 행사해놓곤
제가 바른말을 차분하게 하면
예의가 없다, 등등의 말을 하더라구요.
네, 그럴땐
저도 그렇게 답해요
저도 최선을 다해 예를 다해서 살지만
그쪽같은 무례함엔 이런 말을 건네는것도
맞는말이니, 먼저 예를 꺼내신분도 진정한 예는
어떤건지 생각해보라고 차분하게 말을 건네요.
이러기까지 참 많은 세월이.
그리고 사람들에게 마음 내려놓는 그 체념이
많이 걸렸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