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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에게 공감받고 싶을때 바른말만 해서 짜증나요...

여행가고싶어요 조회수 : 3,567
작성일 : 2021-01-27 18:46:52
안녕하세요.
결혼하신 선배언니들 지혜 얻고 싶어서 여쭤봐요.
저희 남편은 제가 공감이나 위로를 받고 싶어서 하는 저의 말에 거의 항상 상황을 판단하고, 제가 감정적일 경우 저를 지적해요.

예를 들면, 회사에서 상사가 저에게 어떤 일을 시켰는데, 제가 어느정도 개발을 진행 시키다가 상사와 의견충돌이 있었어요. 저는 상사가 원하는 방향으로는 힘들다고 했더니, 담당자를 바꿔버렸죠.
제가 속상해서 남편에게 어떻게 이럴수 있냐고 하소연 했더니, 원래 상사는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고 그사람이 원하는대로 내가 안하겠다고 했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데요. 듣고보니 또 맞는말인 것 같아서 속상한 마음을 혼자 삭혔어요.

오늘은 또 상사가 여러번 이메일을 씹고 온라인미팅에도 약속시간에 안나타나길래 (재택근무중이예요), 제가 불평을 했어요.
그랫더니 원래 상사들은 다 그렇다네요. 자기 상사도 그런데요. 어쩔수 없는거 아니녜요 상사한테 따질꺼냐면서....

안그래도 상사때매 짜증난 상황이었는데, 남편이 그렇게 말하니까 너무 화가나서 남편에게 짜증을 냈어요. 그랬더니 자기가 그렇게 말한게 뭐가 그렇게 짜증나는 일이냐는거예요. 자기가 뭘 잘못했냐면서.

맞죠. 윤리적으로나 법적으로 잘못한건 없어요. 그런데 이렇게 저에게 공감해주지 못할때 마다 제가 화가나요. 사실 남편이 잘못한건 아니니 제가 화가 나는걸 정당화 시킬수도 없죠.

남편이 무조건 저에게 공감해주길 바라는 저의 욕심이 절 힘들게 하는 걸까요? 평소에 별다른 큰 불만없이 잘지내는데, 꼭 한번씩 이렇게 서운하게하고 정말 남의 편인거 같아요.....

제가 좀 더 논리적이고 냉철한사고를 해야하는 걸까요?
IP : 50.39.xxx.92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27 6:47 PM (175.192.xxx.178)

    공감해 달라 직접적으로 말하세요.
    법관을 바라는 게 아니라 내 편을 바란다고요.

  • 2. ㅇㅇ
    '21.1.27 6:49 PM (211.193.xxx.134)

    공감 바라지 마세요
    님만 힘듭니다

  • 3. ...
    '21.1.27 6:52 PM (222.236.xxx.104)

    제남동생 정말 현실적인 조언은 장난아니게 잘해주는데 재태크면 정말 말그래도 아주 현실것들..... 근데 공감을 얻고 싶은것들은 원글님 남편분처럼 말하는 스타일이예요 ..ㅋㅋ 그래서 걔하고는 그냥 현실적인 이야기만 해요.. 차라리 윗님말씀대로 남편분 성격 알면 공감 바라지 마세요 .. 진짜 힘들져 지는건 원글님이 힘들죠 ..

  • 4. 여행가고싶어요
    '21.1.27 6:53 PM (50.39.xxx.92)

    아 제가 너무 큰 걸 바라는 건가 보네요..
    공감이라는게 이렇게 큰 욕심인건지 몰랐어요.

  • 5. ㅎㅎㅎ
    '21.1.27 6:54 PM (203.253.xxx.237) - 삭제된댓글

    공감 바라는 글에 남편분 같은 댓글 ㅎㅎ
    충분히 서운하시겠어요. 예를 든 두 상황 다 쓰신 것만 보면 억울하고 화날 상황이네요.
    상사는 시간 지나면 바뀌지만, 남편분은 평생 살아야 하니, 더 서운하시겠어요.

  • 6.
    '21.1.27 6:54 PM (210.58.xxx.254)

    매일 상사욕- 남편 이해
    어쩌다 한번 - 남편이 너무함. 그런 남편인 거 파악하고 남편이 뭐라하면 나 혼자말 한거니 따지지 말라고 하세요

  • 7.
    '21.1.27 6:57 PM (121.136.xxx.200)

    남자들이 대부분 해결책이나 평가를 하는 화법에 익숙해요.
    맞장구를 잘 쳐주는 사람도 있긴 한데...

    제 남편이 판관에서 맞장구맨으로 바뀐 케이스인데요
    본인이 말하기를.
    상대가 불평이나 기분이 나쁜 이야기를 하면 그 분위기가 견디기어렵대요. 빨리 그 상황을 벗어나고싶어
    자기 나름대로 해결책을 말해서 상대가 인정하도록 하고싶어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대요.
    본인 분석 자기가 어렸을 때 부모가 많이 싸워서 그런 불편하고 어려운 상황이 싫어 뻘소리를 하는 것 같다고..

    그냥 하소연이고 내 마음을 알아달라는 것뿐이다.. 라고 백만번쯤 이야기 했더니
    요즘은 맞장구 잘 칩니다 ..

  • 8. 차라리
    '21.1.27 7:00 PM (110.12.xxx.4)

    심리상담가를 찾아가서 돈주고 이야기를 하세요.
    여자도 자기 이야기는 해도 들어주는건 못하듯이
    남자도 힘들어요
    뇌구조도 그렇지만
    여자나 남자나 서로의 이야기조차 듣기조차 안되있고
    공감을 경험해 본사람이 얼마나 되며
    나도 못하는걸 상대에게 바란다는거 자체가 에러인거 같아요.
    그냥 돈주고 사람사서 이야기 하는게 제일 간단한 문제인거 같아요.
    점점더 자기 이야기만 하려 하고 자기만 공감 받으려는 사람들 천지라
    님이 너무 현실적이지 못한 거랍니다.
    속상해 하지 마세요.

  • 9. 여행가고싶어요
    '21.1.27 7:04 PM (50.39.xxx.92)

    모든 답변 감사합니다.
    사실 이건 공감을 얻고 싶은 마음은 살짝 접어두고, 냉정하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쭤보고싶었어요 ㅎㅎ

    제가 요즘들어 상사에 대한 불평이 좀 자주 있었던거 같긴하네요. 그렇지만 거의 단한번도 공감해준적은 없으니까...지친건 아닌거 같아요.

    전에 한번 그냥 좀 공감해주면 안되냐고 했더니, 남편이 하는 말이.... 제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그렇게 다른사람들에게도 말하고 행동할까봐 걱정된다는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참 이게 나를 걱정해주는건지 무시하는건지 긴가민가합니다 ㅎㅎㅎㅎ

    저도 다시한번 하소연하는거라고, 공감하기 왜그리 힘든지 물어봐야겠네요.
    댓글 모두들 감사합니다~

  • 10. ....
    '21.1.27 7:07 PM (180.69.xxx.168)

    남자세계에서 대화란 정보전달기능밖에 없다고 하죠
    그러다 집에서 갑자기 공감모드로 바꾸는게 쉽지 않죠
    저도 젊을때는 이런 일로 서운해하고 외롭다고 느꼈었는데
    나이가 들고 남자아이를 키우다보니 남자와 여자의 세계 특히 언어세계는 정말 다르구나 하는 것을 느껴요
    지식이 자유롭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남자를 좀 이해하면 스스로 힘들어질이 없답니다^^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라는 책 추천합니다.
    거기 보면 남자가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나와요
    차이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라~~

  • 11. 하필이면
    '21.1.27 7:18 PM (211.184.xxx.28) - 삭제된댓글

    회사일로 공감을 구하시나요;;
    전 여자지만 원글님한테 공감 안가는데요..
    회사일하는데 왠 징징징이에요 이건 공감을 바라지 마시고 냉철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잖아요
    상사가 요구하는 바를 못하겠다고 해서 담당자 바꿔버렸다는데서 놀랐어요
    원글님 회사 생활 잘 하고 있으신가요??

  • 12. ....
    '21.1.27 7:25 PM (1.225.xxx.5)

    저도 그거떄문에 절친이랑 척졌어요;;;

    저는 성격상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조언만하니까...
    그냥 같이 욕해주길바라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거더라구요

  • 13. 맞아요
    '21.1.27 7:34 PM (118.42.xxx.65) - 삭제된댓글

    객관적인 평가를해 달라는게 아니라 내편이되어달라는건데 꼭 제 3자 입장인양 어깃장을놓더라구요.
    더 속상하게..

  • 14. ..
    '21.1.27 7:36 PM (106.101.xxx.99)

    저도 사실
    남자처럼 말해서... 여자들이랑은 잘 못지내요 ㅜㅜㅜㅜ
    근데...듣다보면... 꼭 말하는 사람이 항상 옳은건 아니거든요 ㅜㅜ 그게 보여서... 말안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남자는 옳은 말에도 비판하고..
    여자는 틀린말에도 공감한다..
    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남녀특성을 드러내는 말 아닐까싶어.. 적어봅니다.

  • 15. ...
    '21.1.27 7:42 PM (117.111.xxx.211)

    그 공감이라는 것이 같이 맞장구쳐주고 욕해 주면 되는 건가요?
    그런 사람들 보면 거의 매일 불평불만을 달고 삽니다.
    왜냐 그 상사는 변하지 않으니까요.
    듣는 사람들 지치고 힘들어요.

  • 16. T
    '21.1.27 7:51 PM (121.130.xxx.192) - 삭제된댓글

    저도 남편분 스타일..
    덮어놓고 "그랬구나? 힘들었겠네. 에잇! 나쁜놈" 이걸 못해요. ㅠㅠ
    감정보다 팩트가 더 중요해서 그런가봐요.

  • 17. 직장
    '21.1.27 8:22 PM (180.229.xxx.17)

    첫번째는 남편말이 맞는거같고 두번째는 충분히 공감하고 같이 욕해줄수 있는 문제인데 님도 똑같이 해주세요

  • 18. ㅇㅇㅇ
    '21.1.27 8:47 PM (112.187.xxx.221)

    정답을 남편에게 주세요. 나랑 얘기할 때는 내가 "해법을 알려달라"고 하기 전까지는 딱 네 마디만 돌려 쓰라고.
    "헐~"
    "진짜?"
    "대박~"
    "웬일이야~"
    이거 네 개만 말하라고 하세요.

  • 19. ㅇㅇㅇ
    '21.1.27 8:49 PM (112.187.xxx.221)

    위 네 개만 얘기해도 여자랑 한 시간 넘게 대화할 수 있음.
    심지어 아내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라고 할 때도 정답이 있습니다.
    "당신 말이 무조건 맞지."

  • 20. ㅇㅇㅇ
    '21.1.27 8:51 PM (112.187.xxx.221)

    아예 대놓고 "자기야 지금은 헐대박진짜웬일이야가 필요한 순간이야."
    라면서 대화를 시작하는 것도 괜찮을 듯. ㅋㅋ

  • 21. 저도요
    '21.1.27 11:46 PM (1.127.xxx.84)

    여자는 감정 너무 남발해서 저도 여자지만 솔직히 피곤해요.
    공감받고 싶으면 여자친구랑 대화하셔야 해요
    전 여자친구가 없어요 ^^;
    직장서도 왠간하면 남자 뽑자 해요, 제가 같이 일하기 편하니까요

  • 22. ㅇㅇ
    '21.1.27 11:49 PM (110.9.xxx.132) - 삭제된댓글

    엠비티아이 t유형 남편분과 f 아내신듯
    제 남편도 t라서 제가 AI라고 부르죠.
    그래서 위로와 공감이 필요할 땐
    “나 위로 받고 싶으니까 조언충고 넣어두고 맞장구앤드위로 부탁해”
    박고 시작하면 발연기로 엄청 열심히 넣어줍니다.
    그럼 풀려요
    남자라 그런게 아니라 여자도 t유형은 이래요
    대신 빠른 문제해결이 장점이니까 일단 저처럼 딱 문장 말해주고 시작하세요. 귀여워요 로봇같고 ㅋㅋ

  • 23. 캔디
    '21.1.28 12:53 AM (59.15.xxx.172)

    T유형인 친구나 남편은 리액션이 잘 안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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