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된 아이에요. 원래 수학을 2등급 앞 받더니 11모에 자기만의 방식으로 공부해 보겠다며
정석부터 하더니 결국 100점을 받더라고요.
뭐 여기까진 좋았어요. 아 그래 너도 할 수 있구나.
근데 자기 방식이 맞다고 생각하곤 이후 정석을 끝내고 개념서 다시 훑기 시작하더니 2월까지 보고 이후엔 n제 를 쭉 풀며 거의 혼자 하겠다는 거에요.
대성패스 끊은걸로 (아이가 ㅎㅇㅈ을 싫어해서 메가는 안 했고) 그때그때 배성민이나 뭐그런 선생님들꺼 보면서 혼자 하겠다고.
서초구고. 물론 내신은 안 좋아서 사실 수시는 포기했어요.
혹시나 몇개 없는 수리논술이나 기대 해 볼까.
정시로 어떻게든 가 보겠다고 공부하는데.
국어는 한때 1타였으나 지금은 좀 내려 앉은 자기 약한 부분 잘 해 주는 강사 현강가고 영어도 1등급 애들 많은 그 선생님 현강 가고 지구과학도 현강으로 빡세게 하고 다른 과학도 인강 도움 받고 있으면서.
왜. 수학을 저리 혼자해 보겠다고 붙잡고 있나 모르겠어요.
국어 영어는 학원 숙제랑 하루에 몇장 푸는 문제집 풀고 맨날 보면 수학만 하고 있는데
이게 혼자 하니 확실히 비효율적인게 눈에 보이거든요.
저도 수학 잘 했고 혼자 하는 그 맛도 알아요. 근데 대학가서 보니 그래도 학원 다녔던 애들 과외 받던 아이들의 효율을 못 따라가는 구나 생각헀거든요. 대학다니며 수학 과외 선생으로 꽤 이름 날려서 애들 의대도 보내고 스카이도 꽤 보냈는데 제가 가르치며 아이들이 괜히 돌아갈 길을 확 열어줬다고 생각해요.
근데 참 자식은 뜻대로 안 되네요.
그냥 두고 볼까요. 저런 마음을 고2때 먹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괜히 늦바람이 고맙기도 원망스럽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