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반에 혈액암에 걸린 아이가 있었습니다
학기 초반에 좀 나오다가 그 뒤로 장기간 결석했었구요
선생님께서는 아이의 학부모로부터 상황이 안 좋다는 말씀을 들으신거 같습니다
어른들의 특유의 직감 같은게 있으셨는지 저한테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며칠전부터 전화해보라 하셨구요
그래서 제가 그 집에 전화했었습니다
"여보세요? **니? 요즘 어때"
이런식으로 안부전화를 했었구요
몸은 괜찮다는 이야기를 그 친구로부터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선생님 왈... 저한테 전화도 안 하고 거짓말 했다고 뭐라하시더군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그 아이 엊그제 죽어서 이미 장례 치뤘다고 하셨구요
죽은 애랑 무슨 통화냐.... 거짓말 하지 말라면서 꿀밤 맞았습니다
저는 분명 그 아이한테 전화하면서 "**이니?라고 나... **인데..."라고 했었구요
저하고 같이 있었던 일도 추억하듯 이야기 했었거든요
더군다나 그 아이는 무남독녀라 집에 언니나 동생도 없었을텐데....
그땐 선생님한테 거짓말쟁이로 찍힌게 기분 나빴지만
지금 생각하면 누구와 통화했는지 ㅠㅠ
다른 사람이면 저와 학교에 같이 다니며 있었던 일을 모를텐데
누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