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전쯤 급성 에이형 간염에 걸렸는데
동네 병원 세군데 다니면서 그저 감기라고 근 3주를 병을 키웠더니
죽을것 같아 응급실 갔었던 적이 있어요
응급실에서 안색을 보자마자 바로 에이형간염을 의심하더라고요...
3주동안 키웠던 덕에 간수치가 5천이 넘어가고 간혼수와서 이식수술까지 해야할수도 있을만큼 위급한 상황이었어요
그때부터 어딘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큰병원을 가야겠다 가야겠다 해서 그 뒤로 조심했는데
이번에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9월부터 간헐적으로 하혈을 하더니 10월은 한달내내 생리하는것처럼 하혈이 심해서
동네 산부인과(아주 작은 병원 아니에요-일인 원장이긴 하지만 산후조리원까지 있는 5층짜리 산부인과였어요)
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소파수술을 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자궁 내막증이라고 해요)
정말 대수롭지 않은 가벼운 수술처럼 이야기 해서 바로 예약하고 이틀뒤 수술을 했어요
그게 11월초였네요
그런데 수술후에도 12월 말까지 계속 출혈이 안잡혀서 외래를 다녔는데
그때마다 이 주사 맞으면 괜찮을거다 이약 먹으면 괜찮을거다 하며 유야무야 시간만 흘렀네요
그러다 너무 어지럽고 이 병원을 계속 다니다가는 낫지 않을것 같아서
산부인과 종합병원을 갔는데....
수술이 아주아주 잘못됐다고 하더라고요
하나마나한 수술이었다고 하면서 응급으로 당일 수술을 했어요
하루만 더 지났어도 쇼크 왔을수도 있다고요(빈혈수치가 너무 낮았어요)
석달정도 꾸준히 출혈이 있어서 만성 비슷해서 제가 심각성을 못느꼈을뿐 수치로만 보자면
지금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수치라고 하더라고요
급하게 다시 수술받고 정신좀 차리고 난후 산부인과 경력 15년된 친구 동생에게 이야기 했더니
펄쩍 뛰더라고요
처음 그 의사가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산부인과나 외과 병원은 1인 체계가 아닌 다수 원장이 있는곳으로 가는게 필수라고 하면서
수술중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유사시 협진할수 있는 체계가 되어 있는곳으로 가야한데요
아마 처음 원장이 수술이 잘못 된줄 알고 있을건데 자기 입으로 이야기 못하니 후유증이 심한걸 알면서도
다른병원 가보라는 이야기를 안한거라면서 큰일날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여러분들도 참고하세요
진짜 큰일날뻔 했어요
팔자에도 없는 수혈씩이나 받을뻔 했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