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학번 손들어봐요!!!
전 01이었습니다...................
첫번째 수능 보고 저녁에 나오는데 어쩜 그렇게 어두운 저녁에 날씨도 그렇게 차가웠을까요
시험장소인 학교 교문 앞에서 벌써부터 나눠주는 재수학원들 전단지와 펜, 자, 샤프, 지우개들........흑흑흑
그 다음날 학교 가니 모두 그래도 수능 끝났다는 해방감과 함께 묘한 불안감이 함께 맴돌았죠....
결과가 나오고 몇 학교들 지원하고 그냥 재수 결심했었어요.
사실 재수하고 공부 했냐 생각해보면 열심히는 안했던거 같아요
꽃피는 따스한 봄에 마음이 흔들렸고 뜨거운 여름, 학원 안나가고 혼자
도서관 가서 책 읽고 영상자료실 가서 영화보고. 시원한 가을 되니
조금 열심히 해볼까 하던 차에 마음이 또 흔들렸구요.
(대체 뭐에 흔들린거지..............)
그러다 덜컥 수능을 봐버리고. 너무 잘 봤다 싶어!! 오~~교차지원도 가능할라나.
수학, 숫자라면 진처리 치는 순도 100%문과생으로서 꿈은 신경정신과 의사였기에. ㅋ
그러고 그 다음날 학원을 가니 모두들 점수가 확!!! 올라있고
제일 충격이었던건 학원에서 항상 맨뒷자리에서 양말 벗고 발 올려놓고
만화책 보던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훌쩍 점수가 올라서 한의대
지원한다는 얘기가 돌고. 뭐 그러다 제가 원하는 과들 지원해서
2~3개 학교 합격하고 하나 정해서 다녔네요.
그러고 지금 나이 마흔. 헐. 시간은 정말 빨리 흐르는거 같아요.
고3 첫번째 수능 보고 나와서 봤던 그 노을, 그 저녁빛
잊질 못하는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러버렸다니.
벌써 19년전, 20년 전 일이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