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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목 : 건강염려증인가봐요.. 아님 우울증일까요

먹구름 조회수 : 1,197
작성일 : 2020-11-29 10:20:26

원래는 아주 건강하다고 생각했고, 성격도 예민보다는 오히려 무딘 편이라 몸이 조금 아프거나 이상해도 무시하고 넘겨버리기 일쑤여서 어쩜그리 본인 몸에 무심하냐고 되려 핀잔을 듣는편이었어요. 마치 영원히 살것만 같았고 그 어떤 불행도 나에겐 오지않을것 처럼 살았어요.

근데 몇년전 희귀병을 가지고있는걸 알게됐어요.
지금 당장 아주 치명적인건 아닌데.. 서서희 몸의 주요 기능들을 잃을수 있는 병이에요. 치료방법도 없고 약도 없고... 이 병을 안 이후로 사는게 너무 무섭고 버거워졌어요. 하루도 제 생각이 이 병에서 자유로워 지지를 않아요. 그렇게 몇년을 지내다보니 이제는 정신이 많이 피폐해진것같아요.

생각지 않았던 지난 날들의 과오가 다 물밀듯 계속 내맘으로 밀려오며.. 이렇게 병으로 벌받는 느낌이에요. 갑자기 아무 생각없었던 예전 사소한 일들까지 다 내 현재 마음을 구석구석 찌르며 넌 너무 오만했고 교만했다고 말해요. 넌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난해요.

안그래도 나이가 들면서 자꾸 주변사람들 아픈 이야기가 들려오죠... 소아암, 혈액암, 유방암, 구강암, 난소암, 루게릭, 뇌종양 등등...
제 상황에 더해져 제 마음이 한없이 무너져요. 내가 영원이 살것같았던 젊은 날 기분과 달리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병앞에서 무기력하고 한낱 보잘것 없는 존재인지 자꾸자꾸 곱씹게 돼요. 마음이 너덜너덜 물먹은 신문지처럼 한없이 약하고 얇아져요.

어디 한군데 꾹꾹 쑤시면 덜컥 너무너무 겁이나요. 아 이 부분에 암이 생긴거아니야? 그럼 우리 애들은 어쩌지 아직 내가 가기엔 어린데 새엄마 밑에서 상처받지 않도록 적어도 10년은 애들 더 키워주고 가야되는데 별별생각이 끝간데 없어요. 옛날엔 여기저기 맨날 아프다며 걱정하고 병원가는 우리 할머니 모습이 속으로 좀 별루였어요. 어짜피 나이도 많으신데 왜저렇게 본인 몸에 집착하고 안달일까.. 네 이것역시 저의 몹시도 부끄러운 교만이었네요.

낮에는 그럭저럭 웃으며 재잘재잘 지내요. 그런데 새벽이면 늘 마음이 나락으로 떨어져요. 이 하루하루 삶이 너무 버겁게 느껴져요. 병에 걸려도 단단한 멘탈로 이겨내는 분들을 보면 그게 당연한 자세인것 같았는데, 그걸 아무나 할수 있는 게 아니라는걸 알게되며 또한번 제맘이 낮아져요. 만약 정말 손쓸수 없는 병이 제게 오면? 전 질것만 같거든요..

이런 마음을 누구에게도 털어놔본적 없어요, 글로 쓰며 제 자신을 다시한번 돌아보니.. 뭐랄까.. 참 한심한 것도 같네요.
이런 맘을 극복하고싶은데 방법이 뭔지 모르겠어요.
기도가 답일까요...크리스찬이거든요.
근데 자꾸만 목사님 설교 말씀은.. 순종하라고 해요. 네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라고해요. 주님의 계획은 따로 있다고..
근데 전 그게 어려워요. 제 계획은 기적적으로 이 병을 극복하고 아이들 어느정도 성인이 될때까지 잘 키우고 적당히 노인이 될때까지 살다 가고싶은데.. 그게 주님 계획이 아닐까봐 두렵고 그걸 받아들이고 순종하기가 힘들어요.

쓰다보니 답이없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는 기분이네요. 제 마음의 한 조각이라도 이해해주실 분이 계실까요? 도움을 구하고싶어요.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IP : 116.120.xxx.22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20.11.29 10:32 AM (223.62.xxx.61)

    저도 그래요, 저는 새벽에 잠들기 직전이면 내가 죽어 없어진다는게 너무 무서워서 공포에 질려요. 그래서 쥐도 새도 모르게 잠들어야 하기 때문에 늘 엄청 졸릴때까지 정신을 붙잡고 있어요. 안 그러면 곧 그 생각에 빠져들어서 무서워지거든요. 일종의 공항장애라고 생각해요.

  • 2. ...
    '20.11.29 10:58 AM (211.36.xxx.234)

    치료방법도 없고 약도 없고
    왜 고민하세요? 방법이 없는데!
    밥따로물따로라도 하세요. 소화 잘 되고 속 편해지면 희귀하다는 그것을 냉정하게 직시할 수 있어요. 또 때가 되면 약도 나올텐데요. 에이즈만 해도 약이 나왔잖아요.
    오지 않은 미래를 지금미리 살아가는 거 그만하세요.
    힘내세요. 원글님 계획이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 3. 정말
    '20.11.29 11:19 AM (223.33.xxx.165)

    아파보면 건강상태가 정신을 지배한다는걸 깨닫게 돼요ㅠ
    나는 정신력도 강하고 뭐든 할수있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게 너무 맥없이 무너져버리더라구요
    원글님 기적은 있어요 못고친다생각마시고
    고칠수있다고 믿으세요
    꼭 건강해지시길 바랍니다

  • 4. 제가
    '20.11.29 12:50 PM (116.45.xxx.45)

    약 부작용으로 약도 쓸 수 없고
    정말 아무런 방법이 없을 때 어떤 분이 등산을 하라고 알려줬어요.
    그냥 방법이 없으니 매일 힘들게 산을 오르고 저는 회복이 되었네요.
    산에 매일 다녀보니 온갖 힘든 병 앓는 분들을 많이 만났답니다.
    공기 좋고 스트레스 해소 되고 신체의 운동도 되고
    아직까지 다 밝혀지지않은 피톤치드의 효능도 있고요.
    그냥 산에 가보세요.
    매일 가보세요 원글님!

  • 5. 제가
    '20.11.29 12:52 PM (116.45.xxx.45)

    나는 매일 매일 모든 면에서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이 말을 울부짖으며 무한반복하면서 매일 산에 올랐어요.
    원글님 꼭 건강해지시길 빕니다.

  • 6. 인생무념
    '20.11.29 1:42 PM (121.133.xxx.99)

    마음공부를 하세요.몸에 너무 집중하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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