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재혼남이었구요, 저는 직장에서 알게되서 결혼했고, 여러모로 걱정과 우려가 많은 결혼이었지요
그런데 남편의 큰구멍이 하나 있었는데 결혼전에는 절대 눈치채지 못했어요
바로 돈욕심이었어요(아마 이것때문에 전처분하고도 이혼하지 않았을까 지금와서 생각이되요)
제가 사람보는 눈도 없어서 제 눈을 찌른게 컸지만
결혼후 사연들은 여기에 적어서 베스트까지 간적도 많았지만 어제 또 친정식구들과 절값사건?에 대해
이야기 나올일이 있어 대화를 했더니 옛날일이지만 다들 아직도 경악스러워 해요..
모두들 그렇지만 결혼식날은 정신이 없었어요
친구들이 가방에 넣어준 축의금 봉투랑 폐백후 저희 부모님이 준 봉투랑 한데 섞어 가방에 있었고 ,
이제 신행가방을 싸는데 주요소지품을 챙기느라 가방을 정리하려는데 저한테 와서 아까 받은
절값 봉투랑 축의금 봉투 현금으로 갖고 있으면 안되니 저보고 달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곧 공항갈거니까 당연하다 생각하고 일단은 건네주었고 안은 열어볼 시간과 겨를조차 없었어요
저희 부모님은 절값을 각 백만원씩, 이백만원을 각각 봉투에 넣어서 주셨는데 5만원권이고 약간 도톰한 봉투에 넣어주셔서 저는 그게 그렇게 백단위 금액이 들어있는 봉투인지 전혀 몰랐어요
캐리어 끌고 공항가는 버스를 타려고 커피숍에서 대기중인데 남편이 그 봉투들을 꺼내서 요앞에 ATM 기기에 넣어야겠다고해서
저는 커피마시면서 그모습을 지켜보았죠.. 대부분 5만원 아니면 10만원 축의금 봉투에다가 아주 친한 지인들꺼라 몇개없었는데,
하나 하나 일일이 까더니 5만원이군, 10만원이군, 이렇게 하나씩 봉투는 벗겨서 따로 모으고 입금하기 위해 돈만 추렸어요
근데 저희 부모님 절값봉투는 남편이 안을 쓱 보더니 돈을 꺼내지 않은상태로 .응..하면서 세지를 않더라구요
저는 당연히 낱장(5만원권) 한장이 들어있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절값이라는게 뭔지도 몰랐고, 그런걸 주는지도 몰랐고, 보통 얼마를 넣는지도, 최대 얼마까지 넣는지도 몰랐거든요
아마 초혼 여성이 이런걸 아는 사람도 드물거에요..
나중에 이혼할때 통장내역을 보니 그 이백만원이 ATM기로 입금된 내역이 있더라구요 2백만원...
그리고 결혼한 그달이 성과급달이었는데 성과급 7백과 절값2백으로 천만원 정도 만들어서
일반 은행계좌가 아닌 삼성?이라는 계좌로 빼돌려놨더라구요
결론적으로 2년도 안되는 결혼기간동안 혼자 조성한 비자금이 5천만원이 넘었어요(같은 직장,같은 정규직이라 월급은 제가 더 많았는데, 제돈만 다 쓰고 빼돌린 돈이 1년 6개월치 연봉만큼되니 거의 돈을 안쓰고 모으기만 한거에요)
이것도 이혼소송 제기후 서로 계좌를 깐? 후에야 안 사실이에요...
저는 부모님이 한 10만원정도 그냥 넣어준거니 따로 인사도 하지 않았거든요
저희 부모님도 2백넣었으니 잘 써라 이런 생색도 낼줄 모르시는 분들이구요
그래서 정말 소송후에야 이런 사실들 다 알게 된게 아직도 어이가 없고
결혼 첫날부터 능청스럽게 2백만원 봉투를 2만원?이나 든것처럼 금액도 얘기를 안할수 있다는 사람인게..
..저희 가족들은 아직도 경악스럽다고 얘기를 해요.. 저희 부모님은 신행가기전에 축의금 돈봉투 꺼내서 그걸 커피숍에서
세고 있었다는 사실조차도 경악스럽다고 하세요
행복한 신혼여행 출발전에 돈세고 있었다는게 이해할수 없다고 하세요
정말 그 후에도 돈과 관련 믿을수 없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전처분은 학교 교사였는데.. 돈때문에 싸웠다..고 돈욕심이 많았다고 말한적 있었어요(반대였겠죠)
결국은 저희 돈과 관련되어서 이혼한 부분이 큰데요..이런 사람 세상에 또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