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6등급에 생기부만 30장이었던 아이를
무슨자신감인지 인서울에 죄다 학종을 넣어두고
서류 6광탈속에서 수능을 치루게 했었죠
사상초유의 국어를 치뤘던 현역에서
국어 수능 6등급이라는 꿈만같은 등급을 받고
12월 바로 재수시작
12/1/2월은 설렁설렁 재수를 하더니
3월부터 아이가 정신차리는게 보이더라구요
이제 정신차렸구나 싶은 4월중순이던가 말이던가
잠자던 아이가 갑자기 죽을거 같다며 집밖으로 뛰여나가고
한참뒤에 울면서 들어오더라구요
학원에서도 학습관에서도 집에서도 숨을 쉴수가 없고 죽을거 같다고
병원에 갔더니 공황장애라고 하더라구요
학원담임에게 말했더니....해마다 재수학원에 이렇게 공황장애가 오는애들이 두세명씩 있다고
그런데 본인이 그동안 공황장애가 온 학생중 재수에 성공한 아이는 없었다고.....
그렇게 절망적인 마음을 가진채
주 삼일 병원으로 상담으로 한의원으로 유명하다는곳 데리고 다니며 재수를 진행했습니다.
정말이지 아이 재수 끝나면 딱 죽고싶다 라는 마음을 가진채로....
뭐 그다음 과정 정말 힘들고 힘들고 또 힘들었지만
수능전주까지 응급실에 실려가 밤세워 검사도 해보고
그렇게 시험을 치뤘어요
성공하기 힘들다는 공황장애 상태로 재수한거 치고는
현역으로는 꿈도 꾸지 못할 인서울 대학에 과수석으로 합격도 하구요
그런데 내 몸이 이 입시철을 기억하나봐요
운전하다가도 하염없이 눈물이 나고
기분이 축축쳐지고
내가 제일 좋아하고 이뻐했던 10월11월이
내가 제일 불안해지고 마음 불편한 계절이 되어버렸네요
몇해가 지나면 좋아지려나요?
설마 내가 살아가면서 이 늦가을이 늘 아픈계절이진 않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