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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치매는 무서운 병이죠... 치매로 이별했습니다.

넋두리 조회수 : 24,360
작성일 : 2020-10-23 18:27:29

2년을 기다린 것 같아요.

사랑이 정말 깊어질 시기에 그 사람 어머니가 치매인걸 알았습니다.

유일한 자식이라 어머니를 돌볼 사람이 이 사람 밖에 없었어요.

2년을 기다렸고... 그 사람은 점점 지쳐갔고... 우리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본인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대소변도 못 가리는 어머니 수발을 드느라

본인의 영혼도 같이 죽어가는 것 같더라구요... 지켜보기 무서웠습니다.

그걸 저에게 조금도 나누고 싶어하지 않았던건,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늦은 나이에 온 사랑이고, 서로에게 실망하거나 사랑이 식은건 아니었기 때문에,

이쯤에서 지금 관계는 정리하자고 할 때는 무척이나 아팠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지나간 후에 서로 웃으면서 건강하게 보자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까요...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바람이 무척 차고 늦가을로 접어드는 날이라 그랬는지,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게 잘 지내고 있을까 궁금한데,

어디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넋두리를 해봅니다.

저는 대체적으로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IP : 203.142.xxx.241
5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0.23 6:30 PM (222.237.xxx.88)

    그가 님을 정말 아꼈나봅니다.
    사랑이란 허울로 구렁텅이로 끌어당기지 않았네요

  • 2. 쓸쓸함이
    '20.10.23 6:30 PM (124.53.xxx.190)

    전해지네요.
    그 분이 그리우신가봐요ㅠㅠ
    결혼 22년 차 아짐인데도
    이 글이 너무 아프네요.

  • 3. ㅁㅁ
    '20.10.23 6:33 PM (121.152.xxx.127)

    대소변 못가릴 정도면 요양원도 못가는건가요??

  • 4. 아프시겠지만
    '20.10.23 6:34 PM (182.216.xxx.30) - 삭제된댓글

    그는 사랑이었을거고
    원글님은 사랑이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 5. ......
    '20.10.23 6:37 PM (182.229.xxx.26)

    헤어지길 잘 하셨어요. 대소변 못 가리실 정도면 요양등급나오고 더구나 한참 사회생활할 자식 하나 뿐이면 요양원에 보내드리고 본인 인생 살아야 할텐데, 그걸 붙들고 있는 사람이라면 배우자가 그 짐을 나눠지길 바란 거겠죠

  • 6. .....
    '20.10.23 6:37 PM (220.76.xxx.197)

    원글님이 이렇게 말할 수는 없었겠지만..
    그 상황이면
    그 남자분 친척이나 지인이,
    어머님을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으로 보내자고 했어야 맞는 것 같네요...

  • 7. 정말
    '20.10.23 6:38 PM (203.128.xxx.54)

    사랑했으면 더 못떠났어야죠
    잊고 다른사랑 하세요

  • 8. ㅇㅇ
    '20.10.23 6:38 PM (124.62.xxx.189)

    진짜 힘들때 곁을 떠난사람을
    과연 그사람이 나중에 웃으면서 다시 시작할수 있을까요?

  • 9. 죄송한데
    '20.10.23 6:38 PM (121.174.xxx.25)

    잘 헤어지셨어요.
    원글님의 그 분은 원글님도, 자기자신도 사랑하지 않고
    본인 어머니만 사랑했네요.
    저도 치매 간병 했었습니다..

  • 10. 치매
    '20.10.23 6:46 PM (125.176.xxx.214)

    전문병원에 모셔야지
    더군다나 남자가 어찌 어머니를 돌볼수가 있나요?
    님이 말리지 그랬어요

  • 11. 신파
    '20.10.23 6:48 PM (1.236.xxx.4) - 삭제된댓글

    남자는 어리석었고
    여자는 이기적이었고
    진짜 사랑하면 가리고 따지게되던가요

  • 12. 어머니
    '20.10.23 6:52 PM (110.70.xxx.71)

    요양원보내야했고 ...님은 그냥 님인생 선택한거네요.치매아니었어도..그냥 잊어주는게 그나마 그사람의 배려에보답하는거겠어요.

  • 13. 넋두리
    '20.10.23 6:52 PM (175.223.xxx.125)

    긴 얘기를 짧게 하자면, 그만 하자고 한건 그 사람인데, 제가 힘들어해서 그랬으니, 네 제가 이기적이었던 것 같아요.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지만 사정이 있었을거예요.
    그리고 막상 상대방에게 그만하고 어머님 기관으로 모셔 보라는 말을 할 수 없었어요.
    그건 본인이 느끼고 결심해야 가능한 일이라는걸 알아서요.
    섣부른 설득은 생채기만 남겼을거라 생각했어요.

  • 14. 사랑이면
    '20.10.23 6:53 PM (14.40.xxx.74)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온몸을 던져야 한답니까, 그거야말로 정말로 무책임한 행동이죠
    전 글쓴님이 현명했다고 봅니다

  • 15. 그남자가 외로
    '20.10.23 6:54 PM (112.167.xxx.92)

    이 철저히 혼자였는지 모르죠 그사정은 그남자만이 알텐데 고통을 분담할 형제가 없으니 더구나 옆에서 요양등급 받아 요양원 입소 등의 정보를 줄 사람도 하나 없고 그본인도 그걸 딱히 적극적이지 찾지 않으면 등급 요양원을 모르지 않겠어요

    그러니 철저히 혼자로 고통스러움에 있는게 아닐지 님이라도 옆에서 등급요양원이라든지 시설 도움 받을만한 이야길 했었어야 그랬다면 그어머니 요양시설에 있고 나름 그남자는 자기생활을 가질 수도 있었을텐데 안타깝네요

  • 16. ...
    '20.10.23 6:58 PM (223.62.xxx.170)

    아프시겠지만

    '20.10.23 6:34 PM (182.216.xxx.30)

    그는 사랑이었을거고
    원글님은 사랑이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신파

    '20.10.23 6:48 PM (1.236.xxx.4)

    남자는 어리석었고
    여자는 이기적이었고
    진짜 사랑하면 가리고 따지게되던가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웃기는 댓글들이네요
    댁들 아들.딸이 배우자 부모 똥.오줌 치매 수발
    꼭 들기를 바랄게요

  • 17. 넋두리
    '20.10.23 6:59 PM (175.223.xxx.125)

    그런 정보를 알려 주기도 했는데... 계속 본인이 감당했어요.
    자세한 이유는 말 안해주니, 그 사람 철저히 외로웠을것 같아요.
    저는 정말 사랑했다면 어떻게 했어야 했나, 생각해요.

  • 18. 노래도있죠
    '20.10.23 7:07 PM (112.169.xxx.189)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래요
    너무 힘든 사랑도 마찬가지예요
    각자의 몫대로 사는거예요
    잘하셨어요

  • 19.
    '20.10.23 7:08 PM (125.132.xxx.156)

    후회하지말아요
    맞는선택 했어요

  • 20. ...
    '20.10.23 7:09 PM (116.127.xxx.74)

    그걸로 사랑이네마네, 이기적이네마네 할꺼리가 되나요?
    요양원이 있는데 본인이 떠맡고 있는 남자와는 헤어지는게 당연한거죠. 융통성도 없고, 말할수 없는 가족사연이 있다면 더 피해야 하는거고.
    잘 헤어지셨네요.

  • 21. ,,
    '20.10.23 7:09 PM (219.250.xxx.4)

    다 지나간 다음에는 또 어떻게 만나나요

  • 22. 그 남자가
    '20.10.23 7:10 PM (112.145.xxx.133)

    원글이를 사랑하지 않은듯 한데요
    진짜 사랑했으면 어머니 요양원 보내고 둘이 잘 살려고 했겠죠

  • 23. ...
    '20.10.23 7:10 PM (106.101.xxx.135)

    섣불리 원글님은 사랑하지 않았느니 하시는 분은 꼭 치매이신분 수발해보세요.

    전 결혼했고 아이도 있고 시어머님 다행이 치매는 아니어서 치료 중이신데 처음 치매 의심나왔을 때 남편이랑 도련님이 먼저 요양병원 알아보려 했어요. 아이도 있고 수발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그럼 저희집은 다 이기적이기만 한 아들들인가요. 다 상황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걸 하며 살아가요. 그게 인생이죠.

  • 24. ....
    '20.10.23 7:15 PM (222.99.xxx.169)

    아무 문제없는 남자와 결혼했어도 당장 내일 아프실수도 있고 집안이 망할수도 있고 온갖 일들이 생길수있는게 결혼입니다.
    그남자와는 어머니 치매때문에 헤어진게 아니고 그남자의 말할수없는 복잡한 가족사, 우울감, 무기력.. 이런문제 때문인거에요. 어머니가 건강하셨더라도 문제는 결국 생길 거에요.
    이제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 만나 산뜻하고 즐거운 연애하시고 결혼도 함께하면 서로 기분 업될수있은 그런 사람과 하시길요

  • 25. 서로피해주지말자
    '20.10.23 7:32 PM (125.135.xxx.135) - 삭제된댓글

    어머 자기 부모도 얼릉 요양원ㅈ보낼거면서 원글님 이기적이라느니 사랑 아니었다는둥. 사랑을믿어요? 그냥 젊은나이에 짝짓고 경제공동체 만드는 본능인데. 저남자는 동업자 자격이 안되잖아요.

  • 26. 안타깝네요
    '20.10.23 7:43 PM (61.84.xxx.134)

    어머니 요양병원에 모시고 두분 결혼하시지...
    자주 찾아뵈면 되지요.
    일반인이 어떻게 치매노인을 케어하나요?
    그거 안했다고 욕할 사람 아무도 없는데...

  • 27. 어머
    '20.10.23 7:46 PM (118.235.xxx.53)

    이기적인게 죈가요?
    사랑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고
    그냥 이 계절 느끼세요
    이쁜내새끼 키우는것도 독박육아라 표현하는데 치매노인을 어떻게 감당하나요 사랑하는 남자의 어머니가 그렇게 내 인생보다 더 위대합니까

  • 28. 요양원
    '20.10.23 7:51 PM (115.21.xxx.164)

    갔어야지요 그엄마가 아들 인생을 망치네요

  • 29. 나는나
    '20.10.23 8:04 PM (39.118.xxx.220)

    사랑이 아니네 이기적이네 하는 분들 치매환자 딱 일주일만 모셔보세요. 제가 보기엔 남자분이 이기적이고 사랑도 아니네요. 여자분 정말 사랑한다면 여자분 손 어머니 손 양 손 다 잡고 갈 생각해야죠.

  • 30. ...
    '20.10.23 8:17 PM (183.98.xxx.95)

    80되신 시어머니가 지들편하려고 요양병원보낸다 그러시는거예요
    그래서 나이드신 분 목욕시켜보고 기저귀 갈아보고 그런 말씀 하시냐고 한마디 하려다 참았어요
    울엄마가 아버지 집에서 수발드느라 얼마나 힘드셨는데
    저는 이상한 간병인 만나서 오만거 같이 병원에서 다했어요
    엄마는 입원하신 동안이라도 쉬시라고하고 병원일은 제가 알아서 했거든요
    잘 헤어지신겁니다
    병원이든 요양원이든 어디에 계셔도 자식은 맘이 편치 않아요
    잘 살기 어려워요
    아버지 나이드셔서 입퇴원 반복해도 온가족이 우울한데...

  • 31. ..
    '20.10.23 9:26 PM (118.32.xxx.104) - 삭제된댓글

    그냥 비련의 여주인공 신파.

  • 32. 11
    '20.10.23 9:28 PM (116.39.xxx.34)

    아프시겠지만

    '20.10.23 6:34 PM (182.216.xxx.30)

    그는 사랑이었을거고
    원글님은 사랑이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신파

    '20.10.23 6:48 PM (1.236.xxx.4)

    남자는 어리석었고
    여자는 이기적이었고
    진짜 사랑하면 가리고 따지게되던가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웃기는 댓글들이네요
    댁들 아들.딸이 배우자 부모 똥.오줌 치매 수발
    꼭 들기를 바랄게요2222

  • 33. ...
    '20.10.23 9:42 PM (183.100.xxx.209)

    원글님이 이기적이라는 분들 본인 가슴에 손얹어 보세요~
    원글님 이기적 아닙니다. 쓸데없는 죄책감같은 거 갖지 마세요.

  • 34. 치매이면
    '20.10.23 9:42 PM (125.15.xxx.187) - 삭제된댓글

    하루 종일 사람이 붙어 있어야 하는데
    그 남자의 생활비는 누가 대 주었나요?

    남자가 집에서 따로 하는 일이 있는지
    혹시 치매라는 말로 님하고 헤어지고 싶어서 그렇게 말을 한건지...
    남자는 여자를 사랑을 안 한 것 같아 보입니다.

  • 35. ㅠㅠ
    '20.10.23 9:47 PM (211.109.xxx.70)

    원글님
    스산한 날씨땜에 더 우울하실텐데 잘 이겨내세요.


    전 그 남자분도 위로해주고 싶네요.
    그 남자분도 씩씩하게 잘 견뎌내시길......
    꼭......

  • 36. 입으로
    '20.10.23 9:53 PM (124.50.xxx.140)

    사랑 타령하는 인간들 많네..ㅎㅎ
    며느리가 시모치매 간병해야 하는줄 아는 시대착오적 조선시대 사고거나
    아님 시모거나 시모될 인간들이 달았나?
    남의 집 딸한테 왜 자기 치매간병을 맡기려고?
    본인이나 그런 사랑 많이 하쇼. ㅎㅎ

  • 37. 처가 예쁘면
    '20.10.23 9:57 PM (220.77.xxx.109) - 삭제된댓글

    처가집 말뚝에도 절한다고 한 말은 남자에게만
    해당되는 말인지 생각해봅니다.
    같이 사랑하는데 세상에선 살수없어 같이 죽는 사람도 봐서.

  • 38. 치매는
    '20.10.23 10:03 PM (211.206.xxx.180)

    제발 제가 노년되기 전에 안락사 허용됐으면. 존엄하게 죽도록.

  • 39. 일부러 로그인
    '20.10.23 10:26 PM (223.38.xxx.254)

    뭐 있어보일라고? 뭐 이리 적으면서 문학적이고 사랑에 대해 통달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인가요?
    그래서 이런 편협한 댓글 다나요? 뭐 이리달면서 본인들은 이런 숭고한 진정한 사랑 하고 계신거죠?




    아프시겠지만

    '20.10.23 6:34 PM (182.216.xxx.30)

    그는 사랑이었을거고
    원글님은 사랑이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신파

    '20.10.23 6:48 PM (1.236.xxx.4)

    남자는 어리석었고
    여자는 이기적이었고
    진짜 사랑하면 가리고 따지게되던가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웃기는 댓글들이네요
    댁들 아들.딸이 배우자 부모 똥.오줌 치매 수발
    꼭 들기를 바랄게요 33333333333333

  • 40. ...
    '20.10.23 10:49 PM (110.70.xxx.45)

    양심 있는 분이네요.
    안그랬으면 어떻게든 결혼해서 부인한테 모시게 했을 텐데.
    그분 정말 너무 힘들었을 거예요.

  • 41. 할머니
    '20.10.23 11:06 PM (118.137.xxx.221)

    나라를 구하셨어요.
    자녀도 힘든데 며느리는 더 힘들어욭
    저희 할머니 치매셨는데,
    화장실 못 가실정도면 요양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 42. 남자의 직업은
    '20.10.23 11:19 PM (125.15.xxx.187)

    어떤 것이기에 치매 어머니를 모시면서 일을 하나요?
    그 남자가 영혼까지 죽어가면서 간병을 한다면 일도 못할 것 같은데요.

    병원에 모시면 남자의 영혼도 살고 사랑하는 여자하고 살 수 있었을텐데
    병원에 안 모시고 본인의 영혼까지 죽어가면서 모신다는 건 뭘 의미하는건가요?

  • 43. ^^
    '20.10.23 11:28 PM (211.177.xxx.216) - 삭제된댓글

    이번 정권은 특목고가 오히려 역차별 받아요

    그 학교가 못하는 학교임

  • 44.
    '20.10.23 11:43 PM (118.235.xxx.126)

    원글님 죄책감 갖지마시길
    인연이 아니였네요
    서서히 잊고
    새출발 하시길 바랍니다
    남자분이 현명치 못했어요
    요양원에 모셔야지요
    경제적 사항 아니라면
    치매수발은 도닦는 도인도 힘들듯
    말은 못했지만 남자분
    속으로 원글님도 함께 해주길
    바랄수도 있었을듯 ᆢ
    모두 잊고
    원글님 좋은 사람 만나시길

  • 45. ㅡㅡㅡㅡ
    '20.10.23 11:54 PM (220.95.xxx.85)

    남자분이 어머님을 엄청 사랑하나 보네요. 마음 아픈 글이군요.

  • 46. 힘내세요
    '20.10.24 12:21 AM (74.75.xxx.126)

    이 모든 것들이 지나간 후에 서로 웃으면서 건강하게 보자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까요...

    네 괜찮아져요. 정말 행복해질 수 있어요. 두분다 어머님께 최선을 다 했잖아요. 간병 끝내고 다시 만나세요. 원글님을 많이 아끼신 분인 것 같네요.
    저도 치매 엄마 간병 지난 팔월에 마쳤어요. 이제는 제가 한다고 한들 아무런 의미가 없는 정도가 되어서 손 놓았어요. 엄마는 이제 저도 잘 못 알아보시고 욕하고 화만 내시는데요, 저는 마음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제가 할 수있는 최선을 다 했고 엄마가 마지막에 휙 돌아서서 유산 한 푼 못받는다고 해도 괜찮아요. 요즘은 잠도 편히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콧노래가 절로 나와요. 치매환자 돌보는 일은 아무나 못해요. 그걸 견뎌낸 남친분은 그만큼 원글님과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잘 해드릴 것 같아요.

  • 47. 넋두리
    '20.10.24 12:22 AM (218.153.xxx.96)

    비교적 시간 내기가 자유로운 직업이라 가능한거라고 본인도 얘기하더군요.
    제가 같이 감당해보겠다고 짐을 나눠달라고 했을 때,
    네가 어떻게 하냐고 못한다고... 본인의 짐을 나눠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는 옆에서 기다리기에도 연약한 사람이었나 봅니다.
    해줄 수 있는건 없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다림 속에 저도 바삭바삭 말라갔어요.
    신파 같나요? 넉넉히 기다려 주기에는 나라는 사람의 부족함, 연약함이 사무치고, 얼마나 힘들지 아는데 놓을 수도 없는 상황 이라, 잠깐이지만 공황발작이 왔었어요.
    아프다고 했고, 너는 나 때문에 아프면 안된다고, 그러니 그만하자고 했어요 그 사람이.
    그 사람도 힘들었을테고 그래서 저를 배려할 여유도 없었을거라 이해하고 있어요.
    강한 사람이라 잘 버티고 있겠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염려도 되죠.
    제 얘기가 뭐라고 함께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끝내지 못한 숙제이고, 천천히 다독이고 돌아보려구요.
    추운 날씨에 다들 감기 조심하셔요.

  • 48. ...
    '20.10.24 1:02 AM (122.35.xxx.188)

    원글님,
    이런 말 해서 미안한데, 원글님이 미련갖지 말았음 좋겠습니다
    그 남자는 님을 많이 사랑한 것 같지 않아요.
    정말 남자가 이 여자는 반드시 꼭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무슨 수를 쓰더라도 쓴다고 생각해요

    님, 이 남자를 애잔하게 추억하지 말고, 새로운 인연을 적극적으로 찾았으면 합니다.
    님이 너무 여리고 착한 사람이라, 이 사람을 생각에서 놓는 것을 잘 못할까봐 걱정됩니다.

    님, 이것을 계기로 더욱 단단해질 거에요.

  • 49. 모든 사람은
    '20.10.24 3:06 AM (210.217.xxx.70) - 삭제된댓글

    이기적이에요.
    자신 먼저 생각하는거죠.
    그 남자도 자신을 먼저 생각한거고 님도 님을 먼저 생각한거예요.
    그 뿐입니다.

  • 50. ㅎㅎ
    '20.10.24 7:40 AM (175.123.xxx.2)

    소설같아요ㆍ현실성이 ㆍ구체적이지도 않고 ㆍ아름다운 소설같은

  • 51. 소설같다에
    '20.10.24 8:17 AM (99.240.xxx.127)

    한표예요.
    그런 상황을 거치고나면 오게되는 드라이한 감정없고 너무 곱고 예쁘기만 한 글이라
    현실 안같고 소설같네요

  • 52. 그남자에게 님은
    '20.10.24 10:50 AM (175.194.xxx.16) - 삭제된댓글

    그저 스쳐가는 흔한사람들 중의 하나,,

    엄마는 치매가 걸렸어도
    자기인생의 반이상을 서로 의지하고 살아온사이..

    사랑은 어릴때나 하는거고
    나이가 들어가면 도리나 의무를 먼저 생각하는게 보통.

  • 53. 눈물나네요.
    '20.10.24 12:48 PM (116.118.xxx.219)

    마지막
    다행히도...
    대체적으로 잘 지내고 계신다는
    이 말이 더 가슴아프네요
    나 잘 내고 있으니 걱정말라는 이야기가 그 분께 닿을까 싶은 맘에 쓰신 글 같아서요.

  • 54. ㅠㅠ
    '20.10.24 1:25 PM (221.168.xxx.142)

    잘하셨어요
    나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말라...ㅠㅠ

  • 55. 신파
    '20.10.24 2:12 PM (121.148.xxx.137) - 삭제된댓글

    맞지 뭐
    읽으면서 저혼자 젖어드는 글 오글거려 못 읽겠는데
    이기적인 건 인정하시길
    사랑은 무슨
    그 남자는 본인이 계속 같이 가자고 잡아주길 바랐을 줄 누가 앎?
    내가 우선이라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남자 버렸으면서?
    잘못 됐다는 건 아니고 이기적인 건 스스로 인정하시라 이 말
    그리고 남자가 원글을 너무 사랑해서 배려했으면 그렇구나 하고 살아가셔
    뭔 여기까지 와서 한 남자가 날 너무 사랑했네 증언하고 앉으셨어

  • 56. 신파
    '20.10.24 2:14 PM (121.148.xxx.137) - 삭제된댓글

    맞지 뭐
    읽으면서 저혼자 젖어드는 글 오글거려 못 읽겠는데
    이기적인 건 인정하시길
    사랑은 무슨
    그 남자는 본인이 계속 같이 가자고 잡아주길 바랐을 줄 누가 앎?
    내가 우선이라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남자 버렸으면서?
    잘못 됐다는 건 아니고 이기적인 건 스스로 인정하시라 이 말
    그리고 남자가 원글을 너무 사랑해서 배려했으면 혼자 그런 사람이 있었지 하고 살아가셔
    뭔 여기까지 와서 한 남자가 날 너무 사랑했네 증언하고 앉으셨어
    그건 남자를 위한 일이 아닌 거 모름?
    기껏 저 위해서 이별해줬더니 여기서 날 이렇게 사랑한 남자가 있으니 봐봐 하며 구경거리 되고 있을 줄 그 남자는 알까 몰라

  • 57. 신파
    '20.10.24 2:21 PM (121.148.xxx.137) - 삭제된댓글

    맞지 뭐
    읽으면서 저혼자 젖어드는 대댓글 오글거려 못 읽겠는데
    이기적인 건 인정하시길
    사랑은 무슨
    그 남자는 본인이 계속 같이 가자고 잡아주길 바랐을 줄 누가 앎?
    내가 우선이라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남자 버렸으면서?
    잘못 됐다는 건 아니고 이기적인 건 스스로 인정하시라 이 말
    그리고 남자가 원글을 너무 사랑해서 배려했으면 혼자 그런 사람이 있었지 하고 살아가셔
    뭔 여기까지 와서 한 남자가 날 너무 사랑했네 증언하고 앉으셨어
    그건 남자를 위한 일이 아닌 거 모름?
    기껏 저 위해서 이별해줬더니 여기서 날 이렇게 사랑한 남자가 있으니 봐봐 하며 구경거리 되고 있을 줄 그 남자는 알까 몰라

  • 58. ㅁㅁ
    '20.10.24 3:18 PM (175.223.xxx.80) - 삭제된댓글

    ㅋㅋ
    그러게
    중간 중간 미사여구가
    엊그제 종종 여기에 소설썻어요 하던 여자 떠오르네요

  • 59. 에고,.
    '20.10.24 7:43 PM (121.190.xxx.208)

    사람 살다보면 치매며 뭐며 그런 드런 꼴 볼일 많을텐데
    그냥 살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래도 남자가 치매 부모 모시겠다는 거 보니 사람이 속이 깊은 것 같은데
    지켜보기만 하셨다면서요?
    그래도 님이 정말 사랑했다면 그 사람 힘든데 좀 도와주면 안됐나요? 그게 인지상정인데..
    저같으면 걍 놀러가서 기저귀도 좀 갈아주고 요양원 봉사왔다 생각하고
    가끔 맛난 것도 좀 넣어주고 목욕도 좀 시켜주고 그냥 그렇게 지냈을 것 같아요.
    그게 그 사람에게 힘이 되죠. 지켜보는게 무슨 힘이 되겠어요.
    치매 무서운 병 맞는데 원래 세상사가 다 그래요.
    다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요. 그러다 죽고.. 그런 거예요.
    별 거 없어요. 그냥 내 할일 하면서 옆에서 가끔 거들어주고 위로해주고
    내 일도 아닌데 뭐 그게 그렇게 어렵나요?
    병간호 겸 데이트 하는거죠.
    그러면서 살짝 요양원 추천하면서 병문안도 같이 가고.. 그러다 돌아가심 또 위로해주고..
    그렇게 곁에 있어주는게 사랑 아닌가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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