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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래된 친구한테 서운해요.

.. 조회수 : 3,326
작성일 : 2020-10-16 18:58:45
오래된 친구에요.
둘다 일찍 결혼해서 익숙하지않은 결혼생활도 같이 이겨내고~~
의지도 많이 되던 동갑이지만 언니같던 친구..
계속 30분거리에 살았어서 애들때문에 바빠서 자주못보지만 전화로나마 1-2시간씩 통화하며 서로의 모든것을 공유하던..

그런데 코로나때부터 서로 맘에 여유가 없는지 통화끊고 기분상한적이 몇번있어서 저도 말실수할것같고 해서 전화통화도 용건없이는 자제하고있었어요.. 관계를 끊으려는게 아니라 약간 거리가 필요한 때가 있잖아요.
그친구.. 정말 남 배려잘하고 공감잘해주던 친구였는데 지금 잠시 스트레스때문에 (아이도 셋, 남편하고 사정상 따로 거주, 큰아이가 중학생이라 학업스트레스, 시댁스트레스)일시적인거라 생각했기때문에 전화오는것만 받고..

그러다가 친구가 이번주에 전화와서 애들 학교 다 등교하고나니까 기분이 좋아지고 맘에 여유가 생긴다고 그래서.. 그동안 기분상했던거 말은안했지만 알아준거같아서 고맙고 그렇더라구요.
신혼때 힘들때 친구가 많이 지지해주고 위로해줬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해주고싶고.

근데 오늘 친구랑 통화하고나니 또 기분이 상했어요. 제가 나이드니까 자꾸 인간관계 새로 하기 두려워지고 그래서 인간관계도 좁아지는것같다. 그 얘기하다가 애들 학부모하고도 애들이 커서 애들끼리 사귀고 하니까 볼일이 없다는 얘기나오니까..
친구가 자기 애들은 셋다 친구를 사귀면 그 친구 부모가 열심히 태워다니고 애 케어 살뜰히 하는 집 애들만 사귀더라는거에요.그래서 엄마들을 알게될수밖에 없다고.

저희 동네는 다들 학원다니느라 놀시간없이 바쁘기도 하지만 아파트 담벼락 바로옆이 학교고 학원이라 1학년 1학기만 지나면 다 혼자다니거든요. 학원차도 놀이터 앞에 와서 내려서 바로 놀이터에서 놀다가 시간맞춰 오고 그런식이라..
우리동네는 일단 학교에 데리러 안가니까 볼일이 없다. 애들끼리 연락해서 만나서 잠깐 놀다가 엄마전화오거나 학원 스케줄따라 하나씩 간다고 그랬더니..

몰라~ 우리애들은 어쨌든 셋다 친구사귀어오면 다 옳은 친구들이더라.
그런식으로 얘기하더라구요.

불과 작년에 둘째랑 친해서 집에도 매일 와서 저녁먹고 간 친구 알고보니 하루종일 부모도없이 형이랑 있더라고.. 그랬었는데;;
다른친구는 엄마를우연히 알게됐는데(가게주인으로) 인스타보니 맨날 골프치고 애케어안하면서 애랑 맨날 노는것처럼 올렸더라.

그런 얘기 여러번 들었거든요.
친구가 아이케어 열심히 하는 스타일인데 학군이 많이 안좋은 동네로 이사가서..
여기 엄마들 이상하다고..
그런얘기 많이 들어줬었어요.
그래도 그렇게 입밖에 내진않고 그래~동네마다 조금씩 다르니까~하고 대화를 넘기려는데 계속 굳히기하더라구요.
참 별거아닌 얘기로 시작해서 우리애들은 옳은 친구안사귀고 보호자없이 애들끼리노는 이상한 애들 된거같아 기분이 찜찜했어요.
대화도중에 애가 전화가와서 끊는바람에 그얘기로 대화가 끝났거는요.

오래사귄친구라 속속들이 다 아는친구인데 서운한거보면 저도 어지간히 속좁아졌나봐요.
친구도 원래 그런 친구 아니었던건 맞구요.
제 얼굴에침뱉기인거 알고 저를 비난하는 댓글 달릴것도 아는데..
너무 친한 친구라 그저그런 지인한테 험담하긴싫고.. 달리 하소연할데도 없고 속은상하고.. 그래서 주저리해요ㅜ
친구말에 서운해하는 내가 싫고.. 친구가 계속 말꼬투리 잡는것처럼 느껴지고.. 성격도 약간변한것같고.. 그래도 친구 상황을 알아서 이해해보려 했는데 역부족이라 미안하고~ 뭐 그렇네요;;
IP : 112.152.xxx.3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0.16 7:11 PM (119.197.xxx.181)

    사이가 벌어지면 ..
    예전에는 딱딱 공감하던 말에도
    언제 그랬냐는듯 매사에 어긋나는 느낌 이더군요
    벌써 두분 사이가 뭔지 모르게 벌어졌네요

  • 2. ..
    '20.10.16 7:13 PM (112.152.xxx.35)

    왜 벌어졌을까요ㅜ
    너무 슬퍼요.
    엇비슷한 환경의 결혼생활을 하고 애들도 엇비슷해, 기호도 비슷하고.. 영원할줄알았거든요.
    고등학교때부터 20년가까이 된 친구라.
    달리 친구도 많이 없고 근처사는 지인들도 다들 올해 이사가는데 갑자기 쓸쓸해지네요ㅜ

  • 3. .....
    '20.10.16 7:24 PM (221.157.xxx.127)

    영원한거 없어요 그리고 그친구 꼬였네요 그냥 아니다싶을땐 냅두세요 안맞는데 대화자꾸해봐야 뭐하나요 시간이 더 훌쩍지나면 괜찮아질 수도 있어요

  • 4. 만나면
    '20.10.16 7:54 PM (175.120.xxx.8)

    힘든이야기. 남편흉 아이들 흉은 접어두고. 취미 이야기 서로 좋아하는.취향등으로 대화를 바꿔 보세요
    아이들 비슷하면 점점 클수록 입시니 뭐니. 맘이 상하는 일이 생기거든요.
    저도 20년 넘은 대학친구랑 깨지면서 많이 배웠어요.
    힘든 이야기 속 이야기 다 하고 사니 어느새 우리 가족을 무시하는 언행을 하더라구요..

  • 5. ..
    '20.10.16 8:01 PM (112.152.xxx.35)

    어머.. 맞아요.. 윗님! 서로 너무 속속들이 알다보니 어느새 무시하는 언행.. 딱 그 포인트였어요.. 제가 느끼는게..
    그래서 통화할때 일상이야기, 좋은것만 이야기하고 깊은 대화는 안해야겠다 생각한적도 있었어요.. 근데 그동안 해왔던 대화들이 있어서 어느새 이야기가 그쪽으로 흐르더라구요.. 더 조심해야겠어요..

  • 6. ..
    '20.10.16 8:02 PM (112.152.xxx.35)

    221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ㅜ
    글 올리면서도 이게 정말 기분나쁠일 맞나..
    너무 속좁은거 아닌가 걱정됐거든요ㅜ

  • 7. 어쩜
    '20.10.16 8:40 PM (222.96.xxx.44)

    이리 비슷할까요ㆍ
    고1때부터 친했던 절친인데 맘상하는일이 생기네요
    진짜 영원한건 없구요ㆍ
    이제 50 이 넘어가니 연연해지지는 않게되니 차라리
    맘편해요ㆍ
    그냥 가끔 통화하고 일상얘기하고 만나 밥먹고
    이걸로 된듯합니다ㆍ
    너무 속속들이 내맘 니맘 아는것도 좋은거 아니더라구요

  • 8. ....
    '20.10.16 8:58 PM (175.223.xxx.195) - 삭제된댓글

    언니같이 의지한 게 잘못입니다
    의존관계 되면 상대가 피곤합니다
    게다가 인간관계 좁아지고 너밖에 없어 이러면 더 부담이죠

    동네가 어떻게 다른지 몰라도
    그 친구 동네에 컴플렉스가 느껴져요
    굳이 민감할 코드가 아닌데요

    거리두시고
    의존한만큼 그 친구에게 든든한 어깨가 돼주세요

    감정 배설구 안 돼요

  • 9. ....
    '20.10.16 9:06 PM (175.223.xxx.195) - 삭제된댓글

    언니같이 의지한 게 잘못입니다
    의존관계 되면 상대가 피곤합니다
    게다가 인간관계 좁아지고 너밖에 없어 이러면 더 부담이죠

    동네가 어떻게 다른지 몰라도
    그 친구 동네에 컴플렉스가 느껴져요
    굳이 민감할 코드가 아닌데요

    거리두시고
    의존한만큼 그 친구에게 든든한 어깨가 돼주세요

    감정 배설구 안 돼요

    지금도 본인 서운한 것만 생각하고
    상대방 헤아릴 줄 모르잖아요
    오래된 친구면 그만큼 원글도 성숙해져야 관계가 유지됩니다

    현재는 징징거리는 느낌입니다

  • 10.
    '20.10.16 9:24 PM (121.167.xxx.120)

    친구도 변하고 나도 변해요
    생각 인생관 바뀌게 되는 계기가 생활속에서 경험속에서 이루어져요
    예전 같을수가 없어요
    서운한 감정이 생기면 거리두고 선 지키면서 교류 하세요
    대부분 멀어져요

  • 11. ..
    '20.10.16 10:04 PM (112.152.xxx.35) - 삭제된댓글

    너밖에 없어는 아니구요..
    오히려 저는 그래도 동네에 친한 언니들이 있는 상황.. 그친구는 전혀 없고 그 동네에 사귈만한 사람도 없는 상황이에요. 남편 직장관계로 외지에 있어서 어울릴만한 사람이 없대요. 남편하고도 직업상 30분거리인데 따로 살고. 그래서 더 갈수록 대화가 안통하는 느낌 있었어요. 그친구가 이야기를 나누는 성인이근처에 없고.. 오로지 애들뿐이거든요. 그냥 신문뉴스에 있는 얘기만해도 말이 안통할정도니..

  • 12. ..
    '20.10.16 10:15 PM (112.152.xxx.35) - 삭제된댓글

    그 친구가 친언니, 고등학교때 친구들 저도 아는 몇명하고만 가끔 통화해요. 저희끼리 사소한것도 농담처럼 물어보고 서로 이거다 하먼서 결정해주고 그랬는데.. 지금도 이것저것 물어보러 전화가 와요. 제가 학군지역에 있으니 애학원도 물어보고. 근데 기껏 같이 고민해주고 알려주면.. 아닌데.. 우리언니는 이렇다고 하던데.. ㅇㅇ이는 이렇다고 하던데(다른지역에서 사는 가끔 연락하는 친구) 하는 식인거죠.. 작년쯤부터요. 그 친구가 세상을 보는 창이 자꾸 좁아진다는 느낌이 저는 드는거구요.. 얼마전에 좀 우울감을 느끼는것같다고해서 나도 그럴때가 있었는데 운동이 도움되더라하면.. 운동은 이래서 못한다. 도움이 안된다. 그런식이요.. 저도 애들 학교보내고 불특정 다수 학모를 보고 겪으며(친하지는 않아도) 세상이 내가 아는 전부가 아니구나 수없이 깨닫는데 자꾸 스스로를 가두는것같아서 안타까워요. 대화가 자꾸 그렇게 흘러가서 좋은방향으로 잡아보고자 노력도 했는데 저도 이제 한계..ㅜ

  • 13. 맞아요
    '20.10.17 10:01 AM (222.237.xxx.132)

    너무 속속들이 내맘 니맘 아는것도 좋은거 아니더라구요
    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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