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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서운거 참고 겨우 견디며 살고 있어요..

ㅇㅇ 조회수 : 6,200
작성일 : 2020-10-13 11:23:00
어쩌다보니 온세상에 저 하나 인듯하고
고아 인것 같고 그러네요

미혼이고 나이도 꽤 되는데
지금 뭐랄까..  
두드려맞아서 살갗이 부어오른것처럼 마음이 그렇게 부어있어요

예전엔 편안했던 사람들과의 일상대화가
지금은 대화중에도 제 마음속에 벌벌 떨고 있는 아이가 있어요
사소한것에서도 예민한게 상처 받는 마음이 느껴지고요

그렇다고 다 표현할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겠죠
제가 과민한 부분이 많을테니까요

나 무섭고 두려워하는 상태라는것도 숨겨야지
(안그러면 대화도 어두워지도 결국 분위기가 좋지 않아져서요)

소소한거 상처받는게 느껴질때마다 또 표 안내려고 애써야지
엄마한테 전화해서 나 무섭다고.. 하며 응석부리고 안기고 싶어도
아들만 좋아하시고 또 무뚝뚝하고
아니 오히려 제가 그러면 저를 더 싫어하시는 엄마.. 라서
엄마한테도 표현을 못해요


그러고 보니 항상 무섭고 춥고 떨리네요
그래도 안그런척 살아야 하고..

다들 이렇게 사시는거 맞죠?
왠지 결혼해서 남편 자식 있는 사람들 보면
이런 기분일대마다 남편이 보듬어줄것 같고
자식 꼭 안아주면 내 맘도 풀릴것 같고.
그렇게 지낼것만 같아서..
따뜻한 가정을 가진 결혼한 사람들이 넘넘부러워요

저도 결혼했다면 나만의 가족이 있다면
최소한 이렇게 우주속에 떠도는 고아 같은 기분.
이렇게 벌벌떨며 헐벗은 느낌은 아닐텐데..  라는 생각만 자꾸 드네요


언제쯤이면 이 벌벌떠는 자아는
편안해지고 저의 깊은 속에서부터 환히 웃을 수 있을까요?

다들 이렇게 힘든거 삼켜가며 사시는거 맞죠?

삶이 원래 이런거 맞죠?
IP : 110.70.xxx.5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금의
    '20.10.13 11:28 AM (222.109.xxx.204)

    저랑 비슷하네요.
    다만... 전..지금까지 저를 믿었던것 처럼
    계속 저 자신을 믿고 스스로 다독이며 견뎌내고 있어요.
    나이가 들수록 지치긴 하지만

  • 2. 세상
    '20.10.13 11:30 AM (106.102.xxx.219)

    이 무섭긴 하지만 좋은사람도 많아요.
    계절이 으스스해서 더 그런데 조금만 눈을 돌리면
    아름다운 하늘.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나무들.
    가을꽃은 보라색이 많드라구요.
    요샌 더 삭막하지요.
    끝도 없는 코로나19등
    당분간은 뉴스를 보지마세요.

  • 3. ㅜㅜ
    '20.10.13 11:31 AM (112.145.xxx.70)

    아무래도 남편이나 자식이 있으면
    그래도 두려움 외로움이 덜 하겠죠.

    마음을 나눌 사람을 만드시길 바래요.
    종교든 연인이든 친구든.
    아니면 남은 삶이 너무외로울것 같은데...

  • 4. 성인
    '20.10.13 11:35 AM (180.226.xxx.225)

    성인이니 홀로 우뚝 서세요.
    남편도 자식도 내가 지켜야 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야 어렵고 힘든 관계나 상황들 견뎌낼 수 있어요.
    스스로 일으키고 견디고 헤쳐 나가야 한다고
    강해져야 한다고 나약한 나는 없다고 인지하고
    가르치고 살아야 살아져요.

  • 5. 원글
    '20.10.13 11:46 AM (110.70.xxx.57)

    댓글보니 눈물이 저절로 주르륵... ㅠㅠ
    감사합니다. 위로도 조언도 주셔서요

    제가 최근에 몇몇 사건(?)을 겪으면서
    더 심약해졌나봐요
    자꾸 무섭고 불안해요

    누군에겐가 폭 안기면서
    나 너무너무 무서웠다고.. 말하면서 실컷 울고 응석부리고 싶어요
    그렇게 한번 따뜻하게 안아주고 다독여주면
    저 다시 가던 길 갈수 있을것 같은데..
    제 삶에는 그 흔한 것 한번 경험하기가 참으로 어려운가봐요;;

  • 6. ......
    '20.10.13 11:53 AM (121.125.xxx.26)

    환상을 가지신듯~ 세상에 보듬어주고 응석받아줄사람 없습니다.남편이요?? 그양반도 본인인생 힘들어 허덕이니라 가족신경 쓰지도 않아요.
    남한테 내기분 알아달라고하는거 기대하지말고 내가 단단해지셔야합니다.

  • 7. 원글
    '20.10.13 12:01 PM (110.70.xxx.57)

    내가 단단해져야 하는데..
    시간이 가면서 느끼는건
    내가 단단한 척을 하고 있구나
    그러느라 녹초가 되어 가고 있구나.. 가 느껴져요

    이렇게 버텨내는데 저는 왜 단단해지지 않을까요?
    저도 단단해지고 싶어요

  • 8. 나무
    '20.10.13 12:07 PM (210.97.xxx.213) - 삭제된댓글

    내가 단단해져야 하는것도, 성인이니 홀로 굳건히 독립해야 하는것도 모두 멎는 말이지만 이건 어떤 하나의 지형점이라고 생각해요. 거그로 행하여 나아가려고 노력하며 살지만 어렵고 힘든 순간이 오면 그 마음을 보듬어주고 다독여주며 자기를 보살피는 과정없이 그곳으로 간다는건 거짓 성숙인거 같아요. 먼저 힘들고 외로운 자신을 많이 안아주고 보살펴주세요. 괜찮다고 애많이 썼다고...

  • 9. ...
    '20.10.13 12:08 PM (117.53.xxx.35)

    심리상담 추천합니다 가족이 있어도 다 인간은 외로운 존재긴 한데 어떻게 견디냐가 다 다르죠

  • 10. 나무
    '20.10.13 12:08 PM (210.97.xxx.213)

    내가 단단해져야 하는것도, 성인이니 홀로 굳건히 독립해야 하는것도 모두 맞는 말이지만 이건 어떤 하나의 목표, 지향점이라고 생각해요. 거기로 향하여 나아가려고 노력하며 살지만, 어렵고 힘든 순간이 오면 그 마음을 보듬어주고 다독여주며 자기를 보살피는 과정없이 그곳으로 간다는건 거짓 성숙인거 같아요. 먼저 힘들고 외로운 자신을 많이 안아주고 보살펴주세요. 괜찮다고 애많이 썼다고...

  • 11. 원글
    '20.10.13 12:11 PM (110.70.xxx.57)

    에구.. 또 나무님 댓글 읽는데 눈물이 핑... ㅠㅠ

    심리상담 받고 싶은데 너무 비쌀까봐요
    지금 보니 저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떨고 있네요
    그래도 혹시 괜찮은데 아시면 추천 좀 부탁드릴께요
    어디가서 제 이야기 하는게 너무 두려워요
    저의 가장 연약한 부분 이야기할때 상대방이 무성의하게 들으면 더 슬퍼질것 같아요

  • 12. 원글님
    '20.10.13 12:15 PM (220.78.xxx.47)

    손 꼭 잡고 안아주고 싶네요.
    자다가 문득 불안한.진짜 원글님 표현대로 우주에 나 하나 인듯.뭔지 알아요.
    좋은 집안. 따뜻한 부모여도 평생 살아계신거 아니고 결국은 혼자 될 거에요.누구나.

    그냥 내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자가발전해서라도 만들면 어떨까요.
    우울할 땐 웃는게 최고라 일부러 웃기는 유튜브 보기도 하고 맛있는거 찾아먹기도 하고.
    내 마음 내가 안아주기.우리 같이 해봐요.^^

  • 13. ...
    '20.10.13 12:23 PM (117.53.xxx.35)

    심리상담 여의치 않으면 관련 서적 보고 제 3자의 관점에서 글을 써보세요 자기가 제일 아팠던 일들. 그리고 그걸 잘 정리해서 이겨내는 연습을 마음으로 하다보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14. 원글님이
    '20.10.13 12:24 PM (58.236.xxx.195) - 삭제된댓글

    갖는 그런 마음은 내가정이 있고없고의 문제가 아니어유.
    경우에따라 빗살만 남은 우산이 되기도 하죠.

    세상에 홀로 씩씩하게 버티며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 힘의 원천은 자기 삶의 존중에 있지 않을까...

  • 15. ㅡㅡ
    '20.10.13 12:27 PM (223.39.xxx.157)

    뭔지 넘 알것 같아요 전해져오네요..
    저는 남편도 아이들도 있지만 느껴요
    인간사에서 한 번 이상은 느끼는 것들 아닐까 싶네요
    들어주고 털어낼 한 사람만 있어도 좋을텐데
    없다면 신경정신과라도 가서 의사에게 털어내세요
    그거 듣고 진단하려고 있는 사람들예요
    돈 없음 보건소 정신상담 알아보세요 무료예요
    저도 받아봤는데 내 얘기 들어주고 격려받으니 숨통이 트이더라고요.
    찾아보면 무료 상담도 있어요~ 쏟아내기만 해도 덜 두려워져요
    힘내세요 인생은 일정하지 않고 오르막 있음 내리막도 있고
    홀로일 때 있음 둘일 때도 있어요

  • 16. 내면관련
    '20.10.13 12:28 PM (58.236.xxx.195) - 삭제된댓글

    유튜브나 도서를 찾아보세요.
    상담은 솔직히 제대로 된 사람 만나는게 별따기라...
    더 상처받을 수 있어요.

  • 17.
    '20.10.13 2:23 PM (122.36.xxx.160)

    원글님~토닥토닥~!! 저도 그기분과 싸우고 있어요~
    힘든 일 겪고 그 트라우마가 치유 되지 않아서 계속 힘든걸거예요ᆢ 잘 견뎌냈다고 자신 속의 어린아이를 안아주고 위로해 주세요. 유툽에 심리상담 정신과 의사들의 영상 많아서 저도 도움받고 있어요.
    또 기질이 섬세하고 여린 성향으로 태어난 사람은 어른이 되어도 어린아이처럼 마음이 여린지라 ᆢ더구나 혼자시니 더 외로움이 더 크죠..
    나이가 들수록 친구가 필요하다잖아요ᆞ
    친구들도 나이드니 심리가 불안정해지고 말도 다듬어서 나오질 않고 말실수도 하게되고 그러네요ᆞᆞ 그래서 오랜 인연에게도 서로 상처를 주고받게 되는데, 늙어서 그러려니~하고 그사람의 좋은점만 생각하며 이해하고 넘어가려구 노력해요ᆞ 곁에 좋은 사람을 놓치지 마세요.

  • 18. ....
    '20.10.13 2:43 PM (122.35.xxx.188)

    제가 좌우명처럼 삼고 살아가는 말 중 하나가
    "기도는 우리를 담대하게 하고,
    생각은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예요.

    30살의 장성한 자식에게도 늘 하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본성대로 생각하면 불안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해서요.

    제 동생이라면 신앙을 가져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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